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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초창기 인터넷 뱅킹 화면을 공개합니다.

부제 : 사장님의 소장품

우리회사는 금융 IT 회사입니다. 최근 우리회사 서비스를 블로그 통해 홍보해야 했습니다. 이왕 하는거 잘 해보려고 글 주제를 여러가지로 생각했어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1997년 당시 한국 최초의 인터넷 뱅킹을 우리회사 사장님과 그 동료들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한국 최초의 인터넷 뱅킹 탄생 비화’를 주제로 글을 올리면 네티즌들이 궁금함에 많이 방문하리라 기대를 했습니다.

관련 글을 구성하는데 이거~ 최초의 인터넷 뱅킹 화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것 보다 옛날 옛적 촌스러운 사진도 함께 올리면 효과가 배가 되잖아요. 그래서 사장님께 옛날 최초 인터넷 뱅킹 화면 좀 구할 수 없냐고, 용기내어~! 여쭤보았답니다. 사장님은 한참 고심하시더니 '기다려봐라~ 내 가져오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 사장님이 어느 봉투를 주시면서 이 속에 은행별 최초의 인터넷 뱅킹 화면이 담겨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봉투속을 꺼내보니 전화카드가 가득합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기를 97년 당시 최초의 인터넷 뱅킹을 오픈하면서 기념으로 뱅킹 사이트 화면들을 캡춰하여 전화카드로 만들었다고 말씀 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한국 최초의 인터넷 뱅킹 탄생 당시 97년도는 전화카드가 쓰일때고 당시 사장님은 한국통신(지금의 KT)에서 근무하셨으니 전화카드로 담았나보다~ 라고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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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6월 27일 당시 한국 최초의 인터넷 뱅킹 화면을 캡춰하여 전화카드로 제작한 사장님의 소장품]

생각해보니 이 전화카드들은 한국 최초의 인터넷 뱅킹을 좌충우돌 개발하신 사장님의 열정이 담긴 값진 소장품~입니다. 사장님이 10년 넘게 소중하게 간직하신 소장품, 한국 최초의 인터넷 뱅킹 화면들, 그 ‘귀중한’ 화면 속으로, 1997년의 인터넷 뱅킹 첫 화면들을~ 함께 구경 하시겠습니다. ^ ^


