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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윗사람의 입장 일을 하면 일정은 정해져 있다. 일이 너무 많아 원하는 날까지 맞추기가 힘든때가 가끔 있다. 사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있다. 대부분 주어진 일정대비 해야할 일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이런 경우 투덜거리면서 일한다. 나는 하고 욕먹는 스타일이다. 좀 말이 안되는 일정이라도 투덜거리면서 하긴 하는데 좋게좋게 일을 하진 않고 투덜거리면서 일한다. 지금 내가 윗사람이 되어 후배랑 같이 일을 하고 있다. 후배랑 업무분담을 하여 일을 한다. 나는 중간에 다른일에 투입되어 후배가 좀더 일을 더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무분담을 하다보니 예를 들어 한 사람당 5일이 할당되어 있다면 주어진 일을 분석하니 후배는 7일 분량이다. 2일 분량이 주어진 일정보다 넘치게 되었다. 내가 합리적인 선배라면 일정을 더 연.. 더보기
어른이 된 친구들 당연한 얘기지만 친구들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흰머리가 생겼고 삼십대 초중반에 어울리는 아저씨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카카오스토리를 보면 아기들 사진만 잔뜩 올라옵니다. 결혼한 친구들은 아기 아빠가 되었습니다. 저나 친구들을 보면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얼굴은 삭아가고 신체적인 에너지는 옛날만 못하죠. 물론 우리는 아직 한참 젊습니다. 저희가 늙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주변 친구들 보니 친구들이 단순히 나이만 늘고 얼굴만 삭게(?) 되는건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요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할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친구들에게 그냥 속 얘기 하고 친구와 나는 뭐 그까이꺼 대충살지~라는 실없는 위로를 주고받게 될꺼라 생각겠습니다만, 친구들이 의외로 진지하게 깊은 조언을 해주는데 어렸을때 존경스러운 선.. 더보기
할아버지의 스마트폰 할아버지의 손은 주름살이 가득했다. 주름살 가득한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미세하게 떨린 손으로 스마트 폰을 터치하는 모습은 투박했다. 투박한 터치로 스마트폰은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인상을 찌푸리셨다. 내가 옆에서 다시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내 설명을 청사진을 찍듯 잘 듣고 기억하려고 노력하셨다. 할아버지를 보며 스마트폰은 누군가에게 낯설고 어려운 물건일수도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스마트폰의 기능을 설명할때 몇가지 난관이 있었다, 내 설명이 이해가 되야하고, 내 설명대로 실습이 되야 하고, 할아버지가 실습한 과정이 기억이 되야 했다. 할아버지는 내 설명을 어느정도 이해 하셨고, 따라하기도 곧잘 하셨지만 실습했던 과정을 곧잘 잊어버리시곤 했다.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을 힘들게 다루셨고, 주름살 깊으.. 더보기
전철안 아저씨의 전화통화 전철을 탔습니다. 허름하지만 인상 좋은 아저씨가 옆에 서 계셨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더니 팔을 앞으로 쭈욱~ 펴고 전화를 거는 거에요. 얼마뒤 핸드폰 화면에 어느 여자분 영상이 떴습니다. 아저씨는 영상통화를 하려고 하셨던 겁니다. '전철안에서 대놓고 영상통화하면 무지 시끄러울거 아냐~' 저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저씨는 말씀을 하지 않고 손을 바쁘게 움직이셨습니다. 아저씨는 핸드폰 속 여자분과 수화로 영상통화를 하셨던거에요. 저는 옆에서 그 모습을 힐끔 지켜보았습니다. 허름하지만 인상좋은 아저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서 행복하게 대화를 하시더군요. 수화 동작에는 힘이 넘쳤습니다. 상대방 여자분은 아마 와이프나 애인이었던것 같아요. 너무나도 행복한 두분의 모습을 통해 저는 뭔가.. 더보기
