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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2010년, 어느 그래프를 그리다.


이 단순한 그래프를 처음 머릿속에 그린 것은 수영 배울때였습니다. 내 생애 이렇게 치열하게 열심히 노력한적이 있었던가 싶었습니다. 할머니보다 못해서 할머니보다 뒤에 섰던 꼴찌시절, 3개월동안 새벽5시 일어나 열심히 다녔습니다. 물에 안떠서 발버둥 치던 시절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나 꼭 해낼꺼다 하던 시절 그래도 끝내 안되던 시절. 그런데 기적같이 3개월 마지막날 물에 뜨던날, 그 이후 내가 왜 수영배울때 이렇게 고생했지 싶을정도로 실력이 많이 늘었고, 어느날 이 그래프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안되도 노력 끝에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그 시점을 뚫으면 실력이 폭발적으로 느는구나~ 이 그래프는 프로젝트 할때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미적미적 되다가 어느순간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하는거죠. 오늘도 그런 시점을 통과했습니다.

올해는 내 인생 전반적인 면에서 그래프가 확 꺾이는 그 시점~을 뚫은 해였습니다. 나의 능력, 금전, 경험, 지인 관계, 건강, 일의 모든 면 에서 아무리 해도해도 안되고 내가 뭔가 한없이 잘못되었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그런 어두운 시점을 통과하여 뭔가 될까말까한 순간을 경험한 해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잘나간다는거는 아니고요. 내 또래 나이대 다른 사람들은 다 가지고 있는 그런 경험들을 하기 시작했다는거죠. 예를들면 평생 외국 안나가봤다가 동생 덕에 올해 캐나다 가봤다는거나, 중고차라도 생겨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는 등의 작은 경험들을 말 합니다. 저 그래프가 맞다면 내년에는 급속도로 뭐든지 더 좋아지겠죠.

뭔가 노력하시는 모든 분께, 새해에는 평행선을 언능 통과해서 가파른 대각선을 그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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