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훈, 남한산성을 읽고 (건조한 문장 속의 처절함) 고개가 갸우뚱 거렸다. ‘칼의노래’와 ‘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처럼 글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김훈 작가의 글이라면 그 시대 그 상황에 그림같이 빠져들게 하는 경험을 해주는데 이 글은 일반 소설책처럼 건조하게 읽혔다. 그러나 책을 덮은 지금 이 책의 슬픈 여운이 ‘처절하게’ 와 닿았다. 나의 몸속 깊은 곳에서 열등감과 게으름과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들을 바늘로 사정없이 찌른다. 나는 감추고자 했던 어둠을 들춰주는 이 책이 창피하면서도 고마웠고 남한산성의 무력한 우리나라와 가난한 내가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친근했다. 남한산성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채 망해가는 명나라만 바라보다가 청나라의 침략을 받고 남한산성에서 무력하게 겨울을 버틴 끝에 결국 청나라 칸에게 큰절하며 항복하는, 무력하.. 더보기
아키텍트 이야기를 읽고 (성배는 못 찾았으나 실용적인 조언을 해준다.) 꼬마 때 태권도를 배울 때 나는 멋진 발차기를 빨리 배우고 싶은데 관장님은 정권 지르기와, 앞차기만 시킨다. 어린 마음에 이해가 안 갔지만 기초가 안된 상황에서 멋진 발차기를 배운다는 것은 상상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이제 3년 밖에 안된 나는 아직 열심히 기본을 닦아야겠지만 벌써 괜한 고민이 앞서고 있다. 기본만 닦기에는 개발자로서 가지는 고민이 아래처럼 절박하기 때문이다. - 월화수목금금금 의 시간 다 뺏고 개발자 몸도 다 축내는 엄청난 업무량 - 프로그래밍이 재밌고 보람 있어서 이 세계로 왔는데 지독하게 단순한 웹 노가다 로 옛날의 보람과 재미를 못 찾는다는 것 - 40대 이후 관리자로 전향 못하면 닭집 장사해야 할지도 모르는 짧은 수명 이중 가장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를 뽑으면 세 번째다. 40대 이.. 더보기
컬처코드를 읽고 (대상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 이책을 다 읽고 IT에 비유할 곳이 없나 싶었는데, 구글이 네이버가 장악하는 검색/포털 시장을 빼앗기 위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진출한다는 뉴스에 한번 비교해보았다. 컬처코드 식으로 마케팅에 접근하면, 그냥 무작정 홍보에 돈을 투자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 구글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는지 먼저 분석해야 한다. 구글 담당자가 나한테 떠오르는 구글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나는 대박, 성공, 깔끔, 동경, 창의적, 딱딱함, 삭막함 등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왜 구글보다 네이버를 쓰냐고 묻길래 구글은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문구가 부족하고 검색결과도 기계적인데 반해 네이버는 네이버 지식인, 블로그 등에서 자신과 같은 고민을 먼저 한 사람의 고민과 답변을 볼 수 있어서 친근감이 간다. 라고 말했다... 더보기
블로그 비즈니스를 읽고 (저렴한 고객 접근성) 프로 블로거란 자기가 잘아는 전문적인 분야의 컨텐츠를 자신의 블로그로 올려서, 찾아오는 방문객의 광고 클릭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문 블로거라고 나름대로 정의해보았다. 나는 프로 블로거란 단어를 처음 접하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분야에 경지에 이른 사람이기에 가능한 직업이기에 멋있다. 요즘 나도 이것 저것 프로 블로거 흉내를 내볼려는 요즘 이 책을 우연히 보았다. 책 두께도 두껍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만 했다. 아이들이 책 읽는 틈에 끼어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 내용은 프로 블로거 가 되는 유익한 조언을 해주는게 아니라, 기업입장에서 블로그를 잘 써먹으면 크게 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블로그의 장점이 - 만들기가 쉽고 - 컨텐츠 제작이 쉬운 관리 환경 - 트랙백, 리플 등의 강력한.. 더보기
