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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전지전능한 관찰자의 허황된 힘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 내가 두고두고 읽고 있는 ‘전쟁의 기술’이란 책의 첫번째 조언이다. 하필 첫번째 조언부터 삭막하게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 일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내가 먼저 좋게 대하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줄 것이란 기대는 4살짜리 어린애 같은 어리석은 순진함 이었다. 이런 순진함은 과거 다니던 회사의 싸움에서도 증명되었다. 과거 회사 어른들이 4살짜리 순진함으로 대했던 그들은 가차없이 깊은 상처를 주었다. 그래서 나와 주변 조직을 갉아먹는 ‘적’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반드시 치명적인 독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깊이 새겼다. 나는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 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이것이 ‘전쟁의 기술’에서 얻은 지혜다. “문장으로 발신한 대신들의 말은 기.. 더보기
악플러 광풍, 지금은 블로거가 우선 조심 해야 한다. “척후병 한명이 한적한 적의 마을을 발견했다. 척후병은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본부에 신호를 보낸다. 얼마뒤 산더미 같은 동료들이 몰려온다. 아무런 보호병력도 없는 연약한 적의 마을을 보고 그들은 비웃음을 흘린다. 곧 이어 무언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들은 산더미 같은 자기 동료들의 힘을 빌어 연약한 마을을 덮치고 유린한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산더미 같은 그들의 발자욱만 가득했다.” (이 묘사는 실제로 잘못한 대상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댓글을 다는 누리꾼이 아닌, 온갖 잡다한 쌍욕과 비방으로 도배하는 악플러들만 해당됩니다.) 역사를 좋아하여 과거 역사책을 몇번 읽으면서 깨달은 점은, 어른들이 요즘 세상 말세야~ 라고 한숨을 짓곤 하는데, 오히려 옛날이 훨씬 말세였다는 것에 있다. 그때는 적군의 목숨은 심.. 더보기
디워를 감상하고 (진짜 여의주는 CG였다.) 디워가 이슈의 중심에 서 있을때, 나도 이슈의 중심에서 디워를 평가해 보고 싶었다. 저 멀리 산골에서 이슈의 중심에 서 본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었다. 과장님과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은 몹시 더웠지만 나의 기대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영화 자체가 재밌을것이라는 기대 보다는 디워라는 실체를 안다는 기대가 컸을 것이었다. 심형래와 디워라는 이슈 자체가 민감하여 얘기하기가 쉽지 않지만, 사실 초반 스토리에 몰입이 되질 않았다. 조선시대를 통한 스토리 설명은 장황해 보였고, 처음 나오는 CG는 실사가 아니라 게임 동영상 같았고,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는 군대는 모방했다는 느낌이 들어 창의적이지 않다라는 거부감이 들었고, 거리 풍경이나 건물, 사무실 등이 첨단의 세련된 느낌이 아니라 칙칙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장면의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