책이 정말 좋나 (잠깐 뒤집어 생각) 우리팀의 팀장님은 대학교 다니실때 과학 선생님 아르바이트를 하셨습니다. 팀장님은 그때 기억이 즐거우셨나 봅니다. 우리에게 종종 과학 선생님 시절 이야기를 하셨으니깐요. 오늘도 우연히 과학쪽 얘기가 나와 팀장님이 과학 선생님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과학을 가르칠때 무엇이든 일단 만들고 그 결과물을 아이들이 보고 직접 다뤄보게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재밌어하고 즐거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실로 돌아가서 팀장님은 아이들에게 만들어줬던 과학 실험물 하나를 간단하게 만드셨습니다. 빨대에다가 동그라미 두개만 붙이면 비행기가 되는 거였는데요. 참 신기하더군요. 이 실험물을 보면서 저는 단순히 책을 읽는것보다 이렇게 아이들이 직접 무엇인가 만들고 날려봐야 더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겠.. 더보기
청양고추, 엉뚱한 실험 결과 점심을 먹은 나는 잠깐의 기분좋은 나른함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서서히 조여오는 내 몸의 변화를 안다. 내 몸은 곧 늪속에 빠질 것이고, 물속에서 첨벙질 하겠지만, 아무리 애써도 그 상황을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것이다. 역시나 눈과 머리가 통제를 잃어간다. 키보드위에 놓인 손에 힘이 풀린다. 이 상황을 나는 분명히 인식하지만 헤어나오기는 힘들다. 결국 꾸벅 꾸벅 머리가 흔들린다. 혼이 뺏기는 느낌이다. 점심을 먹고 1시에서 2시 사이 나는 몰려오는 낮잠을 이겨내기는 몇십킬로 역기 드는것 보다도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일과중에 점심 먹고 조는 행동은 다른 팀원이 보기에 좋은 행동도 아니고, 어쩔수 없이 졸고 나면 머리가 띵하니 기분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떻하면 묵직하게 덮쳐오는 낮잠을 물리칠수 있.. 더보기
어설픔의 독성 오랜만에 예전 회사 후배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너무할 얘기가 많아 대화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할 얘기가 없어 종동 대화 진행의 어려움을 느끼는 나는 이 상황이 신기했다. 그만큼 반가웠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얘기중에 대화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어설픔의 대가'란 비슷한 주제로 얘기를 나누었다. 근데 이 주제를 한번 블로그에 정리해도 좋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예를들어 나한테 잘해주고 나를 생각해주는 듯 했던 사람이 있었다. 알고보니 그 사람은 알게 모르게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었다. 천부적으로 착한사람은 원래 좋은 사람이니 안심해도 좋고, 한눈에도 확실히 보이는 나쁜 사람은 미리 방어를 할수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어설프게 착한척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을 가려내지.. 더보기
책쓰기 중간 결과물 일단 블로그에 최대한 올리기로 제 블로그 오랜 구독자시라면 제가 작년 봄,여름에 객체지향을 주제로 책쓰기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사실 한창 열심히 했을때 고무적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연락도 오고 미팅도 가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실체였던 내 상상속의 책이 실제로 출판될것 같았죠. 그러나 블로그가 아마추어적이라면 책은 투자 및 돈이라는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야말로 프로의 집필 능력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사실 책집필의 난이도 보다는 취직 후 '열혈 글쓰기 정신'이 사라진것이 문제였습니다. 투잡의 정신으로 계속 책쓰기를 해야 하는데 퇴근만 하면 만사 귀찮아 자기 바쁩니다. 그동안 계속 책쓰기를 이어가야 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실천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초여름 그렇게 열심히 한 결과물을 묻혀두기에는 아깝다는 생.. 더보기
