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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늦춰진 일정 따라잡기.

종종 옛날 제주도 4박5일 하이킹 했던때가 기억납니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가득했죠. 뭘하던 마찬가지겠지만 자전거 하이킹에도 인생과 비슷하다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오르막 길과 내리막길, 또는 평탄한 길을 계속 반복합니다. 오르막 길은 힘들지만 곧 즐거운 내리막 길이 있다는 기대 하나로 버텨요. 내리막길은 몸은 편안해 지고 시원한 속도감도 즐깁니다. 평탄한 길은 힘들지는 않지만 다소 지루한 감이 있어요. 자전거 하이킹 하며 인생이란 '길'과 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또한 자전거 하이킹 하던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개발 속도가 붙기까지 힘든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일단 개발속도가 붙으면 여유있게 내리막길을 타요. 그리고 개발 패턴이 확정되면 그뒤로는 지루한 복사/붙여넣기인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프로젝트 오픈 전에 이 사건 저 사건 터지면 다시 오르막길 오르고..등이 반복됩니다.

누구나 그럴겁니다. 신입때 저는 한마디로 힘이 넘쳤습니다. 비록 투박하고 빵구도 많이 냈지만 일단 개발 임무를 부여 받으면 전투적인 자세로 빠르게 개발했죠. 당시의 전투적인 에너지는 힘든 오르막길도 압도했어요. 그 결과 개발 단계의 오르막길도 빨리 오르고 다음 내리막길을 여유있게 즐겼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특히 에너지가 넘쳤어요.

그러나 작년부터 저는 자전거로 오르막길을 힘에 부쳐 오르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계속 오르막길을 늦게 오르다보니 내리막 길의 여유와 즐거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느리게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이번의 2주짜리 일도 일정을 못따라잡아서 주말 늦게까지 일하고 있어요. 내가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이유를 알긴 압니다. 몸과 마음 특히 몸의 전투력이 낮아진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꾸준히 수영과 기타 노력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도 일정을 벗어나는것은 핑계가 되므로 정신력 또한 강화해야 겠습니다.

쓰고보니 결론이 참 고리타분 합니다. 사실 신입때의 그 에너지를 다시 채운다면 만사 해결될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