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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직원을 뽑자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를 읽고)

아는 형하고 거리를 지나가는데 대선 유세 때문에 거리가 시끄럽다. 형은 소음공해 때문에 투덜거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후보의 유세라서 투덜거린다.

그 시끄러운 유세 속에 이런 말이 들린다. “이태백 십장생에 빠진 나라를 구출할 분은…”, ‘이태백은 알겠는데 십장생은 뭐지..’ 계속 듣다보니 ‘이십대 태반이 백수에다가 십대들도 장래를 생각할때다’ 라고 한다.

이렇게 요즘같이 취직하기 힘든때지만 그래도 좋은 회사 가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희망일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한명의 뛰어난 인재가 회사를 먹여살리는 요즘 시대에 회사는 열정이 넘치고, 똑똑하고, 애사심도 가득한 만능 인재를 원하고 있다.

'똑똑하고 100배 일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이 책은 유능한 프로그램 개발자를 뽑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나 모든 분야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해서 ‘유능한 직원을 뽑는 방법’ 보다는 ‘최고의 천재 엘리트 직원을 뽑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책에서는 아직 평범한 직원인 내 입장에서 위화감이 가득 생길 정도로 엘리트 개발자를 우대하고, 엘리트 개발자가 아닌 직원은 ‘쓸모 없는 싸구려 인력’이라며 아예 드러내놓고 무시를 한다.

책을 중간 정도 읽었을 때 지은이의 엘리트주의에 욕까지 나왔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 원하는 엘리트 직원의 모습과, 엘리트 직원을 가려내는 방법을 이해하고, 내가 엘리트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은 평범한 직원인 나와, 엘리트를 뽑을 정도의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평범한 우리 회사 수준에 맞춰서 좋은 것 만 받아들이면 될것이 아닌가.

가까스로 지은이의 위화감 넘치는 엘리트주의를 넘기고 책속의 유익한 지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나에게(산골소년) 다가온 책의 일부 내용

지은이가 직원을 바라보는 ‘엘리트 직원이 최고다.’ 라는 관점을 이해하는 핵심 문구는 다음과 같다.

단 두명의 탁월한 프로그래머 대신 여러 명의 평범한 프로그래머들을 채용했을 때 발생되는 결정적인 문제점은 평범한 프로그래머들이 아무리 오래 작업해도 탁월한 프로그래머가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제품을 결코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이다.

평범한 음악가가 다섯명이나 달라붙어도 도저히 모차르트의 레퀴엠 같은 명작을 작곡할 수는 없는 것과 같다. (P31)

단순작업이 반복되는 일이 아니고 고도의 지식 노동으로 경쟁사를 압도할만한 시스템 과 솔루션을 구축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 입장에서 엘리트 프로그래머가 최우선으로 필요하다는 관점이고,

이 관점에 따라 최고의 프로그래머를 뽑는 방법을 기술 하고 있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던 '최고의 직원을 모시는' 방법들을 대략 정리하면,

1. 최고의 직원을 찾을수 있는 루트를 개척하라.

이 책에서는 잡코리아 등의 일반 구직 시장에 돌아다니는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싸구려 인력들’ 이라 혹평하면서 일반 구직 시장에서 최고의 직원을 찾지 말고,

최고의 직원이 찾아올만한 컨퍼런스등의 모임을 적극 다니거나 유치하면서 최고의 직원을 뽑으라고 하며,

회사 스스로 최고의 직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라고 한다.

예를 들어 지은이의 조엘 온 소프트웨어 블로그 라던지, 네이버와 다음의 메시업 경진대회 등은 최고의 직원을 스스로 모이게 만드는 훌륭한 공동체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아직 인력시장에 나가본 적이 없는 고급 인재를 포획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저들이 심지어 어떤 인력 시장이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학 시절에 미리 낚아채는 것이다. (P50)

인턴십 활용 방법도 있다.

2. 최고의 직원을 위한 최고의 환경을 구축하라.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닿았다.

만일 사람들이 여러분 회사의 근무 환경이 시끄럽고 어두우며 좁은 실내에 창문도 제대로 없는데다 조명등도 더러 저 혼자 꺼졌다 켜지고 때가 낀 카펫에 곰팡이 냄새가 찌들어서 입사하기 싫어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시설상의 문제일 뿐이고 직원을 채용하는데는 문젯거리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과연 그럴까 (P12)

프로그래머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마치 중요한 일이라도 되는 듯 여겨지고 있다. (P12)

우리 나라 작은 회사 대부분이 내가 볼때는 개발자를 무시한다고 생각할정도로 개발자 업무 환경 갖추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우수한 프로그래머들은 자기가 일할 회사를 선정할 때는 보수를 놀라울 정도로 낮은 우선순위로 간주한다.

