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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중요 공지사항 (mckdh.net -> mckdh.tistory.com 전환) 블로그 운영에 중대한 변경?이 있는데 방금 전 공지가 RSS 부분 공개 밖에 안되는것 같아 다시 발행합니다. //=======================================================2019년 블로그 운영 공지안녕하세요. 블로거 산골 입니다. (최근에 산골 김저자로 변경했습니다. ㅎㅎ) 사실은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잘 올리지 못했습니다. ㅠ 그러다가 작년 4월에 운좋게 출판 계약이 됐고 좋은 책이 나오도록 노력했습니다. 출판 과정은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스러웠습니다. ㅎㅎ 이제 책이 나옴에 따라 블로그를 일부 변경하려고 합니다.1. 지금 출판되는 책의 컨텐츠를 설명함'한번 읽고 두번 깨닫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A/S 역할로 이 블로그를 활.. 더보기
발견,꿀팁 블로그~? (내 블로그 복구와 방향성) 저는 블로그를 10년전에 열심히 했습니다. 한 3년 열심히 했습니다. 블로그로 올블로그 탑100 블로그도 되고 잡지도 실리고 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그뒤 저는 제 블로그가 예전 인기?와 활발함을 찾는것은 어렵다는 것을 인정 해야 했습니다.그래도 저는 끈을 놓지는 않으려고 했습니다. 계속 살려보려고 내 블로그를 '의식' 은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 독자가 있다면.. 이 블로그 방치 상태아냐.. 하면서 관심을 많이 끊으셨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블로그 글은 올리지 않아도 계속 블로그를 살리고 싶다고 의식은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일상에 바쁘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아예 블로그에 대한 끈을 놓는것과 실날 같은 끝이라도 연결한 상태는 다를 것인데, 저는 끈을 놓지는 않으려고 했습니다. 요즘 제가 예.. 더보기
블록체인이 궁금하다. (근간을 뒤 흔드는 기술, 아직 잘 모름) 2010년 7년전에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기술변화가 크게 있었다. 당시 최신 기술은 아이폰, 안드로이드 앱 개발이었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활성화 되기 힘들었던 SNS, 메신저 등이 크게 유행했다. 나는 이때 기존의 서버 기술에다가 앱 개발 기술을 익혀 7년을 우려 먹듯이 써먹었다.요즘은 4차산업혁명 관련 여러가지 기술이 쏟아져 나왔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자동주행 자동차등의 기술이 쏟아져 나왔다.나는 이런 신기술에 대해 무뎌진감이 있었다.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 여전히 최신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신기술들은 금방 사장될 일시적인 유행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하고 최근 블록체인 교육을 받으면서 나는 현실에 안주하고 기술 변화에 둔감했다는 것을 알았다... 더보기
소주와 맥주 소주는 찬바람 서린 서늘한 칼이 생각난다. 소주는 잡티 없는 무채색을 띄고 있다. 그 액체를 마시면 액체의 칼칼함은 목을 지나 내장까지 이어진다. 순수함을 지닌 소주는 그 속에 예리한 힘을 지녔다. 그래서 소주는 간결하고 예리한 칼이 생각난다.맥주는 가볍게 푸짐하게 먹을수 있는 분식집 군것질거리가 생각난다. 맥주는 부담없이 쉽게 주문한다. 맥주는 양이 많다. 맥주도 물 일텐데 먹으면 배가부른다. 부담없고 배부르게 먹게되는 맥주는 분식집 군것질이 생각난다.나는 소주를 싫어했다. 소주는 위장에서 쌓여 넘실거리다가 내 몸 전체로 퍼진다. 나는 결국 소주를 이길수 없다. 소주 때문에 내 몸을 가누기 힘든것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더 나아가 소주 때문에 오바이트를 하게 되면 세상의 쓴맛을 그 한순간 온몸으로 부.. 더보기