부산 장거리 여행 (차와 아이폰등의 물건에 대한 생각) 가장 친한 친구의 부름은 내가 보고싶기에 불러서 기분이 좋지만, 가끔 가기 싫을때 불러서 귀찮기도 하다. 나는 편하지만 나쁜 친구와 귀찮지만 좋은 친구 사이에서 고민했다. 결국 좋은 친구가 되기로 했지만 이미 갈까 말까 고민했던 나는 온전히 좋은 친구는 못 되는 것 같다. 부산까지 간다. 친구의 차를 타고 빠르게 질주한다. 얼마전까지 폭설 앞에 무력했던 차는 그때의 질퍽함을 잊고 빠르게 질주한다. 그러나 아무리 빠르게 질주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아무리 좁더라도, 서울 부산 도로 길은 까마득하게 멀고 지루하게 오래 걸렸다. 요즘 나는 차에 관심이 많다. 차 바깥의 풍경 보다는 도로의 수많은 차에 눈이 간다. 나에게 차는 먼저 내가 살수있는 차와 내가 살수없는 차로 나눈다. 내가 살수있는 차는 또 멋이 없지만.. 더보기
객체지향과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조화, 수필 객체지향 처음 봤는데도 왠지 끌리는 사람이 있고 물건이 있고 기술이 있다. 나는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울때부터 객체지향 관련 기술을 좋아했다. 아마도 철학같은 깊이가 느껴지는 기술이라 좋아했던 것 같다. 객체지향을 배우면 어떤 요구사항이라도 고스란히 내 프로그램으로 옮길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공부와 실전은 달랐다. 나는 객체지향 기술 공부와 실전 개발을 병행하면서 종종 알기 힘든 괴리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웹코딩을 했기 때문에 객체지향을 써먹을 일이 없었다. 그때 프로그래머는 머리를 쓰는 지식 노동자가 아니고 단순 복사/붙여넣기 노동자 일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회사 업무에 쓰일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보라는 지시였다. 그때 그동안 배운 객체지향, 디자인패턴, 리팩토링 기술을 총.. 더보기
새벽 수영 가는 길 5시 20분 즈음에 알람이 울렸다. 아고 졸려~ 하며 일단 앉았다. 수영장에 갈까 그냥 잘까 내 몸이 갈팡질팡한다. 이성으로 갈등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제어 못하는 내 몸이 갈등한다. 비몽사몽 졸린 몸상태는 그저 자고 싶지만 수영후의 상쾌함을 알고 있고, 새벽 수영 가는 길에서 매번 느끼는 바를 알고 있는 내 몸은 결국 수영장에 가자고 한다. 반쯤 뜬 눈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가는 길에 시장을 관통한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생선가게 아저씨들의 으쌰~ 소리가 들렸다. 찌지직~ 거리는 스티로폼 소리도 귀 따갑게~ 들린다. 생선이 담긴 스티로폼 박스를 굵은 팔둑과 얼굴의 깊은 주름과 까만 피부를 자랑하는 아저씨들이 힘차게 나르고 있다. 생선가게를 지나 다른 가게를 바라보았다. 파란 용달차가 털털~ 엔진소리.. 더보기
수영 50m를 편하게 가던 날 엉덩이 통증등의 여러 씁쓸한 일로 우울한 새해 첫날, 나를 극사실주의 적인 독설로 평가하고 올해를 준비하는 지극히 개인 적인 글로 새해를 준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다큐맨터리를 보니 시간이 어느덧 10시를 넘었고, 내일은 새벽 6시에 수영 강습이 있어서 일찍 자야 한다. 그냥 자려니 문득 작년 마지막날에 씁쓸한 기분을 풀어보려 자유수영을 갔다가 어제 드디어 50m를 자유형으로 편하게 가서 기뻐했었지~ 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맞다~ 나는 수영 50m를 편하게 가던 날이 마침내, 드디어, 끝끝내, 정말로, 다가오면 내 블로그에 비로소 수영에 대한 얘기를 쓰라기 다짐했다. 이제는 수영 얘기를 조금씩 써도 된다. 그려~ 눈물겨웠던 수영 훈련 얘기를 조금 써보자. 풍덩 소리와 함께 암흑의 세계.. 더보기
쿵푸의 달인 캐나다인 마크 캐나다인 마크는 제 블로그에 몇번 소개한적 있습니다. 제 여동생의 외국인 남자친구 입니다. 마크가 2주동안 우리집에 머물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간지 2달이 되가지만 가끔 지루한 일상에 특별했던 그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사실 저는 외국인(=특히 서양인)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거칠고 이질적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마크를 통해 서양인의 좋은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분하고 세련되고 품위있는 멋진 영국신사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오늘 올리려는 마크에 대한 포스팅은 마크의 멋진 취미생활 소개입니다. 보시면 멋있네~ 하고 감탄하실겁니다. 다만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사진 올리기 민망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찍어서 노이즈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크의 멋진 모습은 저의 미흡한 사진실력도.. 더보기