그리고 높은 보수를 줘도 프로그래머들이 구식 15인치 모니터를 쓰고 있고 영업직원들이 항상 핏대를 올리면서 프로그래머들을 압박하거나 근무 환경은 열악한데 히트 상품만 내놓으라고 못살게 굴면 놀랍게도 역효과만 나는 법이다. (P98)

자부심 넘치고 자기일에 몰두하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서 회사는 최고의 환경을 갖춰줘야 하고 이런 투자는 반드시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올수 있고 더욱 더 훌륭한 직원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그런데 이런 배려도 모두 돈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가난한 회사는 어렵기만 하다.

회사도 역시 지독한 부익부 빈익빈이다.


3. 최고의 직원을 이력서나 면접에서 가려내는 방법.

최고의 프로그래머를 가려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나오지만 나에게 다가온 방법은 ‘열정’ 을 가진 개발자를 뽑는것이다. 

마침 내일에 열정을 가진 직원에 대한 멋진 표현이 있다.

정말 유능한 프로그래머들 중에는 흔히 10대 초반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한 재원들이 많다는 점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할 줄 모르는 자기 또래의 친구들이 골목에서 축구나 농구를 할 때, 이들은 아빠의 서재에서 데이터를 컴파일 하기 위해 리눅스 커널을 실행시키던 인재들이다.

그리고 저들은 여학생들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유즈넷에서 헤스켈식의 타입 유추를 구현하지 않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왜 안좋은지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과 온라인으로 논쟁을 벌이는데 더 열을 내곤 했던 친구들이다. (P51)

내가 봐도 이런 구직자라면 앞뒤, 전후 사정 보지 않고 뽑아야 된다.

나중에 ‘장인’이 되실 귀중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 제가 정리한 것은 ‘나에게 와닿은 부분’만 정리한 것으로 책의 일부분의 내용을 소개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보시길 바랍니다.


+ 다소 위화감 느껴지는 최고의 직원 뽑는 방법을 작은 회사에 적용(커스터마이징?) 하기


일단 내 나름대로 선후배와 동료들을 봐온 결과, 직원의 특성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열정 넘치는 직원

2. 지적 호기심과 열정은 모르겠는데 좌우지간 일은 요령있게 잘하는 직원

3. 열정과 일은 모르겠는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서 업무 의사소통이나 직장 동료들과 원할하게 지내는 직원

4. 애사심이 투철한 직원

5. 위의 모든 것이 완벽한 직원

6. 위의 모든 것이 부족하거나 어느 것 하나가 치명적으로 부족하여 나와 회사에 해가 되는 직원

내가 볼 때
5. 위의 모든 것이 완벽한 직원이 작은 회사에 올것이라는 확률은 로또 당첨될 확률로 거의 포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해가 되는 직원을 가려내고 위의 3가지 장점중 하나라도 가진 직원을 뽑아야 될것인데,

내가 회사의 인재 담당자라면 무조건 내일(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이 넘치는 직원을 우선 뽑겠다.

우선 내일(프로그래밍)을 좋아하지 않으면 ‘2. 좌우지간 일은 잘하는 직원’ 이나 ‘3.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직원이라 할지라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일찍 이 세계를 떠날 확률이 높다.

내일(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직원은 선배가 더 이상의 기술 습득을 귀찮아할때 주체적으로 최신 기술 습득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내일(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직원이 들어오면 정체된 회사에 활력소가 생기며 맑은 피가 공급되는 효과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완벽한 직원’을 뽑지 못한다면 다른 부분이 부족해도 무조건 ‘내일(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 넘치는 직원’을 우선 가려내고 뽑겠다.


+ 그렇다면 나는(우리는) 어떤 직원이 되야 하는가?

생각해보니 간단하다. 저 위에 기술한 회사에서 직원을 뽑는 기준을 만족하게끔 노력하면 될 것 아닌가,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직원이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

나는 일단 지적 호기심이 꾸준히 있고 문제 해결을 할때마다 재밌어 하기 때문에 아직은 열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하면 열정이 있다기 보다는 신입사원 때의 열정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내 생각과는 다른 주변 업무 환경과 나의 나태함이 열정을 사라지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는데, 지금의 나를 보면 어떻하든 그때의 열정을 '살려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업무 처리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하게나마 한때 가졌던 열정을 계속 살려내고 크게 불태우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일(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을 계속 살려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읽고 직원 입장에서 내가 얻은 결론이다.

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 8점
조엘 스폴스키 지음, 이석중 옮김/위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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