막내의 고뇌 작년 중반 어느날, 사무실 풍경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사무실은 짙은 회색처럼 칙칙했다. 팀원들 자리의 2~3대씩 놓여있는 컴퓨터는 열기와 삭막함을 뿜어내고 있다. 나를 포함한 동료들은 전형적인 아저씨의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이런 칙칙한 분위기에 상큼한 초록색 화분이 놓여졌다. 그 화분이 회색 칙칙한 분위기를 밝은색으로 변화해줄 것이다.작년 중반에 들어온 막내가 그 초록색 화분과 같았다. 젊은 나이, 잘생긴 총각, 참한 총각, 20대 뽀얀 피부, 예의바른 청년,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생기있는 밝은 표정, 눈을 익힌 모든 직원과 인사하는 인사성, 그리고 사람과 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에 가득찬 그 생기넘친 눈이었다.나는 그 사무실 공간에서 상당한 고참이다. 저 막내는 한참 밑 10살 차이나는 막내였.. 더보기
최순실, 박근혜 이슈 정리 최순실 사태가 일어난지 몇개월이 지났다. 최순실이란 이름이 인터넷에 오르내리락 했다. 타다가 마는 장작처럼 묻혀질것처럼 보였다. JTBC 덕분에 이 이슈는 크게 퍼졌다. 촛불집회에 국민들이 엄청나게 참여했다. 국회는 대통령과 국민 눈치를 보다가 결국 대통령을 탄핵했다. 이번에 국회는 국민들을 무서워했다. 지금 특검이 진행중이다. 보수 수구 세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번 사태에 대해 나도 그렇고 동료도 그렇고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허탈해 한다. 그러나 나는 인생은 새옹지마 처럼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에 유익한 영향을 끼칠수 있을것 같다. 마치 프랑스 루이16세때 국민들이 귀족들에게 분노하여 혁명이 일어난것처럼 우리에게 유익한 자극을 줄 것이다. 원래 보수 수구 세력들을 싫어했던 젊은사람들외, 보수를 무.. 더보기
2/3만 채우자. 2/3란 뜻을 생각하게 된 것은 저의 식습관에서 시작되었어요. 저는 술도 잘 안하고 담배도 잘 안 핍니다. 대신 식탐이 강합니다. 저랑 친한 동료분이 저보고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한적이 있어요. 이렇게 잘 먹는데 살이 안찌는 것이 신기하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식탐이 강했습니다. 여기 구내식당은 자율배식이고 음식의 질이 좋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저는 점심에 과식을 했지요. 저는 사무실에 돌아와 바로 낮잠을 잤습니다. 그러니 속이 거북하고 뱃살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건강도 조금 안좋아졌어요. 어느날 내 속을 2/3만 채우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여전히 식당을 가면 맛있는 음식에 이 다짐은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예전보다는 덜 먹게 되었습니다. 내 속을 2/3만 채우려는 노력.. 더보기
말실수의 유형과 예방하는 방법 누구나 말실수를 해서 고역을 겪곤 합니다. 저도 말실수를 하는데 저는 내 특유의 성격이나 특징때문에 가끔 말실수를 해서 아차~ 할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말실수의 유형과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내가 말실수를 하는 경우는 할말이 없을때 말실수를 할 위험이 커집니다. 할말이 없으면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다가 쓸데 없는 말을 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비밀이라던가 험담이라던가 쓸데 없이 안해도 되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내가 할말이 그렇게 없어 이런 얘기까지 하나 하며 바보 같은 나를 탓합니다. 위의 상황과 연결되어 나는 가끔 굳이 안해도 될말을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둘이 어느 사람이 이렇더라~ 개똥이가 누구를 싫어하더라~ 라는 얘기를 주고 받았.. 더보기