> 1997년 당시 은행들의 인터넷 뱅킹 첫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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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한국통신(지금은 KT)에서 최초로 인터넷 뱅킹을 개발하면서 당시 제휴를 맺었던 은행, 화면상으로는 13개 은행으로 링크를 거는 첫 화면 이군요. 당시는 ‘인터넷 뱅킹’ 이란 용어보다는 가상은행, 사이버 뱅크라는 용어가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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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국민은행 입니다. 왼쪽 상단에 지금과는 틀린 로고가 있고 버추얼 뱅킹 서비스라고 쓰였네요. 당시는 인터넷이란 용어 자체가 낯설었나 봅니다. 오른쪽에는 각종 메뉴들이 있는데 97년 당시에도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었군요. 펌뱅킹(개인이 아닌 기업이 온라인으로 사용하는 뱅킹)도 있고, 외국환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국민은행에 비교하면 정말 심플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거래가 가능하게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 2007년 말 총자산 국내 1위 은행, 총 자산 232조 1000억 원
* 현재 인터넷 뱅킹 주소 : http://www.kb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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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첫화면입니다. 기업은행 하면 색상 이미지가 ‘블루’ 인데 97년 당시에도 색상은 블루였군요. 마치 동화 같은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하나의 평온한 마을처럼 묘사를 했습니다. 지금의 세련되고 전문적인 분위기 하고는 많이 틀린 정감가는 화면입니다.
* 2007년 말 특수은행 총자산 2위 은행, 총 자산 106조 1,142억원
* 현재 인터넷 뱅킹 주소 : http://mybank.ib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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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구석 구석 존재하는 우리에게 친숙한 농협입니다. 시골스러운 정겨운 색상과 화면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신토불이쇼핑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농협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 뱅킹을 하는 곳 이기도 합니다. 리눅스 뱅킹도 처음 만들었으니깐요. 우리회사와 직접적으로 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 ^
* 현재 인터넷 뱅킹 주소 : http://banking.nonghy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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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생소한 대동은행입니다. 대동은행은 노태우대통령 당시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적인 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정서와 대구지역의 산업기반 육성을 위한 중소기업전문은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1989년 9월에 대구에 설립된 은행입니다. 그러나 IMF터지고 1998년에 국민은행에 합병된 은행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추억의 은행이네요. 97년 당시 인터넷 뱅킹을 만든 것 보면 작은 은행은 아니었을텐대 아쉽기도 합니다. 역시 화면의 이미지가 참 정감이 갑니다. 캐릭터가 귀엽습니다. 지금의 세련되고 전문적인 이미지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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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은행도 역시 생소하죠. 동화은행은 북한 출신의 실향민 은행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은행입니다. 그러나 동화은행 역시 IMF 한파를 맞아 1998년에 퇴출은행으로 결정 되었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으로 인수가 되었습니다. 동화은행 역시 화면이 몹시 정감가는군요. 당시 인터넷 화면 컨셉~이 대부분 귀엽고 정감가는 이미지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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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은행이 바로 상업은행 입니다. 상업은행은 한일은행과 합병하여 한빛은행이 됐고, 한빛은행은 1999년에 우리은행과 합병되었다고 합니다. 상업은행이 주목할만한 이유는 다른은행과 많이 틀린 당시의 화면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정감가는 이미지인 반면에 상업은행은 무척 전문적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상업은행 첫화면은 당시로는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3D 기술을 써서 3D화면에서 마치 사람이 움직이듯 만들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다만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당시 상업은행 윗분이 욕심이 많은 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3D로 저런 은행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이 많이 고생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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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또한 지금은 없는 은행입니다. 서울은행은 2002년도에 하나은행에 합병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은행의 화면은 한국미가 물씬 풍깁니다. 오른쪽 위에 2002 월드컵 마크가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하단에 있는 ‘TOBI Game’은 어떤 게임일까요. 축구공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축구 게임 같기도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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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익숙한 은행이 나왔습니다. 유명한 신한은행 입니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과 다르게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군요. 큼직한 아이콘과 심플한 메뉴가 인상적입니다.
* 2007년 말 총 자산 국내 3위의 은행, 총자산 208조 3150억 원
* 현재 인터넷 뱅킹 주소 : http://ezbank.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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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익숙한 외환은행입니다. 외환은행이야말로 지금의 은행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지금의 은행 레이아웃 디자인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 입니다. 다만 왼쪽 상단의 컴퓨터가 그야말로 90년대를 풍미한 컴퓨터 이미지군요.
* 2007년 말 총 자산 국내 5위의 은행, 총자산 97조 8711억 원
* 현재 인터넷 뱅킹 주소 : http://ebank.k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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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도 우리에게 익숙한 은행이죠. 제일은행은 2005년도에 외국 스탠다드챠타드에 인수되면서 SC제일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하였습니다. 제일은행은 당시 타은행과 다르게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인상적이네요. 지금은 사라진 가운데 상단의 제일은행 마크는 오랜만에 봅니다. 지금 SC제일은행은 푸른색 계열의 마크를 쓰고 있죠.
* 2007년 말 총자산 국내 6위 은행, 총자산 65조 6208억 원
* 현재 인터넷 뱅킹 주소 : http://ib.scfirst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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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지금은 신한은행에 합병된 은행이죠. 2003년에 합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익숙한 은행이에요. 제 친구들 모임 회비를 조흥은행 통해 저금했거든요. ^ ^ 조흥은행도 역시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나 봅니다. 그런데 왠지 화면 구성이 짜임새가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운데를 보니 조흥도 3차원 가상은행을 구현했다는 것 같은데 어떻게 구현됐는지는 알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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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입니다. 하나은행은 1998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을 인수했다고 합니다. 하나은행은 특이하게 케익 이미지로 원형으로 메뉴를 배치했습니다. 서구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 가득한 화면입니다.
* 2007년 말 총 자산 국내 4위의 은행, 총자산 129조 4400억 원
* 현재 인터넷 뱅킹 주소 : http://www.hana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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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은행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죠. 한일은행은 상업은행과 합병되면서 한빛은행이 되었고 다시 우리은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일은행 이미지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 같습니다. 근데 지금에 봐서는 그렇게 미래적이고 세련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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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은행 설명 읽고 다소 햇갈려 하실까봐 위에 언급한 은행중 사라진 은행에 대해서만 은행 합병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은행 또한 강한자는 더욱 강해지고 약자는 도태되는 세계입니다. ^ ^;


사장님의 소장품을 빌렸을때 전화카드를 저는 느긋하게 스캔 뜨려고 하는데, 몇시간도 안되 사장님이 빨리 달라고 재촉하셨습니다. 그만큼 사장님이 소장품을 애지중지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소장품에는 사장님 젊었을때의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무슨 돈거래냐~'라는 비판과 갖은 고생을 이겨내고 97년도에 결국 인터넷 뱅킹을 탄생시키고 성공시켰으니 소장품을 향한 애틋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저도 젊었을때 열심히 뭔가 노력하고 성공시켜 나중에 두고 두고 기억할만한 소장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소장품은 '블로그' 입니다. 제 소장품에 사장님의 소장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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