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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밤샘의 기억 내가 경험한 모든 일들은 대부분 잊혀진다. 때로는 아무리 떠올리고 싶어도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도 있다. 지우고 싶지만 꿈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기억도 있다. 나는 누구나처럼 기억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 잊혀졌던 기억을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촉매제가 있다. 예를 들어 담배피는 직장동료 따라 바깥에 나가면 어쩔수 없이 담배연기를 마시게 된다. 독한 담배연기지만 때로는 담배연기에서 구수함을 느낀다. 담배연기의 구수함을 느낄때면 나는 군대 초기, 상사가 담배를 입에 물고 장비를 점검하실때, 옆에서 라이트 비추면서 독한 담배연기를 모두 마셔야 했던 상황이 생각 나곤 한다. 뜨거운 한여름 제초기를 돌릴때의 시큼한 풀냄새를 맡을때면 역시 군대 뜨거운 여름날 극심한 진동에 팔을 떨며 제초기 돌릴때가 생각난다. 가끔 .. 더보기
스트레스 청정 팀을 기념하다. 내 구체적인 날짜까지도 기억한다. 2010년 8월 21,22일 주말은 그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불편했다. 마치 찜질방 안이 더워서 밖으로 나오고 싶은데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황과 비슷했다. 너무 덥고 습하고 불쾌했다. 그때의 더움은 그 불쾌함과 불편함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캐나다의 더운 날씨는 신기했다. 온도가 30도로 덥고 따갑기는 한데, 잠바를 입어도 되고 벗어도 됐다. 너무 신기했다. 날씨가 참으로 깔끔했다. 고온건조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처음느껴보는 이런 더운 날씨가 상쾌하고 날씨는 밝으니 기분도 좋아졌다. 캐나다의 더운날씨는 그때만 덥고 그늘진 곳에 가면 금방 시원해졌다. 옛날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면 들 받을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상황이 충분히 스트레스 받을 환경이었고.. 더보기
명동을 떠나며, 두 직장동료의 선물 직장생활은 온갖 경험과 함께 장소에 대한 추억도 남겨준다. 강남은 신입때 좌충우돌 사람과 일에 적응하려고 애쓴 기억, 여의도는 멋있는 셀러리맨들에게 압도당하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 목동은 이제 평범한 직장인들과 동화된 느낌, 그리고 잠실은 극악의 교통과 업무량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나에게 직장생활의 추억은 그 지명을 생각할때 저절로 그려지곤 한다. 처음 명동에서 일할때 나는 상상했다. 지금 서 있는 이곳 명동을 떠나면 나는 명동을 어떤 이미지로 상상할까. 나는 생각외로 많은 업무량과 높은 업무 난이도에 당황하며 혼자 저녁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명동 거리를 걸었다. 멋지고 화려한 젊은이들을 보니 왠지 기분이 들떴다. 그러나 나에게 명동도 왠지 고생의 이미지로 남을것도 같았다. 6개월.. 더보기
우리회사가 최고에요. 왠지 철학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유명한 IT컨설턴트 김창준님의 파랑새 신드룸이란 기사가 IBM developerWorks에 올라왔다. 이번에는 직장에 대한 기사다. 직장인 이기도 한 개발자들은 돈도 많이 주고, 야근도 없고, 개발자로 자아실현 할 수 있는 꿈의 회사를 동경하지만 지금 근무하는 곳은 아니라며 체념을 한다. 1. 그 사람들은 계속 현재 상황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불평을 반복하고 2. 그 상황을 개선하는 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3. 자신은 다른 직장에 가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으며 4. 따라서 현 직장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려고 한다. 위 순서에 따라 이 개발자는 항상 뜬구름 잡는 꿈의 회사만을 찾게 되지만 결코 꿈의 회사는 못 찾고, 지금의 회사는 일단 먹고 살기위해 .. 더보기
산골 블로그, 개발자에 대하여 쓰다. 새해를 맞이하여 복잡한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글쓰기의 본질로 돌아가 내가 좋아하고, 관심갖는 태그에 대한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 새해 즐겁게 블로그를 시작하자고 다짐하였다. 그런데 아직 바쁘지도 않은데도 잘 써지지는 않고, 그래도 지금 졸린눈을 비벼가며 개발자에 대하여 생각나는대로 쓰고 새해 즐겁게 개발자 생활 하려고 한다. + 개발자와 프로그래머 어느 책에서 보니 개발자의 정의를 간단한 설계부터 코딩까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긍정적인 위치로 정의를 내렸다. 그래서 나도 개발자란 단어를 좋아했는데, 작년부터 ‘IT개발자의 사직서’ 등의 개발자가 고생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면서 개발자 하면 맨날 야근에 각종 노가다 고생을 하는 안 좋은 인식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그런데 프로그래머도 개발.. 더보기