욕 잘 먹는것도 상사의 능력이다. 내가 사원일때 상사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상사는 사원보다 월급도 많이 받고 인정도 더 받고 궂은 일은 사원인 내가 하는데 상사는 관리만 편하게 하는것 같았어요. 나도 빨리 상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내가 중간관리자 과장이 되고보니 상사가 꼭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일단 나이가 들수록 높은 자리로 오를수록 점점 외로워 져요. 사원/대리인 젊은 직원들은 그들끼리 어울리죠. 젊은 직원들은 상사가 부담되서 잘 안어울리려고 합니다. 저도 사원때는 상사랑 어울리는게 불편했는데, 막상 내가 서서히 직급이 올라갈수록 후배들이랑 약간의 거리감이 생기면서 상황이 반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커피도 사주면서 후배들에게 다가가곤 합니다. 그리고 상사는 일에 대한 부담감을 더 떠안게 되요 사원은 일.. 더보기
뭔가 안풀릴때 받은 희망, 3년만에 받은 구글수표 최근에 내 글쓰기가 사실은 문법이나 논리의 전개하는 방식에 기본이 튼튼하지 못하고 많은 고칠점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기존에는 왜 이런 기본적인 고칠점을 몰랐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사실 귀찮음을 무릎쓰고 주인장이 싫어할것을 감수하고 조언해줄 독자도 없고, 내 스스로도 글쓰기 기본을 공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글쓰기 기본 실력에 개선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옛날 한때 열심히 썼을때보다 지금 글쓰기 감각이 매우 무뎌진 것도 문제가 있었다. 글쓰기 책을 보면 하나 같이 잘쓰는 비결로 '매일 쓰기'를 강조하는데, 나는 옛날 열심히 블로그 할때와 비교하면 글쓰기를 띄엄띄엄 하는 바람에 글쓰기 감각이 매우 무뎌졌다. 여기에 기본까지 부족하니 더욱 더 글쓰기가 안풀렸던 것 같다. 옛날보다.. 더보기
전단지 아르바이트에서 배우는 협상 나는 아줌마/할머니들이 전단지를 돌릴때, 이 전단지를 나와 같이 걷고 있는 옆에 사람이 받는지 유심히 보곤 한다. 그 사람이 전단지를 받냐 안받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해 조금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것이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은 아니지만 그 사람에 대한 약간의 성향을 알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떤 귀찮은 상황에서라도 전단지를 받는다면 그 사람은 측은지심이 기본적으로 있는 착한 사람이다~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기분따라 받고 안받고가 차이나는 사람이거나 아예 안받는 사람을 좋은사람/나쁜사람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거의 무조건 전단지를 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단지는 거의 아무 쓸모가 없고, 전단지를 주는 사람은 약자인 할머니/아줌마들이기 때문에.. 더보기
팔로워십 누구나 회사에서 경력을 쌓다보면 언젠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장'의 위치에 오를것입니다. 자신이 남자이고 결혼을 했다면 한 가족의 장이되어 가족의 구성원을 리드 해야 할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남을 이끄는 능력은 리더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팔로워십이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팔로워십의 사전적인 정의는 '리더십이 자신과 남을 올바른 방향과 방법으로 이끄는 능력인 데 반해, 팔로어십은 리더를 잘 보좌하고 리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주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팔로어십 [follower ship] (시사상식사전, 2013, 박문각)' 입니다. 팔로워십이란 단어를 알게된것은 꽤 오래전입니다. 10년도 전에 군대 훈련을 받을때 였습니다. 저는 부사관으로 입대하였습니다. 부사.. 더보기
구글리더 종료 (Feedly 기준으로 초기화) 2007~8년도인가 블로그의 가치를 가격으로 매기는 서비스가 유행했습니다. 지금 저는 블로그를 많이 하진 않지만 제 블로그는 누가 몇천줘도 팔수 없는 일종의 글 저장소 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 가치의 척도는, 블로그가 힘이 있냐 없냐, 블로그가 좋은 컨텐츠를 올리는 곳인지 판단하는 근거는, 구글리더 RSS 구독자 개수(초창기는 국산 한RSS가 기준이었으나 나중에 대세는 구글리더가 되다.) 였습니다. 제 블로그는 마지막에 본 구글리더 RSS 구독자가 560여명 이었습니다. 구독자가 560여명이라는 것은 제가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면 500여명 구독자가 내 글을 읽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올리면 500여명이 봐줄수 있다는 것은 놀랍고 즐거운 일이고 나는 외롭지 않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더보기
