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집의 새로운 비싼 자산 에어컨 설치 몇 년 전부터 집집마다 에어컨이 설치되면서 주택가에 실외기가 흔히 보였다. 왠지 실외기의 바람은 집안의 뜨겁고 오염된 공기를 뿜어내는 것 같고 에어컨에 소모되는 많은 에너지는 자원 부족한 우리나라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숨이 턱턱 막히는 거대한 폭염이 몰려오는 여름날에 달궈진 신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짜증을 내는 날이면 위의 고상한 생각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다른 집보다 훨씬 더운 지금의 집으로 이사오면서 재작년, 작년의 폭염은 땀 많이 흘리고 몸이 쉽게 달아오르는 나에게 있어 괴물 과도 같았다. 올해도 여지 없이 다가오는 괴물을 피하기 위해 우리 집은 에어컨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계속 고민했다. 사자니 우리 형편에 비싸고, 안 사자니 괴물이 두렵고, 에어컨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