시맨틱웹 : 웹2.0 시대의 기회 를 읽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의 설명) 운동 잘하거나 춤 잘 추는 것 도 멋있지만 글 잘 쓰는 것 도 멋있다는 것을 알려준 글쓰기의 대가가 몇 분 계시다. 이중 구직활동을 할 때 김중태님의 시원시원하고 간결한 논리전개가 담긴 칼럼을 무릎을 치면서 읽었던 적이 있었다. 웹2.0이 서서히 나에게 와 닿기는 하는데 잡히지 않는 구름처럼 애매모호하게 다가오던 이때 관련 책을 찾던 중 시맨틱웹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다소 딱딱한 책인 줄 알고 그냥 몇 장만 잠깐 넘겨볼라고 하다가 김중태 님이 직접 쓴 글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트여서 당장 정독을 시작했다. 책 주제가 하루아침에 이해될 것 도 아니고 서점에서 한번 서서 읽었기 때문에 내용정리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김중태님의 시원시원하고 간결한 글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정리를 해봐야겠다. 이 .. 더보기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 를 읽고 (기술지향 에서 관계지향으로) 책제목만 봐서는 그냥 어느 한 개발자가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썼나 싶었다. 그런데 책 내용을 조금 보니 '월화수목금금금' 의 서글픈 개발자의 현실과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 같아서 이거다 싶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표현 그대로 정말 '대박' 인책을 또 건졌다며 감탄했다. 지은이의 다양하고 깊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주옥 같은 지식들은 '진대제-열정을 경영하라'처럼 깊었고, 애매모호한 조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조언들은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처럼 당장 쓸만했다. 지은이는 1부 생존편에서 IT업계의 현실을 조목 조목 짚는다. ‘월화수목금금금인’ 프로젝트에 목을 맡긴 피곤한 현실, 70년대 교실처럼 다닥다닥 비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개발자들이 같이 일해야 되는 열악한 사무실.. 더보기
반기문-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를 읽고 (당연한 성공 비결) 우리나라 대통령은 우리나라만 다루지만 전세계를 다루는 UN사무총장이 되신 반기문 총장은 우리나라의 위상을 몇 단계 높여준 훌륭한 분이다.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 이건희등 처럼 한 사람의 힘만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천재는 별도로 존재한다는 느낌이다. 반기문 총장도 한 사람의 훌륭한 사람이 우리나라의 위상을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지 다른 분야의 천재 박지성이 멋지게 골을 넣듯이 (글을 쓰는 토요일 밤 지금 박지성이 골을 넣었다 ^^)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기문 총장의 괄목한 성과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학생시절-대학시절-외교관 시절-사무총장 선거과정의 주요 과정들을 돌아보면서 여러 얘기들과 성공 비결들을 알려주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책제목처럼 그야말로 .. 더보기
진대제-열정을 경영하라 를 읽고 (재밌는 IT비화 와 성공 이야기) 아는 형이 읽던 ‘진대제-열정을 경영하라’를 잠깐 훔쳐 읽고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삼성의 성장과정과 비결을 알수 있다는데 나는 강하게 이끌렸다. 나도 IT계에서 일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았다.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요즘 산만하게 일을 해서 답답해 하던 내가 수능시험을 보는 긴장된 학생의 집중처럼 강하게 책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사막위에 나무를 키워야 될정도로 말이 안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나라와 삼성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역사에 남을 굵직한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서 기적같이 성공시킨 자신의 성공 이야기를 재밌게 알려주고, 우리나라 역사의 최전선에서 다양하고 치열한 경험을 한 사람만이 알려줄수 있는 성공비결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책에 .. 더보기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을 읽고 (사실적인 조언) 오랜만에 인터넷 서점에서 읽을만한 책 없나 찾아봤는데,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은 50가지 비밀', 제목으로만 봐서는 의례 눈에띄는 가벼운 처세술 책 같기도 했다. 하지만 목차와 소개를 읽어보고 난 뒤 단순히 가벼운 처세술 책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는 주말에 근처 큰서점에 갔다. 이 책을 고르고 앉아서 책장을 넘겼다. 한 30분간 읽고 난뒤 나는 비 안오는 여름 어느날 농부가 하늘을 보며 탄식하듯 이렇게 속으로 말했다. '우와..직장 스트레스로 고생하던 작년 초에 읽었으면..!' 옛날 책 광고를 보면 자주 나오는 문구가 있다. '이 책을 진작에 읽었다면..어떻게 달라 졌을텐대..' 그래서 그 광고를 보고 막상 책을 읽어보면 다 좋은 내용이고 도움이 될것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