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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수영

수영 카페 모임 참석 후기 (쥐나고 알배기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에겐 딜레마가 있습니다. 시원하게 잘하는 것 없이 뭐든지 어설프게 한다는 것입니다. 기껏 잘하는것 하나 조차도 어설프게 잘하게 됩니다. 프로그램 잘 짜는 줄 았았더니 어설프고, 글 좀 쓴다고 생각했다가 이네 어설픔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시원하게 하나 잘 뚫린 경우가 있습니다. 수영입니다. 정말 할머니 보다도 못했던 나의 수영실력은 3개월만에 물에 뜨는데 성공했더니 실력이 급속도로 늘어 지금은 반에서 에이스(첫번째 출발) 도 해보고요. 혼영 연습에 주력해서 접영100미터를 포함한~!(접영25미터 이상 가기가 엄청 힘듭니다.) 혼영400미터를 돕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혼영400미터를 돌고 바로 이어서 자유형 600미터를 도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혼영+자유형 알파 1000미터 까지 크게 힘들이지 않고 돌줄 압니다.

이정도면 시원하게 하나 잘하는것 있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요. 이런 자신감을 안고 어느 수영 동호회 정기모임을 갔습니다. 수영실력도 키우고 무엇보다 새해 다짐중 하나였던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통한 사람사귀기를 생각하여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회원을 초중급과 고급으로 나누길래 나는 자연스례 고급에 남아 한번 테스트 받았는데,  헉..초중급으로 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 당황하기 시작했어요. 알고보니 일반 강습반의 초급, 고급의 뜻이 아니라 고급은 대회 나갈정도의 실력을 갖춘 회원들인것 같습니다.  여튼 초중급에서 레인 왔다갔다 하는데 여기도 연수반 레벨이지 초중급이 맞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전력질주는 전력질주대로 힘들고, 드릴 연습은 익숙하지 않아서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하도 쉴틈없이 돌다보니깐 오른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또 계속 돌다보니깐 왼쪽 다리에도 쥐가 났습니다. 이것 참 마치 아마추어 축구 선수가 프로에 입단하여 처음 경기 뛸때 겪는 레벨차이와 생소함이 이런 느낌일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중급이 초중급이 아닌 강습을 마친 듯 하더니 다른 선생님이 스타트를 갈켜주었습니다. 제가 정말로 스타트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왜냐면 우리 수영장은 다 좋은데 수심이 낮아 스타트를 갈켜주지 않거든요. 스타트 해보니 정말 수영 선수가 된듯한 느낌입니다.

수영이 끝난 후에는 카페 회원들과 술한잔 하고 집에 왔습니다. 카페 회원들과 술자리 할때 느낀점 몇가지는 실명이 아닌 닉네임은 외우기 힘들다는 것과, 다들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너무 동안들 이더군요. 수영이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올해 새운 다짐중에,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자, 하고 수영 마스터즈 대회 나가 한번 입상해보자, 가 올해 다짐 중 하나입니다. 저도 유독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지만, 이번에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참석한 이번 수영 모임은 한마디로 ‘정신없이’ 유익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쥐난곳의 통증 여운이 남고, 하도 팔을 헤엄쳐대니 어깨와 팔이 알이 배겼지만, 쥐가 나던 알이배기던 수영 하나라도 잘 해야죠. 올해 말 수영 마스터즈 대회 입상하여 저의 역영 동영상과 빛나는 메달을 블로그에 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