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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어리석은 블로거의 댓글

> 어리석은 블로거

교장선생님 퇴임하시고 열정적으로 블로깅을 하고 계시는 청석 선생님이 계신다. 청석 선생님은 가끔 자신을 어리석은 블로거라고 표현하곤 하신다. 이 표현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가끔 나도 어리석은 블로거란 표현을 쓰고 싶다. 지금이 그렇다. 나는 블로거로 어리석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

최근에 내가 지인들에게 다는 댓글들이 진실성 없는 접대용 맨트로 가득찼다는 신랄한 지적을 받았다. 순간 콘크리트도 깨는 대형 망치로 꽝~ 얻어맞은 느낌이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나는 지인들에게 댓글을 달 때 지인의 장점을 띄워주는 칭찬 댓글을 달곤 했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진부한 접대용 맨트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냥 좋은 말 해주면 상대방도 좋아해주겠지~라고 생각했다.

진짜 문제는 진실성이다. 만약 진실성이란 뜻이 ‘사실이냐 거짓이냐’를 담고 있다면 내가 다는 댓글들은 진실했다. 지인들의 장점들 글 잘쓰고, 사진 잘찍고, 인기 있고, 손재주 좋은 이런 장점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 아닌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내가 거짓으로 쓸수는 없다.

그런데 진실성이란 뜻이 ‘성실성’을 담고 있다면 내가 다는 댓글들은 진실하지 못했다. 나의 댓글다는 원칙은 내 블로그에 댓글 달아준 지인은 반드시 답방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너무 피곤하여 댓글달기 힘들때라도 댓글과 답방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의무였다. 때로는 반가워서 라기보다는 마치 예비군 훈련가는 것과 같은 의무감에 방문할때가 있었다. 이럴때는 지인의 댓글과 포스팅을 정성스럽게 읽기 보다는 대충 읽고 답글 남기곤 했다. 문제는 이것이다. 의무감에 남기는 성실하지 못한 댓글이 지인들에게 좋게 보일리가 없다. 나는 예의를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지인은 오히려 기분이 나쁠수가 있다. 나는 이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최근에 신랄한 비판으로부터 나는 깨달았다. 내가 정성을 다하는 포스팅을 블로그 발전의 제일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는 댓글이야말로 온라인 인맥을 넘어서 고등학교 친구들 못지않은 평생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출발일 것이라고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정성을 다하는 댓글을 달아야겠다.

정성을 다하는 댓글을 달기 위해 몇가지를 포기하기로 했다. 나는 블로그로 이루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글쓰기로 자기수양을 하고, 블로그로 돈을 벌고, 블로그로 많은 지인들과 교류를 쌓고 싶었다. 그러나 일단 블로그로 지인들과 교류를 쌓는 것은 뒤로 미뤄야 겠다. 사실 온라인 통한 지인 교류는 한계가 느껴진다. 오프라인 모임, 지인 교류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느껴지는 한계 때문에 뒤로 미뤄두고 글쓰기의 본질에 충실해야 겠다.

무엇보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온라인 지인들에게 성실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성을 다하는 댓글을 달 수가 없다. 정성을 다하는 댓글을 달기 위해 지인 교류를 뒤로 미룬다는 것이 역설적이지만 맞는 말이다. 나는 지인 교류보다는 글쓰기의 본질에 충실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 블로그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고 댓글 남겨주는 지인이 있다면 나는 정성을 다하는 댓글을 남길 것이고, 정성을 다하는 답방까지 할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이번주에 블로깅의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지인 교류보다는 글쓰기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정성을 다하는 댓글을 달것이다.


> 블로거이자 우리회사 팀장님인 알마님의 조언


최근에 들은 진실성 없는 접대용 맨트에 대하여 알마님에게 네이트온으로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알마님 조언이 값지고 알차서 블로그에 남기는 것을 허락받고 덧붙인다.

