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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칼럼

회의에 관한 패턴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

최근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이란 책 리뷰를 간단하게 남겼습니다. 요즘에도 하루에 한 패턴씩 다시 읽고 있습니다. 아드레날린 패턴은 전 리뷰에서 잠깐 언급했는데요. 한마디로 실제 알찬 성과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야근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젝트가 더 잘 돌아간다고 판단해버리는 프로젝트 팀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회의에 관한 패턴을 얘기하고 있네요. 질질끄는 회의는..
처음에 주변 잡담으로 시작해 많은 시간을 얘기합니다.
서서히 주변 팀원들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하품을 합니다.
일의 문제를 정확히 짚지 않고 그 언저리를 맴돕니다.
일의 문제를 짚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언저리를 맴돕니다.
해결책이 나왔을때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할지 명확하게 의논하지  못합니다.
회의 중간에 주제를 벗어나 자꾸 다른 얘기를 합니다.
끝내는 회의주제를 보류합니다.
같은 주제에 대하여 다음 회의를 잡습니다.

잘되는 회의는, 한마디로 간결합니다.
일의 문제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짚습니다.
해결책이 뭔지 구체적인 일정과 비용산출로 수치화 합니다.
누가 해결할지 명확히 제시합니다.

제가 경험한 회의에서 큰 문제는
1. 일의 문제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짚지 않고 적당히 포장하며 두루뭉실하게 얘기합니다.
2. 해결책 또한 모두 열심히 하자며 긍정적인 분위기로 유도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열심히 할지는 얘기하지 않습니다.
3. 무엇보다 누가 해결할지 지시하지 않아..회의 구성원들은 누군가 총대매고 해결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미룹니다.

예를들어 프로젝트 막바지에, 갑이 간단하게 끝내려고 생각했던 문서작성 계획을 거부하고 엄청난 양의 문서작성을 요구했습니다.
1. 문제 있는 팀은 갑에서 문서작성을 '좀' 요구 했다며 두루뭉실하게 얘기했습니다.
2. 그까이거 그냥 하면 되겠지..합니다. 그리고 다른 주제로 갔다가..왔다가..잡담했다가..
3. 이 문서작성을 누군가 해야 하는데 미안해서 그 누군가를 지목하지 못하고..누군가 그 일을 해주길 바라며 아무튼 우리모두 문서작성도 신경씁시다~! 하며 회의를 끝냅니다.

1. 냉철한 팀은, 갑에서 문서작성을 몇개종류의 문서, 몇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많이 요구해서 프로젝트에 큰 이슈가 생겼다고 경각심을 줍니다.
2. 해결책에 대하여, 여러 팀원들이 십시일반 얼마씩 분량을 나눠 이 날짜까지 문서작성을 끝내자고 합니다.
3. 해당 팀원들중에 문서를 더 신경써서 작성해줄 친구를 뽑습니다. 물론 그 팀원의 다른일은 좀 덜어주는 등의 혜택을 줍니다.

저는 특히 3.이슈를 누가 해결할지 명확히 지시하지 않아 서로 누군가 해결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안건이 넘어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어긋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회의에 대해 생각하길, 적당히 긍정적으로 좋게 좋게 이슈를 포장하는 것보다는, 냉철하게 모두 '까발려서~' 그 해결책을 즉시 찾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름은 고통을 이겨내더라도 더 썩기전에 꼭 걷어내야 하는것 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