인사동은 젊었다. 사진찍으로 인사동에 간다. 고개가 갸우뚱 거렸다. 사람다니는 거리에 사진찍을게 무엇이 있을까 의심했다. 나는 이렇게 30만 폰카의 칙칙한 사진처럼 단편적인 세상 지식과 사진 지식을 가지고 인사동에 간다. 날씨가 맑았으므로 출발이 좋았다. 전철에서 사진기 활용가이드를 읽었다. 빛이란 중요한 요소를 이용해 세상을 담아내는 사진기의 오묘한 원리에 감탄하며 읽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오늘도 올 그린~ (모두 자동 설정) 상태로 찍을 것이다. 복잡미묘한 사진 지식이 눈으로 손으로 전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인사동은 젊었다. 먹을곳이 있고 어울릴수 있는 곳이니 당연히 젊은이들이 모인다. 인사동에는 연인들, 대학생들, 젊은 아가씨들로 북적였다. 인사동 거리의 꾸며진 상태를 떠나 젊은 힘이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찬.. 더보기
건강을 위해 돈을 쓴다는 의미 오늘은 2박 3일 동원 예비군 5년차(?) 훈련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동원 5년차 훈련 떠나는 감회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두어달전부터 아팠던 엉덩이가 아직도 낫지 않아 훈련을 연기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구독자와 나에게 도움되는 한방 포스팅을 쓸만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팀장님에게 한방 혼나고~ 머리가 멍해지는 그 순간처럼 머릿속이 멍~해서 잘 써지지가 않습니다. 대신 내가 머리속이 멍~해지는 이유를 블로그에 쓰면서 내 머리를 명쾌하게 다스리기로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엉덩이 근육통 때문에 결국 MRI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MRI까지 받았다~’고 표현한 것은 MRI 한번 받는데 비용이 몇십만원이나 들기 때문입니다. 암이나 각종 성인병에 몇 십만원 쓴 것도 아니고 단순.. 더보기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의 도구 (DSLR 샀습니다.) > 간접경험의 도구 컴퓨터 (또는 책) 세상은 논리만으로 해석될 수 없다. 당구를 보더라도 고수일수록 정확한 각과 시네루~를 계산하며 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면 되겠지~ 라는 감으로 친다. 살면서 논리보다는 감이 우선으로 작동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꼬마때 컴퓨터를 보고 끌린 것은 나도 알 수 없는 감이 작동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알 수 없는 감이 운명인지 숙명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는 컴퓨터로 밥벌이 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간접경험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간접경험 할 수 있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훌륭한 도구는 책이다. 컴퓨터는 책보다 발전된 빠르고 복잡한 역동적인 간접경험의 도구다. 그러나 아무리 빠르고 복잡한 역동적인 정보습득의 도구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컴퓨터는 간.. 더보기