윗사람의 입장 일을 하면 일정은 정해져 있다. 일이 너무 많아 원하는 날까지 맞추기가 힘든때가 가끔 있다. 사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있다. 대부분 주어진 일정대비 해야할 일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이런 경우 투덜거리면서 일한다. 나는 하고 욕먹는 스타일이다. 좀 말이 안되는 일정이라도 투덜거리면서 하긴 하는데 좋게좋게 일을 하진 않고 투덜거리면서 일한다. 지금 내가 윗사람이 되어 후배랑 같이 일을 하고 있다. 후배랑 업무분담을 하여 일을 한다. 나는 중간에 다른일에 투입되어 후배가 좀더 일을 더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무분담을 하다보니 예를 들어 한 사람당 5일이 할당되어 있다면 주어진 일을 분석하니 후배는 7일 분량이다. 2일 분량이 주어진 일정보다 넘치게 되었다. 내가 합리적인 선배라면 일정을 더 연.. 더보기
나만 알고 있는~ 첫 회사 때 저를 무척 챙겨주던 이사님이 계셨습니다. 이사님에 대해 사장님, 상무님등의 높은 분들이 얘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저 이사님이 한번 은행에 출장을 가서 어떤 시스템의 통신을 뚫어주고 오면 몇천씩 벌어온다고 무용담을 얘기해 주는 것입니다. 이사님만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 있는 것이지요. 당시 신입이었던 나에게 이사님은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은 신입이라 연봉도 낮고 실력도 없지만 언젠가 이사님처럼 되어 나만이 알고 있는 기술을 써먹어 인정도 받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기나긴 세월이 지난 지금 나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시 내가 만들었던 서비스/솔루션에 대해 이 서비스를 쓰려는 다른 회사에게 소스 개발 응용을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더보기
사마천의 사기 나이들어 글쓰기에 다시 관심을 가질 때 나의 롤 모델은 칼의 노래를 지은 작가 김훈이었다. 김훈 작가의 문장은 읽다보면 음악을 듣는것처럼 문장에서 운율이 느껴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 처럼 묘사하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였다. 김훈 작가처럼 훌륭한 문장가가 되고 싶었다. 나도 문장을 멋들어지게 쓰고 싶어 김훈 작가 흉내를 내곤 했다. 얼마전 어느 팟캐스트에서 들은 말이다. 어느 원로 소설가가 요즘 소설가는 열심히 뛰는 것 없이 어디 유명 글쓰기 아카데미에서 멋지게 글쓰는 훈련만 한 사람들 같다고 비판했다. 소설도 기사처럼 발로 뛰는 취재가 중요하다. 나는 전문 소설가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지만 한때 문장 멋들어지게 쓰려고 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요즘은 글을 안쓰다보니 글쓰기의 섬세함이 많이 무뎌져서 문장도 멋.. 더보기
프로젝트 한복판 술집에 시끄러운 소리와 손님이 가득하다. 그곳에 남자들만이 모여 소주를 걸친다. 아마도 짐작할수 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중 군대 얘기가 들어갈 것이다. 자기가 군대에서 고생한것을 더 뻥튀기 한다. 술집에 시끄러운 소리와 손님이 가득하다. 그들은 개발자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중 프로젝트 갑의 욕이 들린다. 그들 스스로 프로젝트 때 얼마나 밤을 새며 고생했는지 훈장처럼 얘기할것이다. 개발자들은 당연히 프로젝트때 고생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쩔수 없이 밤 새서 프로젝트 하면 그것은 나중에 술자리에서 훈장이 되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훈장삼아 프로젝트 고생담을 이야기 하려면 적어도 밤을 몇번 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경험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번도 밤을 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한복판에 있.. 더보기
