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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수영

접영 400미터 돌파 (접영에 대한 애착)

글쓰기 공부할때 많은 도움이 됐던 글쓰기 만보 저자도 수영을 많이 좋아하셨나보다. 책 처음부터 물놀이 자랑을 하신다. 그분은 평영이 제일 좋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접영을 배울지라도 강을 건널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영법이 접영이라고 하셨다.

수영을 음식으로 치면 만능 건강 식품 '우유'와 같다. 수영은 인간 대부분의 근육과 장기를 골고루 강하게 자극하는 '우유'와 같은 만능 운동이다. 그런데 잘 모르는 사실 하나가 있다. 접영은 수영 영법을 위한 만능 건강 식품 '우유'와 같다.

수영이 인간의 건강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우유'와 같다면, 접영은 수영인의 수영실력을 골고루 키워주는 만능 건강 식품 '우유'와 같다는 것이다. 접영을 하면 양 손으로 물질을 하기 때문에 근력이 더 발달한다. 무엇보다 효율적으로 물을 타는 방법을 알아야만 접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의 힘을 이용할줄 알고 물과 하나되는 능력이 길러진다. 그래서 접영을 잘하면 다른 영법도 더 잘하게 된다.

글쓰기 만보 작가 말씀처럼 접영은 발목에 타이어를 연결하고 달리는 것처럼 엄청나게 힘들지만, 수영인의 실력을 키우고 수영을 더 재미있게 하는 최고의 영법이다. 무엇보다 접영은 요즘말로 '간지'가 최고인 영법이다. 남자가 하면 멋있고, 여자가 하면 아름다운 영법이 접영이다.

그래서 나는 접영을 좋아한다.


얼마전에 SBS 해양대탐험인가 노만 저어서 대한민국 해양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나는 단순히 '노'만으로 그 험한 바다를 물질해 가는것도 혀를 내두르며 대단하게 봤지만, 사실은.. 대원중에 여성대원 한명이 예쁘장 해서 재밌게 시청했다.

젊은이들이 그 엄청난 도전을 성공시키자, 나도 괜히 자극 받아서 뭔가 도전하고 싶었다. 나는 뭘 하지~ 아 그래 나는 접영 천미터 가기에 도전하는 것이다~!

접영 천미터가 얼마나 대단한 도전이냐면, 당시 나는 접영을 100미터는 갈수 있었다. 나는 접영 100미터 가는것도 꽤 자랑스러워했다. 왜냐면 접영 25미터 이상 가는 생활 수영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접영 50미터만가도 인정해준다. 접영 50미터 가는 수영인은 아마 자유형 1000미터는 끄떡 없을 것이다. 접영은 정말로 발목에 타이어를 매달고 달리기 하는 것처럼 힘든 영법이다.

펠프스처럼 '간지'나면서 힘을 빼며 우아하게 접영 천미터를 가는 상상을 해보았다. 접영 천미터를 마치자 주변에 수영인들이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본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수영장을 빠져나온다.

실제로 한번 해보았다. 마침 요즘에는 접영100미터 즈음 가도 몸이 후달리는~ 것이 줄어들었다. 그날은 접영200미터를 갔다. 의외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 다음주 내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발휘해서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날 나는 접영400미터를 갔다. 그때가 한달전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접영 천미터는..접자...400미터도 대단하다. 접영 400미터 가보니 힘든것은 두번째고 첫번째는 시간이 너무 걸렸다. 수영은 재밌어야 하는데 극기훈련 하는 것 같았다.

그 뒤 나의 수영 훈련 포트폴리오~는 300-300-400.. 접영300미터 갔다가 안 멈추고 바로 평영-배영-양쪽호흡자유형 합쳐 300미터 가고 바로 이어서 자유형400가는 천미터 혼영 연습을 한다. 지금은 굳이 접영 천미터 가야겠다는 욕심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