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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리뷰

퍼거슨 리더십을 읽고(청소년을 위한 리더십 책)

책 제목과 나이 지긋한 퍼거슨 감독의 얼굴이 실린 표지는 두껍고 내용 딱딱한 전형적인 자기 계발책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색감넘치고 화려한 맨유 선수들의 사진들과 깔끔하고 산뜻한 편집은 이 책에 대한 압박감과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 이 책은 퍼거슨이 명장으로서 장수한 비결을 소개한다.

친화력, 퍼거슨은 외모부터 푸근한 할아버지 이미지가 친근감을 준다. 한참 나이 어린 호나우두가 편하게 대할 정도로 위엄을 내세우기 전에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 퍼거슨은 한참 나이 어린 선수들도 친근감을 갖게 하는 어떤 힘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예지능력, 퍼거슨은 뛰어난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예지능력이 있었다. 예로 라이언 긱스가 어렸을때 뛰어나게 특출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퍼거슨은 그의 장래를 알아보고 긱스를 스카우트 하여 크게 키웠다고 한다. 아마 실력외의 인성등의 종합적인 검증을 특유의 예지능력으로 선별해 냈을 것이다. 키우는 과정에서도 선수의 특성을 파악하여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등 새심 한 관리로 뛰어난 선수를 발굴하는 예지능력을 돋보이게 하였다.

카리스마, 리더가 부하에게 미치는 힘~ 부하에게 위엄만 보이자니 반감을 살수 있고, 매번 잘해주자니 우습게 볼 것 같고, 언제나 부하들이 존경하면서도 위엄을 느끼게 하는 카리스마란 능력은 발휘하기 어려운 능력 중 하나이다.

카리스마가 빛을 발휘할려면 '보스는 보스다' 와 '리더십은 실적이다'는 명제 둘다 만족해야 한다.

'보스는 보스다'는 상사가 절대적인 권위를 가져야 함을 뜻하는 것이고 '리더십은 실적이다'는 눈에 보이는 실적이 있어야 부하들이 보스를 따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퍼거슨은 데이비드 베컴, 로이킨, 판 니스텔로이등의 슈퍼 스타들의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자 가차없이 내보냈다. '보스는 보스다'의 모습을 필요할 때마다 보여주었다.

하지만 슈퍼스타들이 떠난 자리를 잘 매꿔줄 선수들을 찾고 훌륭하게 팀을 이끌어가며 맨유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것은 '리더십은 실적이다'를 보여준다.

이 두가지 명제를 잘 지키는 퍼거슨은 그래서 카리스마가 뛰어났다.

성실함, 성실함이란 게으름의 유혹의 요소로부터 자신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만65세의 퍼거슨은 매일 7시에 훈련장에 나타나며, 언제나 축구에, 그리고 맨유에 미쳐있다~ 라고 말한다. 많은 나이에도 자신을 잘 다스리며 축구에 성실하게 집중하는 퍼거슨의 모습으로부터 맨유의 성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뢰경영,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외모를 가꾸고,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퍼거슨은 철저하게 신뢰 경영을 추구한다. 선수들이 팀에 기여할 그릇이다고 판단하면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해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계속 믿음을 보낸다. 박지성이 맨유에 정착할수 있던 것도 퍼거슨의 신뢰경영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박지성은 결국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퍼거슨의 신뢰경영의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누구를 제일 따를지는 앞의 명제가 그 답을 줄 것이다.

임기응변, 어느 때 어느 자리에서 뜻 밖의 일을 당했을때 재빨리 그에 알맞게 대처하는 능력, 30년이 넘는 지도자 생활중 퍼거슨은 온갖 위기에 봉착한다. 감독에게 반기를 드는 선수, 언론들의 비난, 시민들의 비난 등의 온갖 위기 요소를 퍼거슨은 임기응변으로 잘 극복하여 지금껏 장수할 수 있었다.

촌철살인, 선수와 언론과 시민들의 강렬하게 내리꽃는 한마디 촌철살인의 힘, 뇌리에 박히는 강력한 이미지는 감독으로서의 위엄을 상징하고 장수의 힘이 되기도 한다. 퍼거슨은 촌철살인이 있었다.