로져~ 로져~ (KBS 블랙이글 특집) 20살의 겨울은 칙칙한 회색이었다. IMF터진 후라 그런지 유독 추웠다. 나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구하긴 더욱 더 어려웠다. 다행히 외삼촌이 힘을 써주셔서 외삼촌이 넘버투~로 있는 전자회사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전자회사는 허름했다. 작업장에는 텁텁한 전자제품 특유의 냄새로 가득찼다. 직원들이 입는 짙은 자주색 작업 잠바는 공돌이 특유의 딱딱한 느낌을 갖게 했다. 그곳은 찬바람 쌩쌩부는 우울한 공단안에 칙칙한 작업장 이었다. 그때 나이 많은 작업장 반장은 대리였다. 대리님이 나에게 이런저런 말을 걸며 장난을 치곤했다. 어느날 너는 군대 언제 가냐. 너는 군대 어디로 갈거냐. 말을 걸어온다. 나는 내년에 군대를 갈것이고 공군으로 갈 것인데 하사관(당시는 하사관) 합격해서 공군 하사로 갈꺼라고 했다. 대리.. 더보기
어른이 된 친구들 당연한 얘기지만 친구들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흰머리가 생겼고 삼십대 초중반에 어울리는 아저씨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카카오스토리를 보면 아기들 사진만 잔뜩 올라옵니다. 결혼한 친구들은 아기 아빠가 되었습니다. 저나 친구들을 보면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얼굴은 삭아가고 신체적인 에너지는 옛날만 못하죠. 물론 우리는 아직 한참 젊습니다. 저희가 늙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주변 친구들 보니 친구들이 단순히 나이만 늘고 얼굴만 삭게(?) 되는건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요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할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친구들에게 그냥 속 얘기 하고 친구와 나는 뭐 그까이꺼 대충살지~라는 실없는 위로를 주고받게 될꺼라 생각겠습니다만, 친구들이 의외로 진지하게 깊은 조언을 해주는데 어렸을때 존경스러운 선.. 더보기
코딩 속도 저는 역사를 좋아하는데요. 전쟁사 중에서도 2차세계대전사를 좋아합니다. 저는 2차세계대전 당시 과달콰날에서 일본군을 기관총으로 휩쓴~ 존 바실론 같은 전쟁 영웅 보다는, 해군 제독 니미츠 처럼 인자하면서 카리스마 있고 지혜로운 전략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리더십있는 지도자를 더 좋아합니다. 보통 장교 같은 군인들은 처음에는 존 바실론 같이 필드에서 전투를 뛰면서 경험을 쌓을 것입니다. 점점 더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일수록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과 지혜가 생기고 지도자가 될것입니다. 대신 지도자가 되면 필드에서 전투를 뛰는 운동감각은 떨어질 것입니다. 사실 필드에서 뛸 필요 자체도 없겠죠. 문득 오늘 코딩을 하면서 이런 군인의 성장 과정이 생각 났습니다. 저는 과장인데요. 코딩과 설계의 중간단계의 묵직한 개.. 더보기
할아버지의 스마트폰 할아버지의 손은 주름살이 가득했다. 주름살 가득한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미세하게 떨린 손으로 스마트 폰을 터치하는 모습은 투박했다. 투박한 터치로 스마트폰은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인상을 찌푸리셨다. 내가 옆에서 다시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내 설명을 청사진을 찍듯 잘 듣고 기억하려고 노력하셨다. 할아버지를 보며 스마트폰은 누군가에게 낯설고 어려운 물건일수도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스마트폰의 기능을 설명할때 몇가지 난관이 있었다, 내 설명이 이해가 되야하고, 내 설명대로 실습이 되야 하고, 할아버지가 실습한 과정이 기억이 되야 했다. 할아버지는 내 설명을 어느정도 이해 하셨고, 따라하기도 곧잘 하셨지만 실습했던 과정을 곧잘 잊어버리시곤 했다.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을 힘들게 다루셨고, 주름살 깊으.. 더보기
