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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로져~ 로져~ (KBS 블랙이글 특집) 20살의 겨울은 칙칙한 회색이었다. IMF터진 후라 그런지 유독 추웠다. 나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구하긴 더욱 더 어려웠다. 다행히 외삼촌이 힘을 써주셔서 외삼촌이 넘버투~로 있는 전자회사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전자회사는 허름했다. 작업장에는 텁텁한 전자제품 특유의 냄새로 가득찼다. 직원들이 입는 짙은 자주색 작업 잠바는 공돌이 특유의 딱딱한 느낌을 갖게 했다. 그곳은 찬바람 쌩쌩부는 우울한 공단안에 칙칙한 작업장 이었다. 그때 나이 많은 작업장 반장은 대리였다. 대리님이 나에게 이런저런 말을 걸며 장난을 치곤했다. 어느날 너는 군대 언제 가냐. 너는 군대 어디로 갈거냐. 말을 걸어온다. 나는 내년에 군대를 갈것이고 공군으로 갈 것인데 하사관(당시는 하사관) 합격해서 공군 하사로 갈꺼라고 했다. 대리.. 더보기
수영은 하늘을 나는 방법이다. 수영 배운지 3개월을 채워가도 나는 물에 뜨지 못했다. 물에서 나의 몸은 불구의 몸이었다. 포기하기 직전 그야말로 갑자기 내몸이 공중부양 했다. 공중부양한 내몸이 앞으로 나아갔다. 겨우 15미터 가는데 성공하고 일어섰더니 폐가 헐떡였다. 나는 감격에 차서 이렇게 말했다. "수영은.. 하늘을 나는 방법이구나." 만약 우리 사는 세상이 무중력 상태가 되고, 공기의 밀도가 물의 밀도와 같다면 우리 사람들은 어떻게 이동할까 생각한적이 있다. 결국 수영 영법의 변형으로 이동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구의 공기가 사람의 스트로크로 잡아채지 못해서 그렇지 만약 공기의 움직임을 사람이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 사람은 마치 수영하듯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 상상했다. 그래서 수영은 사람이 하늘을 나는 방법이다. 수영실력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