불신속에 건져올린 일상의 황홀 구본형의 일상의 황홀이란 책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하루하루를 잘 사는 것처럼 빛나는 예술은 없다.’는 다짐으로 하루하루의 일기를 모은 책입니다. 한 사람의 일기장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잘 팔리기까지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이 책은 그럴만 합니다. 작가는 하루하루 일상의 삶에서 얻은 값진 지혜를 일기로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문득 내가 너무 '대박 황홀한 일'만 쫓진 않았나 생각을 했습니다. 대박 황홀한 일이 저에게 자주 있을리가 없습니다. 저는 로또 당첨 바라듯 대박 황홀한일을 바라곤 했습니다. 그래도 작은 일상의 황홀은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황홀도 적금 모으듯 차곡차곡 잘 간직하면 대박 황홀한 일을 능가하는 값진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며 전쟁터 같은 삶을 살아야 .. 더보기
전쟁터에서 보물 찾기 (인생에서 적성 찾기) 나는 종종 개인적인 글을 쓰는데 주로 열심히 하자~ 는 다짐 글을 많이 쓴다. 나는 다짐 글을 통해 부족함을 쓰기도 하고 잘난척도 하기도 하는데 결론은 언제나 열심히 하자로 마무리 한다. 그래서 구독자가 읽기에는 진부하고 지루하여 읽기 싫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가끔 다짐글을 통해 내가 살아가려는 것을 증거하려고 한다. + 인생은 전쟁터 나에게 ‘인생’에 대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 해보라고 묻는다면 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유명한 명장면 '오마하 상륙 작전의 전투 장면'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오마하 상륙 작전의 치열하고 잔인한 전쟁의 연속이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오마하의 상황이 나을수도 있다. 오마하 같은 생지옥에서는 어떻하든 살아남기 위해 초인적인 인간의 힘을 발휘할 수도 .. 더보기
전자파 독이 오르다? (정보단식의 필요성) “최근 명절 전주는 여러 술자리와 경조사가 있었는데 유독 그때는 군대 첫 휴가 나올때처럼 모든 음식을 허겁지겁 꾸역꾸역 많이 먹었다. 그랬더니 주말에 몸에 두드러기가 올랐고 속이 불편했다. 병원 갔더니 음식 때문에 독이 올랐다고 한다. 나는 내 몸의 건강을 무시하는 과식 습관을 원망했다.” “저번주 토요일날 어떤 컨퍼런스에 하루종일 갔다 왔는데 포스팅에도 썼지만 강의듣기가 불편했다. 불편함이 은근히 내 몸에 쌓여있을 다음날 나는 모처럼 제대로 포스팅 하겠다고 4시간에 걸쳐 컴퓨터 모니터를 잡고 컨퍼런스 후기를 쓰고 새벽에 잤다. 다음날 월요일 일어나서 출근하고 의자에 앉았는데 순간 머리가 띵~하고 눈의 신경이 은근하게 아파오고 온몸에 나쁜 느낌의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이 여파가 화요일 날까지 갔는데.. 더보기
달인 블로거와 특별한 편지 언젠가 인생의 목표를 생각했을 때 달인이 되자~ 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최고가 되서 최고만이 느낄 수 있는 정신과 신체의 자유로움을 느껴보자. 이 자유로움은 어떤 행복보다 즐거울 것이고 이 자유로움은 세상에도 기여하는 아름다운 능력이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달인이란 단어를 좋아하고 달인의 경지에 오른 분들을 존경합니다. 몇 주전에 저는 온라인으로 알던 블로거 분들을 만났습니다. 우토로 운동 통해 친해진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블로그 세상에서 내노라하는 쟁쟁한 분들입니다. 제가 이분들을 알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 였습니다. 이분들을 만나던 날 저는 놀이공원 놀러가는 어린이처럼 설레였습니다. 항상 뵙고 싶었던 쟁쟁한 분들을 만난다는 것은.. 더보기
설날에 만난 수도사 사촌형 설날은 따뜻하다. 내가 느끼는 설날 이미지가 따뜻하다~ 로 통일되는 것은 추운 나에게 큰 행복이다. 설날에 친척집에 가는 데 날씨는 추웠다. 그러나 통일된 이미지는 따뜻하다. 늘어지게 자서 따뜻하고, 기름진 설날 음식 먹어서 따뜻하다. 할머니, 외숙모, 사촌형 만나 덕담 들으니 따뜻하고, 요즘에는 통통한 볼살이 따뜻해 보이는 아기 조카들과 어울리니 따뜻하다. 따뜻함을 느끼며 큰집으로 갔다. 큰집에는 뜻밖의 반가운 손님, 수도사 생활하는 사촌형이 와 있었다. 3년만에 보는 사촌형이다. 사촌형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몇 년전 나에게 수도사 생활 TV 다큐맨터리를 보여주더니, ‘나도 곧 여기로 간다’고 하였다. TV로 봤던 수도사 생활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생활이었다. 현대인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쾌락과 혜택.. 더보기