돈가스, 뼈해장국, 순대국 빌게이츠는 잡스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의 미치도록 뛰어난 영향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편하게 점심 먹을 시간 혼자 따로 나와 용한 병원을 가기 위해 번거롭게 한 정거장을 전철로 가면서 이렇게 투덜거렸다. '이번 내 몸을 난도질한 감기의 미치도록 뛰어난 위력에 욕이 나온다.' 치료를 받고 밖에 나왔다.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한다. 뼈해장국 집이 눈에 들어왔다. 저곳은 최근 먹었더니 맛이 별로였다. 회사 근처 명동쪽으로 이동했다. 순대국 집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가득차서 기다려야 했다. 3분 기다렸다가 못참고 명동거리 안쪽으로 걸어갔다. 왕돈가스가 생각났다. 기름진거 먹지 말자고 하는데 내 걸음걸이는 저절로 왕돈가스 집으로 향한다. 왕돈가스를 푸짐하게 먹고 회사로 돌아왔다. 퇴근길에 멍하니 있는데.. 더보기
2012년 처음 글 (목표에 대하여) 새해 첫달은 작심삼일이라도 목표를 세우는 활기찬 기간 입니다. 2010년을 보내는 글에서 저는 지지부진했던 구간을 지나 어느 한계점을 넘었더니 내 스스로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는것 같다고 표현한적이 있습니다. 2011년을 보내며 다시 뒤돌아보니 작년은 제작년보다 가속도가 붙어서 더 발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2011년은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의욕이 있다면 실천력이 약해도 목표를 따라 잡아 나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욕만 앞서고 실천 의지는 부족할까라고 자책하면서도 좌충우돌 목표에 근접해 가는 것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차갑게 생각하면 목표에 근접해 갔지 눈에 띄는 성과를 얻어내는 면에서는 부족했습니다. 옛날에는 목표에 근접해 가는것도 어려워 했다면, 작년은 목표에.. 더보기
1000명중에 1명, 민 책임님과의 인연 올해 4월 나름 경력자인데도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잔뜩 긴장했다. 전철안에서 한숨을 쉬었다. 이제는 편하게 면접봐도 될 짬인데 나는 왜 이러지~ 과장님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긴장이 해소되었다. 과장님과 악수를 하는데, 과장님이 살짝 입술을 올리며 미소를 짓고 동그란 눈으로 나를 깊게 꿰뚫어 보는 모습을 보았다. 그 짧은 순간에 나는 과장님에게서 깊은 우물속에 맑은 물을 마시는 듯한? 호의를 느꼈다. 아 이분은~ 내가 만날수 있는 10명중에 1~2분 나랑 잘 통할 분이구나. 내가 면접때 무슨말을 해도 과장님은 마음에 드신듯했다. 나도 과장님을 향한 인상이 좋았다. 회사가 좋은지는 모르겠고 일단 과장님이랑 같이 일하면 즐겁게 일할것 같아서 이곳에서 일하기로 했다. 과장님이 나를 좋게 본다는 것은 일단 느낌.. 더보기
꾸역꾸역 나아가는 힘 종종 고된 일때문에 투덜거리는 글을 올리곤 했다. 그리고 나중에 그 글들은 모두 삭제하곤 했다. 결국 나는 약하다~ 라고 광고하는 글 같았다. 그러나 그때 겪었던 일은 고되긴 고되었다. 밤새고 일요일날도 일하고 이 일들은 종종 반복되는데도 이것 쯤이야~ 그건 누구나 다 겪는일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일중독자거나 대단한 낙천주의자 일 것이다. 이번 두달간의 짧은 프로젝트도 고되다~ 라는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프로젝트 였다. 이번 일은 덩치 큰 검은 그림자가 뒤에서 계속 나를 압박하고 재촉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일정 쪼임이 심했다. 내가 측정해보면 한 3달짜리 일을 2달로 압축하는 경우였다. 일을 잘게 쪼개 작업을 하나하나 완수하는 식으로 해결해보려 했었지만 끝이 안보였다. 한 30분.. 더보기
무서운 명령어, rm -Rf 의 추억 어제 오늘 모은행에서 금융권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만한 전산 사고가 일어났군요. 여지껏 추정된 원인은 서버의 중요파일이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고 얘기를 유심히 읽고, 화제거리로 동료들과 얘기를 하던중 문득 옛날 기억이 나더군요. 만약 누군가 서버의 파일을 지웠다면 rm -Rf로 지우지 않았을까. 문득 옛날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옛날 자바 개발자 할때는 리눅스/유닉스를 많이 다뤘습니다. 터미널을 열어놓고 현란하게 명령어를 타이핑 하며 터미널을 왔다갔다 일을 처리하곤 했죠. 명령어중 rm -Rf도 실행하곤 했습니다. rm -Rf 는 해당 디렉토리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완전히 삭제하는 명령어 입니다. 보통 이 명령어는 디렉토리 끝단계에서 실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디렉토리 끝 바로 앞이나 더 앞에서 .. 더보기