경쟁 유도, 경쟁 없는 조직은 흐르지 않아 썩어가는 강과 같다. 개개인의 적절한 경쟁은 조직 전체적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퍼거슨은 주전과 비주전을 확실하게 구분 짓지 않고 로테이션 기용등으로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열심히만 하면 나도 주전이 될 수 있다 라는 희망을 주었다. 그 결과 신구, 1군2군 구분 없이 적절한 경쟁체제로 맨유를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팀 조직으로 만들었다.

배짱, 맨유는 팀이 정상에 있을때 팀의 주전맴버를 보내고 대대적으로 신예맴버를 기용하는등의 몇번의 혁신을 단행했다. 언론이 내내 비난을 퍼부어도 퍼거슨은 배짱으로 승부했고 성공했다. 사실 이런 배짱은 무모한 배짱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연구가 뒷 받침되었다고 한다. 부단한 노력과 연구 끝에 크게 결단을 내리는 퍼거슨의 배포있는 모습은 거대한 팀을 움직이는 감독 다운 모습이었다.

행운, 용장은 지장만 못하고, 지장은 덕장만 못하고, 덕장은 복장만 못하다. '리더십은 실적이다' 와 함께 내가 제일 와 닿은 내용이다. 퍼거슨이 아무리 저 위의 성공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중요한 순간에는 행운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그 행운이 없었다면 지금의 퍼거슨은 없을 것이다.

퍼거슨은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등의 경기에서 행운이 따른 '각본 없는 드라마'를 수없이 연출했다고 한다. 드라마보다 극적인 경기를 수없이 펼쳐서 승리했는데 누가 퍼거슨 보고 감독자리를 떠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갑자기 뚝 떨어진 행운이라기 보다, 위의 퍼거슨의 리더십 요소와 30년동안 축구와 맨유만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한 행운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 이 책은 맨유 팬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퍼거슨감독의 축구 인생, 평소 퍼거슨을 좋아했고 위의 성공비결을 통해 퍼거슨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친절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퍼거슨의 선수시절, 감독 데뷔, 맨유팀20여년의 성공의 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맨유라는 브랜드, 맨유는 축구로도 유명하지만 축구 관련 마케팅으로 크게 성공한 비즈니스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맨유내의 선수와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 등의 가치 높은 브랜드를 활용하여 마케팅에 크게 성공한 과정과 비결을 소개한다.

맨유를 빛낸 레전드 스타들, 진정한 맨유팬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이다. 맨유 역사상 뛰어난 스타들의 활약상을 가이드 형식으로 제공한다. 에릭 칸토나,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외 우리에게 생소한 스타들의 활약상도 알 수 있었다.

진정한 맨유의 팬이라면 맨유의 상징인 퍼거슨의 성공 비결과, 그의 일대기, 맨유의 역사와 비즈니스, 맨유를 빛는 스타들의 다양한 정보가 가득 실린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가이드에서만 멈춘게 아니라 퍼거슨과 맨유의 성공 비결을 축구 전문가 두명이 리더십의 관점에서도 상세하게 분석하였다. 특히 이책의 장점으로 보는 것은 어려운 자기계발책을 청소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깔끔하면서도 화려하게 편집하였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맨유와 축구라는 인기 키워드 때문에 즐겁게 읽으면서 리더십도 공부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았다.

다만 반대로 말해서 리더십등의 자기계발 책을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이 책이 다소 가볍게 읽힐 수도 있다.

다가올 미래에 재 출판되는 퍼거슨 리더십 중 '맨유를 빛낸 스타들' 에서는 우리의 '박지성'도 분명히 추가되어 재 출판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 내가 정리한 기억해야될 문장

'보스는 보스다'가 유지될려면 '리더십은 실적이다.'를 만족해야 한다.

성실함이란 게으름의 유혹의 요소로부터 자신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용장은 지장만 못하고, 지장은 덕장만 못하고, 덕장은 복장만 못하다. 다만 복장도 혼신의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일 것이다.

퍼거슨 리더십
심재희.한화철 지음/문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