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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마음수련 11월호에 실린 내 작은 사연 (사랑, 일터를 살리는 힘)

메일을 확인한다. 메일 확인은 심드렁할수 밖에 없다. 광고메일과 스팸메일이 99%인 메일 확인은 재미없는 일이다. 어느날 광고, 스팸메일 사이에 잘못하면 놓칠뻔한 메일 하나를 발견했다. 마음수련이란 잡지사 기자라고 하는 분이 내 블로그에 올린 어느 글을 보고 잡지에 올리고 싶다고 한다. 이게 왠 즐거운 이벤트 인가~ 나는 기뻐하며 당연히 내 사연을 써도 된다고 얘기 했다.

기자님이 관심가진 내 블로그의 그 사연은 '싱글벙글 개발자, 내가 느낀 최고의 동료애'란 글이다. 마음수련 11월호 특집기사가 '사랑, 일터를 살리는 힘' 이라는 주제이다. 일터가 힘든 이유는 대부분 사람 때문이다. 그러나 고되고 힘든 일터에서도 희망과 즐거움을 얻는 것은 역시 사람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의 '사랑'이 거칠고 힘든 환경에서도 고스란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아마 마음수련 잡지사는 이런 의도로 특집기사를 기획했고, 내 블로그의 사연이 얼추 해당되서 연락이 왔던것 같다.

사실 나의 이 사연은 여러가지 복잡한 사연이 얽혀있다. 특히 예전 회사 동료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던 나쁜 글이기도 하다. 마치 양날의 검처럼 훈훈한 얘기와 날선 얘기가 동시에 실린 글이다. 그 글은 당시 나의 온갖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담긴 평생 회상할만한 글이다. 특히 싱글벙글 개발자는 내가 평생 롤 모델로 삼을 이상향이다. 온갖 복잡한 심경이 얽히고 섥혔으며, 이상향에 대한 동경을 담은 그 글을 나는 지울수 없었다. 지우지 못한 그 글을 기자님이 몇년 후 발견하여 잡지에 올린다고 하신다. 사실은 심경이 좀 묘했다.

옛날부터 나는 일터에서 어떻게 하면 훌륭한 팀원이 될수 있을까~ 마음수련 11월호 특집 기사인 '사랑, 일터를 살리는 힘' 에 대하여 평생 주제로, 평생 딜레마로 계속 고민하곤 한다. 내가 그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내가 어설프게 착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착한 팀원은 열심히 일하는 척,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척 하지만 일정 선을 넘어서는 '부하' 가 닥치면 즉각 나쁜 팀원이 된다. 차라리 나쁜 팀원이 낳을수 있다. 나쁜 사람은 주변에서 미리 대비를 하기 때문에 뒤통수 맞을 일은 없지만, 어설프게 착한 팀원은 그 어설픔을 당장 발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나의 어설픈 모습을 잘 관리하고 있다. 나의 어설픈 모습을 잘 관리할수 있는 이유는 정말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데, 무엇보다 각종 '부하'가 예전 보다 많이 적고, 내가 항상 그 싱글벙글 개발자의 모습을 생각하며, 나도 꼭 싱글벙글 개발자처럼 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싱글벙글 개발자는 아니지만, 노력하는 싱글벙글 개발자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종종 싱글벙글 개발자와 연락한다. 내일 마음수련에 실린 사진과 함께 이 글을 그분께 보여주면 많이 좋아하실것 같다.


[우측 상단 노란박스안에 실린 내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