잘 나가는 사촌형의 인생강의 대운하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고, 기름 유출과 화재 사고 때문에 나라가 뒤숭숭한 새해지만 평온하게 일하고 있는 요즘 나는 웃고 있다. 주말을 맞이하는 금요일이라 그런지 오늘은 더 웃고 있다. 이렇게 항상 금요일이면 좋겠지만 어김없이 월요일은 돌아올 것 이다, 지금처럼 웃는날이 있으면 반대의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날은 다시 반대의 날로 바뀔것이기 때문에 오늘이 즐겁다면 오늘만 생각해야 한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다. 오늘은 사촌형을 만나기로 했다. 사촌형이 스웨덴으로 취직하여 장기간 떠나기로 했기에 그전에 얼굴이나 보자며 만나기로 했다. 내가 보는 사촌형은 엘리트다. 디자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촌형은 각종 디자인 대회에 입상하여 잡지에 인터뷰 기사도 실렸고, 외국계 디자인 회사 다니다가,.. 더보기
나이 먹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도 느끼네. 올 한해는 평온하게 나아가다가 굴곡도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결론은 잘 넘겼으니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나이가 벌써 30이 되어갑니다. 이제 바쁜일도 끝났고, 30이 되서 해야될 미래 설계를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할 즈음 오늘 외숙모 환갑잔치에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의도(증권거래소 부근)에 갔습니다. 여의도는 저의 첫 회사가 있던 곳입니다. 정장 입은 멋진 직장인들로 붐비는 곳 입니다. 오랜만에 이 곳에 오니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직장인들 모습에 마냥 신기했던 옛날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의도 근처의 중국집으로 갔습니다. 외숙모와 친척들이 와 계셨습니다. 저는 귀여운 조카들 바라보고 장난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얼마 뒤 먼 친척뻘 되는 분들도 오셨습니다. 그중에는 젊은 부부.. 더보기
싱글벙글 개발자, 내가 느낀 최고의 동료애 저는 경력이 약 4년 되가는 IT개발자 입니다. 개발자로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으로 일가를 이룬 분들도 존경하지만 ‘갑이라 불리는 고객사로 파견나가 개발을 해주는 SI 전문 개발자’들도 존경합니다. 존경하는 이유는 SI 개발 환경이 굉장히 열악함에도 개의치 않고 계속 일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SI를 나가면 일단 내 회사가 아닌 남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남의 회사이기 때문에 급조한 의자와 좁은 책상이 불편하고, 갑의 여러가지 요구에 시달려야 되고, 무엇보다 새벽 또는 밤샘 작업까지 당연하게 해야 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게 됩니다. 저는 최근 4일 연속 철야 작업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열악한 SI 개발을 경험하게되니 다시 한번 SI 전문 개발자.. 더보기
화려함속에 어울리지 않은 사진 한장 몸은 찌뿌둥하고 머리는 탁하다. 신체적으로 느껴오는 나쁜 신호는 매연 가득한 도심 가운데 있는 것 같다. 나쁜 신호를 제거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 하나 들고 집을 나왔다. 집을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잠깐 해맸다. 마침 당시(2달전 쯤) 청계천 축재를 한다길래 청계천으로 무작정 갔다. 지하철 안에서 디지털 카메라 작동법을 잠깐 공부했다. 어두운 곳에서 찍을 것 같으니 셧터스피드는 느리게 해야된다는 카메라 지식은 아직 생소하다. 도착한 청계천은 화려하다. 불빛이 화려하고 사람들이 화려하다. 나도 화려함속에 같이 참여한다. 그러나 화려하지 않은 나는 어색하게 걸었다. 카메라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내가 못찍어서 그런지, 아마 둘다 해당될것인데 어두운 밤에 좋은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빛을 받아들일려면 .. 더보기
