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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늙은 백구와 오래된 친구 1. 나는 개다. 하얀털을 가졌다. 사람들은 나를 백구로 부른다. 나는 2002년도에 태어났다. 처음 주인님에게 입양 되었을때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고 그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주인님과 가족들은 나를 끔찍히 예뻐해 주셨다. 내가 강아지였을때 주인님은 한창 연애를 했다. 주인님의 여자친구도 나를 예뻐했다. 우리 셋은 공원을 자주 산책했다. 어린생명에서 젊은생명으로 뻗어나려는 그 에너지를 주체 못해 나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주인님과 추억을 쌓았다. 나는 어른이 되었다. 듬직한 개가 되어 주인님과 가족을 지켜주었다. 이제는 주인님의 발자국만 들어도 주인님의 기분을 짐작하게 되었다. 지금 늘어지는 발자국은 안좋은일이 있구나, 힘이 느껴지는 지금 발자국은 즐.. 더보기
새해 평창 송어축제 여행 (실수투성이로도 얻는 즐거움) 저번 크리스마스 연휴는 삼일내내 아이폰 셋팅 하느라고 폐인상태였습니다. 덕분에 아이폰을 잘 쓰는 방법은 알았지만, 그 황금주말을 폐인상태로 보내니 허탈합니다. 아무리 아이폰이 내 여자친구고 나는 여자친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냈다고 위로해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씁쓸했던 성탄절 연휴를 이번 신정 연휴에 만회할 기회가 생겼어요. 우리 고등학교 친구들이 신정때 평창에서 모이기로 했거든요. 원래 처음 가고싶었던 스키장은 예약을 못해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나들이 하는게 어딘가 싶었습니다. 진부터미널에 도착,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무엇을 할꺼냐고 물어봤더니 여기 송어축제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열심히 낚시해서 한사람당 최소 다섯마리는 낚자고 다짐했는데요. 이 다짐이 엄청난 허풍이 되어버렸어요. 송어축제터는.. 더보기
성주산 청설모는 맥북을 좋아해요? 저는 길고 긴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6월달은 집에서 하루종일 글을 쓰던 날들이었습니다. 오로지 글쓰기만 하던 날들이라 나중에는 나에게 이런 날들이 있었구나~ 하며 아늑한~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글은 쉽게 써지지 않아서 답답했습니다. 6월의 그날도, 점심을 먹었더니 엄청난 식곤증이 몰려오고, 날은 덥고, 문장은 생각나지 않아서 답답했습니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 동네 뒷산 공기좋고 시원한 성주산으로 가서 일하는거야~' 성주산은 부천의 유명한 산 입니다. 뒷산이라고 하기엔 좀 크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라기에는 작은 산입니다. 최근에 매일 아침마다 성주산을 타면서 머리와 호흡기 계통이 상쾌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성주산에 가면 글도 잘 써질것 같았습니다. 그날 오후 3시에.. 더보기
국어 문체와 수영 영법에 대한 내맘대로 분석 요즘 포스팅 했다 하면 모든 비유에 수영이 꼭 들어 간다. 하루 일과가 수영했다가 뒷산타고 돌아와서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보고 듣고 실행하는 것이 일정해서 그렇다. 근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수영을 하다보니 생활 속에서 비유하고 싶은 것 들로 머릿속이 가득차 있다. 수영에는 접배평자~의 4대 영법이 있다. 근데 수영을 배우다보면 영법을 두가지로도 나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축, 장축 영법으로 나누기도 한다. 단축 영법은 인체를 수평으로 그어서 수평이 축이 되서 몸이 상하로 움직이는 영법으로 평영과 접영이 단축 영법이다. 장축 영법은 인체를 수직으로 그어서 수직이 축이되어 몸이 좌우로 움직이는 영법으로 자유형과 배영이 장축 영법이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단축영법은 독백체(반말체)와 비슷하고 장축영.. 더보기
우리집 기왓장에 갇힌 길고양이 새끼 유인 작전 우리동네는 길고양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왠만한 고양이 울음소리는 고양이가 우나보다~ 하고 넘어가요. 처음 새끼 고양이가 울때도 새끼가 엄마 찾나보다~ 하고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새끼 고양이는 전혀 멈출 기색도 없이 하루종일 우는 겁니다. 그래도 저는 남 코고는 소리나 동물 울음소리에 둔감한 편이라 그럭저럭 참을만 했습니다. 근데 다른 동네 주민은 많이 짜증이 났나 봅니다. 고양이는 둘째날에도 계속 울었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린것 같습니다. 근데 새끼가 엄마 없이도 꿋꿋하고 씩씩하게 짖어대는 모습이 참 대단하구나~ 하며 고양이의 생명력에 감탄했어요. 하지만 지금 새끼 고양이 칭찬할때가 아닙니다.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 짜증이 납니다. 바로 그때 걸걸하고 거친 목소리를 가진 아저씨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더보기
외할머니께 배운 장례절차 외할머니께서는 아흔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소, 설겆이 궃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하실 정도로 정정하셨다. 그래서 설마 그 병에 걸릴지는 가족, 친척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갑자기 대장암에 걸리셨다는 통보를 받고 외할머니는 사실 이런 모습으로 살아계시는것이 더 안타까울정도로 고생하고 계셨다. 설악산에 놀러가던 전날이었다. 외가집에 계시던 외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셨다. 아이고..아이고..하며 이불에 누워 계시던 외할머니는 아픈몸을 이끌고 내방앞으로 기어 오셨다. “아가야..어디 놀러간다고..할머니가 만원밖에 없어 그러니 이거라도 받고 잘 놀다오거라..”하며 만원을 건네주셨다. 내가 용돈 드려야할 입장에서 사실 어이가 없어 퉁명스럽게 “아따~ 할머니 됐어요~” 했지만 결.. 더보기
수영 50m를 편하게 가던 날 엉덩이 통증등의 여러 씁쓸한 일로 우울한 새해 첫날, 나를 극사실주의 적인 독설로 평가하고 올해를 준비하는 지극히 개인 적인 글로 새해를 준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다큐맨터리를 보니 시간이 어느덧 10시를 넘었고, 내일은 새벽 6시에 수영 강습이 있어서 일찍 자야 한다. 그냥 자려니 문득 작년 마지막날에 씁쓸한 기분을 풀어보려 자유수영을 갔다가 어제 드디어 50m를 자유형으로 편하게 가서 기뻐했었지~ 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맞다~ 나는 수영 50m를 편하게 가던 날이 마침내, 드디어, 끝끝내, 정말로, 다가오면 내 블로그에 비로소 수영에 대한 얘기를 쓰라기 다짐했다. 이제는 수영 얘기를 조금씩 써도 된다. 그려~ 눈물겨웠던 수영 훈련 얘기를 조금 써보자. 풍덩 소리와 함께 암흑의 세계.. 더보기
쿵푸의 달인 캐나다인 마크 캐나다인 마크는 제 블로그에 몇번 소개한적 있습니다. 제 여동생의 외국인 남자친구 입니다. 마크가 2주동안 우리집에 머물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간지 2달이 되가지만 가끔 지루한 일상에 특별했던 그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사실 저는 외국인(=특히 서양인)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거칠고 이질적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마크를 통해 서양인의 좋은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분하고 세련되고 품위있는 멋진 영국신사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오늘 올리려는 마크에 대한 포스팅은 마크의 멋진 취미생활 소개입니다. 보시면 멋있네~ 하고 감탄하실겁니다. 다만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사진 올리기 민망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찍어서 노이즈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크의 멋진 모습은 저의 미흡한 사진실력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