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게 쓰기/연습장

장인이란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 어떤 한분야에 오를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 그 위치에 섰을때 과연 어떤 기분일지 느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했다.

그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 바로 ‘장인’ 이고 비록 지금은 잠시 열정이 주춤한 상태긴 하지만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장인’ 이 되고 싶은 꿈이 있다.

내가 군생활 할때부터 ‘저분은 장인이다‘ 라고 생각했던 분이 몇분 계셨다. 그때 느꼈던 장인의 모습은 단순히 실력만 최고였던게 아니라, 일을 하는 성실함과 자부심에서도 다른 사람하고는 다르게 크게 돋보였던 기억이 있다.

군생활때 내가 좋아했던 상사님이 계셨다. 우리가 만지는 장비의 해결 불가능 할 것 같은,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그분은 어떻게든 해결하셨다. 그 비결은 실력이 출중한것도 있었지만,

며칠을 꼬박 밤을 새서 기어이 문제를 해결하는 끈기와 성실함이 최고의 해결 비결이었다.

상사님은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하는일에 대한 애틋한 의무와 자부심이 있었다. 애틋한 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상사님은 어려운 주변 환경에도 그 환경을 이겨낼 코끝이 찡한 의무감과 자부심이 있었다.

최근 상사님과 비슷한 분을 알게되었다. 예전부터 알았지만 조금더 자세히 알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 분은 그정도 쌓은 실력이면 이제 편하게 쉬어도 될텐대 여전히 신입사원의 초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화 할때도 내가 공장 얘기 한다고 피했던 기술 얘기를 흥미있고 진지하게 하였다. 대화를 하는 중간에 중급 경력자인 그분에게서 신입사원의 열정과 흥미를 느꼈다는 것이 크게 다가왔다. 초급 경력자인 내가 중급 경력자인 그분보다도 생각이 훨씬 늙어 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아직도 자기가 하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그 지식을 후배에게 아낌없이 나누고자 하는 그분에게서 ‘장인’의 모습을 다소 어렴풋이 느꼈었는데, 집에 같이 가는길에 ‘지금 장비는 어렵게 고생한 끝에 다 내 손때가 묻은 장비’ 라는 자부심 어린 말을 듣고서야 저분은 ‘장인’ 이 틀림없다 라는 감탄 섞인 생각을 하고 나는 기분 좋은 자극을 받고 집에 갔었다.

나는 상사님이나 ‘그분’ 같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훌륭한 사람은 아니니,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여야 한다.

나도 ‘내 손때가 묻은 사이트‘ 라고 주변 동료나 후배들에게 말을 할수 있을까.

지금 나의 자세로는 어림도 없다. 다만 주변에 훌륭한 분이 있고 그분 에게서 내가 배울수 있다는 것이 위안을 삼게 해준다.

'짧게 쓰기 > 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막같은 눈  (0) 2007.04.22
군 시절 24살의 여름 어느날 - 소설 쓰듯  (0) 2007.04.22
노력의 작동  (0) 2007.04.22
나의 마음도 가비지 컬렉터처럼  (0) 2007.04.22
깨진 창문  (0) 2007.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