( mckdh.net ) 님의 말 :
제가 가끔 칭찬 맨트 접대용 맨트를 하곤 하는데요..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자주 하지...

( mckdh.net ) 님의 말 :
이 말 들으실때 팀장님은 진심이 느껴지세요?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전혀 안느껴지지.... ^^

( mckdh.net ) 님의 말 :
사실이 그러니깐 진심으로 한건데 말이죠..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내가 말하는 사실이 팩트라고 해서 그것이 진심을 전달한다고 말할순 없다는 것을 알아야지...

( mckdh.net ) 님의 말 :
제가 이말을 하는 이유는 댓글이 접대용 맨트만 한다고 지적 받았거든요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네가 예시한 문답에서 진심을 말한다는 것은 너의 본심을 말한다는 것이고 진심이 느껴진다는 것은 생각과 함께 마음이 전달 된다는 거지..
약간 구분지어 생각해 봐야 할것 같지...?

( mckdh.net ) 님의 말 :
아...본심과 진심이 틀리군요..
그럼 본심은 느껴지세요~?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ㅎㅎㅎ
진심과 본심이러고 구분지어 생각해 보면 본심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네가 사탕발림을 할 사람이 아니란걸 아니까....
그럴구나 라고 생각하는 정도겠지...

( mckdh.net ) 님의 말 :
근데 사실이 그러니깐 사실을 얘기하는건데..
근데 오프라인 버릇 온라인으로 이어진다고..
댓글에도 그렇게 쓰다가..
제대로 그냥 한방 지적받고..근데 맞는말 같아갔고요..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그러니까 그 사실을 곡해한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구지 그럴 필요 없는데 그런 말들이 나오니 약간 쌩뚱 맞은 분위기가 조성되는거지.
그러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하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고
시의적절이라는 말도 생각해 볼떄 그것이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나름대로 고민해 보렴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보텐다면 현재 네가 달고 있는 뎃글에는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 mckdh.net ) 님의 말 :
그냥 대충 다는것 같다는 말씀이죠?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그리고 블로거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달다보니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는 형식적인 답글의 구성이 있는데 네 답글이 다 그모양세를 갖추고 있다.
대충쓰는 것이 아니고....
그건 네가 직접 느껴야 할것 같은데...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답글이 짧더라도 정감이 느껴지고 내가 이사람과 마음으로 교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답글들이 있다.
그런것이 글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감성적 포스일수도 있지만...
뭐 답글이 길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거지....
내가 지금까지 블로그 하면서 가장 가슴이 찡하고 마음이 심하게 동요된 댓글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뭔줄 아냐?

( mckdh.net ) 님의 말 :
궁금합니다~!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딱 4글자.
물망초님의 답글..... "아 알마님...."
나 이 뎃글 보고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

( mckdh.net ) 님의 말 :
왜유~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그니깐.... 지금같은 답글 형식은 조금 고쳐볼 필요성은 있어보여
네 가 그걸 왜유? 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아직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을지도....
^^

( mckdh.net ) 님의 말 :
아..알것 같기도 합니다. ^ ^;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여하튼 답글을 다는 것이 댓글단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강박관념을 우선 떨쳐 버려봐봐...

( mckdh.net ) 님의 말 :
제가 그런게 있긴 있어요..
댓글에 답글 달고 꼭 답방해야되요~ 그게 의무적으로 느껴지더라도..꼭 그래야 해요..근데 그게 문제였어요~!

( /19/ ARMA /놀람/ - 무엇에 집중 할 것인가... ) 님의 말 :
혹시 서운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버리고...그냥 좋은 글로 구독자나 방문지에게 보답하자라는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는것이 중요해.....
나도 블로그할때... 답글 다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짜증날때 나름대로 고민해 본거야...
블로그를 하는건지... 방문 놀이를 하는건지....ㅎㅎㅎ

( mckdh.net ) 님의 말 :
넵..이제 제대로 느꼈어요..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