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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어느 삼성맨의 사직서 그리고 문인과 영웅과의 차이 꿈과 이상을 찾아 삼성에 입사했지만 이상과는 다른 회식 등의 안 좋은 문화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고, 어느 능력 있는 신입사원이 떠나면서 썼다는 ‘사직서’가 오늘 이슈가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삼성을 떠나는 이유 이 글을 읽고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일 것 같다. - 거대한 기성세대에 용기를 내서 옳은 말을 하고 회사를 떠난 개척자 - 현실에 적응 못하고 직장 사춘기에 시달린 나이 어린 직원의 철없는 소리 나는 이 두 가지 반응에 대해 하나를 판단하여 글을 전개하기 보다는 과거 읽었던 책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고 싶다. 중국역사의 인재 활용 경전이라는 변경이란 책을 보면 중국 남방에서는 문인들이많이 배출되었고 중국 북방에서는 중국 황제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지리적으로 .. 더보기
김훈, 남한산성을 읽고 (건조한 문장 속의 처절함) 고개가 갸우뚱 거렸다. ‘칼의노래’와 ‘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처럼 글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김훈 작가의 글이라면 그 시대 그 상황에 그림같이 빠져들게 하는 경험을 해주는데 이 글은 일반 소설책처럼 건조하게 읽혔다. 그러나 책을 덮은 지금 이 책의 슬픈 여운이 ‘처절하게’ 와 닿았다. 나의 몸속 깊은 곳에서 열등감과 게으름과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들을 바늘로 사정없이 찌른다. 나는 감추고자 했던 어둠을 들춰주는 이 책이 창피하면서도 고마웠고 남한산성의 무력한 우리나라와 가난한 내가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친근했다. 남한산성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채 망해가는 명나라만 바라보다가 청나라의 침략을 받고 남한산성에서 무력하게 겨울을 버틴 끝에 결국 청나라 칸에게 큰절하며 항복하는, 무력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