김훈, 자전거 여행을 읽고 (글맛에 취해보자) 어느날 나에게 가장 시시한 것 중 하나는 동갑내기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 상황이야말로 거품 빠진 맥주 마시는 상황이고, 비오는 날 막걸리 없이 파전 먹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만나면 소주를 마셔야 된다. 쓰디쓴 소주를 마시며 동갑내기 친구들과 어설픈 세상살이 덕분에 실컷 상처받은 얘기를 하다 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쓰고 아프게 자리잡은 상처가 독한 소주와 함께 잠시나마 씻어 내려가는 듯 싶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세상살이에 찌든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덧 시시한 아저씨가 되어버린 너와 나를 보며 우리는 서로 씁쓸해 하며 웃지만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있었다. 30이 되기 전 올해는 이런 쓰디쓴 술자리가 많았다. 쓰다고 하지만 나는 이런 깊은 맛이 우러나.. 더보기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그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그녀의 눈부신 하얀 피부를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피부는 단순히 하얗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분홍빛 윤기 나는 빛깔을 머금은 더 이상 맑을 수 없는 피부였습니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나는 멀리서만 바라봐야 했습니다. 눈부신 모습에 반해 조금이라도 다가가면 그녀가 싫은 내색을 하는 것 같아서 나는 멀리서만 바라봐야 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얼굴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녀는 세상에 둘도 없는 행복을 가진 여자였습니다. 가끔 바라만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출근길 전철안에서, 일과중 업무를 하면서, 퇴근길 사람들 속에 치여서도 나는 그녀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날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녀가 있는 .. 더보기
큰아버지의 생활속의 평생학습 작은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멀리 수원까지 가야했는데, 그 길은 까마득해 보였습니다. 나는 차 욕심이 없었지만 이럴때는 차가 필요하다는 것이 와닿았습니다. 다행히 나를 배려하여 큰아버지가 가는길에 태워준다고 하셨습니다. 퇴근을 하고 큰아버지가 근무하는 사무실로 갔습니다. 수원으로 출발할 시간까지 남아서 큰아버지 사무실에 앉아 있었는데 큰아버지가 '아래아 한글'로 조심스럽게 문서를 만지고 계셨습니다. 은근히 놀랐습니다. 큰아버지는 '예순다섯'이나 되시는 분인데 워드를 할줄 아십니다. 마치 젊은 우리가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한문중 천자문을 아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작업중인 큰아버지가 문득 나를 보더니 '마침 너 잘왔다~ 이것좀 봐주라~' 라고 하시며 '비서 프로그램이 있는데 실행이 안된다~' 라.. 더보기
산속 계곡물 처럼 맑고 깊은 친구들과의 계곡 여행 온라인 친구들은 다양하고 넓다. 그러나 깊지 않다. 깊을수가 없다는것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진짜 통하는 친구는 온라인과 상관없이 깊을수 있다는 기대는 그야말로 기대로만 들린다. 그렇더라도 나는 블로그로 진짜 통하는 온라인 친구를 만나길 기대한다. 친구중에 고등학교 친구는 특히 깊다. 특히 깊은 이유는 나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이유에 상관없이 유독 고등학교 친구는 그 우정의 깊이가 산속의 계곡물 처럼 맑고, 섬 앞바다 처럼 깊다는 것이다. 1년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하지만 산속 계곡물 처럼 맑고 깊은 친구들과 이번 주말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으로 놀러가게 되었다. 렌트한 뉴EF소나타 안에서 아저씨 다섯이서 꾸역꾸역 들어가 앉았는데 내가 말랐다는 이유로 뒷자리 가운데에 앉았다. 엉덩이가 아프고 등은 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