전철안 아저씨의 전화통화 전철을 탔습니다. 허름하지만 인상 좋은 아저씨가 옆에 서 계셨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더니 팔을 앞으로 쭈욱~ 펴고 전화를 거는 거에요. 얼마뒤 핸드폰 화면에 어느 여자분 영상이 떴습니다. 아저씨는 영상통화를 하려고 하셨던 겁니다. '전철안에서 대놓고 영상통화하면 무지 시끄러울거 아냐~' 저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저씨는 말씀을 하지 않고 손을 바쁘게 움직이셨습니다. 아저씨는 핸드폰 속 여자분과 수화로 영상통화를 하셨던거에요. 저는 옆에서 그 모습을 힐끔 지켜보았습니다. 허름하지만 인상좋은 아저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서 행복하게 대화를 하시더군요. 수화 동작에는 힘이 넘쳤습니다. 상대방 여자분은 아마 와이프나 애인이었던것 같아요. 너무나도 행복한 두분의 모습을 통해 저는 뭔가.. 더보기
밤샘의 기억 내가 경험한 모든 일들은 대부분 잊혀진다. 때로는 아무리 떠올리고 싶어도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도 있다. 지우고 싶지만 꿈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기억도 있다. 나는 누구나처럼 기억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 잊혀졌던 기억을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촉매제가 있다. 예를 들어 담배피는 직장동료 따라 바깥에 나가면 어쩔수 없이 담배연기를 마시게 된다. 독한 담배연기지만 때로는 담배연기에서 구수함을 느낀다. 담배연기의 구수함을 느낄때면 나는 군대 초기, 상사가 담배를 입에 물고 장비를 점검하실때, 옆에서 라이트 비추면서 독한 담배연기를 모두 마셔야 했던 상황이 생각 나곤 한다. 뜨거운 한여름 제초기를 돌릴때의 시큼한 풀냄새를 맡을때면 역시 군대 뜨거운 여름날 극심한 진동에 팔을 떨며 제초기 돌릴때가 생각난다. 가끔 .. 더보기
데굴님의 결혼소식을 듣고. 블로거 지인 데굴님의 블로그를 들어갔다. 포스팅을 통해 결혼소식을 들었다. 순간 블로그에 대해 잊어버렸던 모든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요즘에는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다. 그냥 2주에 한번 이쯤되니 좀 심심하네..짧게 글이나 써볼까 하는데.. 여기가 블로그라는 생각도 안하고 포스팅 한다. 이때 데굴님의 결혼소식을 들었다. 갑자기 블로그에 대한 모든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2007년도 열혈 블로거 시절 하루종일 블로그에 매달렸다. 당시 블로그 관리는 크게 3가지로 나눠서 했다. 하나는 포스팅, 하나는 지인관리, 하나는 메타블로그 관리를 했다. 지인관리는 내가 먼저 좋은 지인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는 지인은 꼭 방문 답글을 다는 식으로 관계를 키워나갔다. .. 더보기
두 자매님의 호의 스마트폰 프로젝트에 넣어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 사장님과 같이 일하기로했다. 그러나 일단 웹프로젝트 한달 만 있다가 오라고 하시곤 나를 그 프로젝트로 보내셨다. 한달이 두달되고 두달이 여섯달 되는 이쪽 일의 생리를 잘 아는 나는 입맛을 다셨다. 진짜 한달만 해야지 하고 웹프로젝트 일을 시작했다. 어느날 커피 사오려고 명단을 조사했다, '갑'의 젊은 여자 과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보통의 사무적인 말투가 아닌 친절한 말투에 당황했다. 과장님의 눈을 잠깐 보았다. 보는 순간 '아~ 나는 저렇게 나를 보는 눈을 기억하고 있었지~' 몇년전 회사 다닐때 어느 여직원이 '굉장히' 호의적인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뒤 그 여직원이 내가 생각하기엔..꽤 친하게 말도 걸고 웃기도 잘 웃고 잘지낸적이 잠깐 있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