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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블로거로 미네르바에 열광하다.

투자대상에 대한 지식 없이 돈 쏟아 붓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라는 비슷한 말이 있다. 내가 투기를 해서 그런가 보다. 올해 초 펀드 손실 200만원 보더니 9월달에 또 다시 펀드 200만원 손실 볼 위기에 닥쳤다. 발을 동동 구르고 꿈자리는 뒤숭숭하고 입이 바짝바짝 탄다. 이번주까지 경제 관련 책과 기사를 열심히 읽어보고 손절매 할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그 주 토요일날 인터넷에 경제 관련 기사를 읽다가 다음 아고라에서 우연히 미네르바님 글 하나를 읽었다. 반말에다가 독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그 독설이 불편하게 읽히는게 아니라 왠지 정겹고 논리정연하여 착착 감기면서 읽힌다. 무엇보다 카더라~ 식의 유언비어가 아니라 정교한 수치를 바탕으로 한 논리 전개 끝에 현재 위기를 경고하면서 강부자 대비..‘천민’ 들이라는 우리 네티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독설속에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다.

글 하나 읽고 이거..대박이다~ 라며 감탄했다. 마치 심심풀이로 서점가서 책 겉장을 훑어보다가 뜻하지 않게 좋은 책을 발견한 기분이다. 미네르바가 쓴 글을 제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9월의 어느 토요일 오전에 미네르바님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점심이 지나고 저녁이 올때까지 나는 꿈쩍도 하지 않고 다 읽었다. 정말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경제 관련 책은 그렇게 어려워 하더니 미네르바님의 독설은 땡볕에 콜라 들여마시듯 벌컥벌컥 빨아들였다. 한마디로 미네르바가 쓴 글은 뭔가 차원이 틀린 ‘대박’ 글들이었다.

미네르바 글을 읽고 그 다음주에 나는 바로 펀드를 해지했다. 그때가 마지막 1500으로 잠시 반등했던 그때 였다. 그 뒤 주가는 1000이하로 곤두박질 쳤다. 누가 쓰던 표현 그대로 나는 절벽으로 달리는 열차에서 마지막으로 뛰어내릴 기회를 잡았다. 미네르바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나는 매일 미네르바가 쓴 글과 미네르바 관련 이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네르바가 뭔가 큰일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내 예상보다 미네르바의 파급 효과는 연습용 수류탄을 넘어서 ‘핵폭탄’ 급이었다. 리만브러더스 파산, 환율 1500 폭등, FRB 300억 통화스왑 체결 등의 각종 굵직굵직한 이슈를 대부분 맞추면서 인터넷 뿐만 아니라, 기성 신문, 정치인, 심지어는 TV뉴스까지 나오게 되었다. 미네르바 이슈가 생기면 기성 매체가 미네르바 이슈를 추가 생산하는 반대의 현상이 생겨났다. 더욱 더 미네르바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내가 미네르바에 열광하기 시작한 것은 미네르바의 정교한 경제지식과 ‘천민’을 위한 배려, 경제외의 전반적인 사회 지식의 높은 경륜, 그리고 그 어려운 경제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쓴 글재주 등에 열광했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미네르바는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움직인 최초의 사람이다."

내가 알기로 미네르바는 온라인 이상의 한계를 넘기 힘들었던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움직인 최초의 사람(한국인 인터넷 논객)이다.

미네르바는 오직 인터넷에 글만 쓰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연이라던지 외부잡지 기고등의 기타 오프라인 활동은 일체 하지 않았다. (신동아 기고는 미네르바가 이미 세상을 움직이게 만든 다음의 일이다.) 인터넷에 글만 썼을 뿐인데 오히려 기성 매체와 사람들이 미네르바 이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가 알기로 인터넷에 글만 쓴 사람중에 인터넷을 넘어서 이렇게 세상을 움직인 사람은 미네르바가 최초로 알고 있다.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 중에는 ‘블로거’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거의 간단한 정의는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이다. 다만 미네르바와 블로거의 차이는 아고라에 글쓰는것과 블로그에 글쓰는것의 ‘플랫폼’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라고 생각한다.

블로거들이나 블로거들의 글을 담는 메타블로그등의 주된 화두, 모토~ 는 바로 ‘내 글로 세상을 바꾼다~’ 이다. 블로그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보통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이고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생각이 깊어야 가능하고, 생각이 깊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이 보이면 자신의 능력으로 바꾸고 싶을 것이고 그 결과 ‘내 글로 세상을 바꾼다~’ 가 주된 화두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블로거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작년 대선에 어떻하든 그나마 나은 대통령감을 당선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했으며, 작년 여름에는 우토로 할아버지/할머니 돕기 온라인 운동도 전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타 수많은 온라인 시민운동.. 최근에는 슬픈 종부세 구하기 라는 지식인 블로거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블로거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기성 신문, TV, 일반 시민, 정치인들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기 어려웠다. 사실은 인터넷은 커녕 블로고스피어 라는 작은 공간을 넘어서기도 버거웠다. 나는 이런 블로거의 한계를 바라보며 ‘인터넷에 글쓰는 사람’ 으로 안타까워 했다. ‘인터넷에 글쓰는 사람’ 블로거의 한계는 여기까지일 것이라고 한계를 그었다.

미네르바는 달랐다. 미네르바는 오직 ‘인터넷에 글만 썼을’ 뿐인데 아고라를 넘어서 많은 네티즌들이 그에게 열광한다. 미네르바 카페에서는 미네르바 글을 정리한 제본을 받기 위해 신청하는 사람들로 줄서고 있고, 미네르바 글의 댓글에는 존경을 넘어서 추앙하는 네티즌들로 넘쳐나고 있다. 글 한번 올라오면 아고라 메인에 안 떠도 바로 5만~10만 조회수를 넘나든다. 오프라인에서는 오히려 미네르바 이슈를 쫓아서 기성 신문들이 난리 법석이고,  TV의 황금 시간 뉴스에도 언급되고, 독일 신문에도 언급되고, 정치인들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 이 미네르바 처럼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한적이 있단 말인가.

지금 미네르바가 세상을 서서히 '움직인다'고 해도 세상을 미네르바와 우리가 원하는대로 '바꾸게 될것인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 어떤 인터넷 활동 보다도 지금 미네르바의 파급효과가 크기에 그 결과는 나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 으로 최초로 세상을 움직인, 최초로 세상을 바꿀수도 있는 미네르바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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