최고의 직원을 뽑자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를 읽고) 아는 형하고 거리를 지나가는데 대선 유세 때문에 거리가 시끄럽다. 형은 소음공해 때문에 투덜거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후보의 유세라서 투덜거린다. 그 시끄러운 유세 속에 이런 말이 들린다. “이태백 십장생에 빠진 나라를 구출할 분은…”, ‘이태백은 알겠는데 십장생은 뭐지..’ 계속 듣다보니 ‘이십대 태반이 백수에다가 십대들도 장래를 생각할때다’ 라고 한다. 이렇게 요즘같이 취직하기 힘든때지만 그래도 좋은 회사 가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희망일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한명의 뛰어난 인재가 회사를 먹여살리는 요즘 시대에 회사는 열정이 넘치고, 똑똑하고, 애사심도 가득한 만능 인재를 원하고 있다.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이 책은 유능한 프로그램 개발자를 뽑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더보기
친구가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사촌 조카의 새까만 눈동자처럼 어두운 밤에 전등이 희미하게 켜져있고, 계곡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여름휴가 간곳, 그곳의 구석에서 친구가 아무소리도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인상좋고 덩치큰 녀석의 그런 모습을 보니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당황했습니다. 아까전만해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신나게 떠들며 즐거워 했는데 갑자기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는 짐작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4년을 공무원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4년 내내 월화수목금토일을 독서실에서 딱딱한 수험서의 활자를 받아들이는데 매달렸습니다. 얼마전에는 면접까지 갔습니다. 될것 같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이제 지옥같이 따분한 수험생활이 끝나겠구나~라는 축하를 미리 해줬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떨어졌습니다. 그 뒤로 계속 독서실에서 하루.. 더보기
주변과 나를 보니 꿈의 직장은 없다. 몇년전 한전에 취직했다는 군대 동기의 연락을 받고, '와~좋은데 취직했구나~' 라며 반 졸린 눈으로 심드렁하게 축하했는데, 몇년 뒤 나는 한전에 취직한것이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꿈의 직장', '신의 자식들이 가는곳', 우와~ 그 친구는 그야말로 1등 신랑감 이었던 것이다. 얼마전 꿈의 직장 다니는 친구를 만났는데, 이럴수가~! 그 친구는 심각하게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먼 시골 타지에서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질렸으며, 지금 이곳에서는 내가 자아실현을 할수 없으니 꼭 그만둬야 겠다는 것이다. 나는 어딜가든 다 고생한다며, 반드시 후회한다고 했지만 그 친구의 눈을 봤을때 더 이상의 설득은 무의미 했다. 나이는 많이 들었지만 엄청난 배움의 열정으로 공부하던 내가아는 형은 그렇게 공부만 하더.. 더보기
사막같은 눈 군대 훈련 받을때 겪은 목마름의 고통은 컸다. 그때 코카콜라를 마실수 있다면 천국을 경험한것과 같을것이라고 생각한적이 있다. 눈이 목마르다 라는 표현을 들은적이 있는가. 지금 눈이 몹시 목마르다. 눈에 사막의 바짝 마른 뻑뻑한 기운이 가득 차있다. 그 뻑뻑함은 눈의 고통 뿐만 아니라 머리에 두통을,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작년 한 겨울에 느꼈던 고통은 올해도 4계절처럼 어김없이 찾아왔다. 아무리 아침에 운동을 하는등의 건강을 생각해더라도 내 몸의 고질병에 손닿지 않는 나의 나약함에 나는 허망해 했다. 내 눈의 건조함은 내 삶의 건조함과 몹시 닮아있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이곳은 몹시 건조했다. 지구의 반대편 같은 먼 거리가 건조했고, 답답하게 닫힌 듯한 건물구조가 건조 했고, 탁한 공기가 건조했고, .. 더보기
블랙박스/인터페이스 나는 블랙박스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위에서 일을 시키기만 하면 내가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전혀 몰라도, 신경을 않써도 원하는 결과가 온전히 나오는 블랙박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나는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삶의 고단함을 내색 않하는 블랙박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나는 자바의 인터페이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위에서 이런 일을 해야 된다고 정의하면(인터페이스), 그 일을 어떻게 구현해야 되는지(구상 클래스)는 전혀 신경을 않쓰고 지시 결과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인터페이스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나는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알수 없게, 내색을 않하는 인터페이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