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훈

수영에서 배우는 글쓰기 드릴 연습 나의 꿈 중 하나는 자전거 여행의 김훈 작가처럼 독특하고 멋진 나만의 문체를 갖는 것이다. 김훈 작가의 문장을 읽다보면 음악처럼 리듬과 운율이 느껴지고 문장에 취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문장 고유의 맛이 느껴진다. 나 역시 나만의 멋진 문체를 갖고 싶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도 부족하고, 블로그 통한 글쓰기 연습도 뜸하니 지속적인 노력도 부족하다. 그러나 요즘 글쓰기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이정도 글쓰기 드릴 훈련을 꾸준히 하면 김훈 작가처럼 최고의 문장은 아니더라도 읽기 쉽고 깔끔한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수영을 열심히 배운다. 수영에 빠지면서 세상의 모든 요소를 수영에 비교하곤 한다. 글쓰기도 수영과 비슷하다. 나의 영법은 나의 문장과 같다. 나의 몸이 물을 미끄러지듯 우아.. 더보기
김훈, 자전거 여행을 읽고 (글맛에 취해보자) 어느날 나에게 가장 시시한 것 중 하나는 동갑내기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 상황이야말로 거품 빠진 맥주 마시는 상황이고, 비오는 날 막걸리 없이 파전 먹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만나면 소주를 마셔야 된다. 쓰디쓴 소주를 마시며 동갑내기 친구들과 어설픈 세상살이 덕분에 실컷 상처받은 얘기를 하다 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쓰고 아프게 자리잡은 상처가 독한 소주와 함께 잠시나마 씻어 내려가는 듯 싶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세상살이에 찌든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덧 시시한 아저씨가 되어버린 너와 나를 보며 우리는 서로 씁쓸해 하며 웃지만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있었다. 30이 되기 전 올해는 이런 쓰디쓴 술자리가 많았다. 쓰다고 하지만 나는 이런 깊은 맛이 우러나.. 더보기
국제도서박람회, 북리뷰의 달인들을 만나다. 오늘은 블로그 활동중 뜻 깊은 날이다. 온라인 활동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모임에 처음으로 나간 것이다.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기 까지 나름대로 많은 준비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드디어 내가 탐험하고 있는 블로그 활동의 꽃이라고 할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게 되어서 나는 기대했다. 오프라인 모임은 네이버 책 카페의 모임이었는데 이번에 국제도서박람회를 함에 따라 이곳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네이버 책 카페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하자면 여기서 활동하는 분들은 정말 북리뷰 쓰기의 최고 정점에 도달한듯한 달인들이 많은 곳이다. 내가 이곳에 처음 북리뷰를 올리고 다른 달인들의 리뷰를 읽고 부끄러워서 예전에 썼던 다른 리뷰는 올릴 엄두도 못낼 정도로 달인들이 많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느낀 다른것은 네이버가 아무리.. 더보기
김훈,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을 읽고 이순신 장군보다 차라리 진돗개 보리가 되보는게 좋겠다. 이 책을 덮고 드는 생각이다. 칼의노래와 개:가난한 내발바닥의 기록의 공통점은 1인칭 시점에서 일기 쓰듯 쓰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차이점이라면 하나는 만인이 우러러 보는 거대한 존재이고 하나는 보잘것 없는 개라는 존재이다. 그래도 진돗개 보리의 일기장을 읽고 사람보다 낳은 보리의 뚜렷한 주관과 애틋한 헌신을 보면서 너무 거대한 장군님보다는 차라리 가끔 보리가 되어 보는것이 그럴듯하다고 보았다. “내 이름은 보리, 진돗개 수놈이다. 태어나보니, 나는 개였고 수놈이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기는 소나 닭이나 물고기나 사람도 다 마찬가지다.” 보리가 엄마로부터 태어날 때를 회상하면서 일기장은 시작되는데, 회상하는 말투가 다정한 오빠가 동.. 더보기
칼의노래를 읽고 (그림 같은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독백) 나는 이 책을 읽고,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전략과 숭고한 정신에 감명을 받았다기 보다는 김훈이라는 작가의 처음 읽어보는 신기한문장체에 충격과 감명을 받았었다. 그 상황에, 그 장소에 자기가 직접 있어보고 느껴 본 듯 묘사하는 문장은 깔끔하면서 작가가표현하고자 하는 복잡한 고민이 압축되어 모두 들어간 듯 했고 물감 대신 글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서 한 문장만 읽어봐도 당시상황이 바로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나는 김훈 작가가 그려준 이순신 장군의 고민과 당시 상황을 접하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두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이순신은 능력과 성품 모두 축복받은 천재다.” 사람이 능력이 뛰어나면 자만하면서 남을 얕보는 등의 성품에 결함이 있거나, 성품이훌륭하면 능력이 부족하여 자신의 성품을 미처 펼쳐 보.. 더보기
김훈, 남한산성을 읽고 (건조한 문장 속의 처절함) 고개가 갸우뚱 거렸다. ‘칼의노래’와 ‘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처럼 글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김훈 작가의 글이라면 그 시대 그 상황에 그림같이 빠져들게 하는 경험을 해주는데 이 글은 일반 소설책처럼 건조하게 읽혔다. 그러나 책을 덮은 지금 이 책의 슬픈 여운이 ‘처절하게’ 와 닿았다. 나의 몸속 깊은 곳에서 열등감과 게으름과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들을 바늘로 사정없이 찌른다. 나는 감추고자 했던 어둠을 들춰주는 이 책이 창피하면서도 고마웠고 남한산성의 무력한 우리나라와 가난한 내가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친근했다. 남한산성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채 망해가는 명나라만 바라보다가 청나라의 침략을 받고 남한산성에서 무력하게 겨울을 버틴 끝에 결국 청나라 칸에게 큰절하며 항복하는, 무력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