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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칼럼

즐거운 데자뷰

데자뷰의 뜻은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이라고 한다. 나도 종종 이런 경험을 하는데 그때마다 약간의 소름이 돋기도 하고 신기하고 했다.

마치 데자뷰 처럼 같은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번에 일하는 곳은 몇년전에 다닌 회사와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일이 진행된다.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 개발->설계->데모버전 개발-> ....나랑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형에게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서 재밌다고 말했고, 이번에는 솔루션 개발 결론이 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ㅠ.ㅠ 라고 재미로 얘기하곤 했다.

또하나 데자뷰처럼 반복되는 일이 있다. 투잡 취미 생활이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간다. 무슨 말이냐면 2007년도 블로그 열심히 할때, 메타 블로그 진출 결심->구글 애드센스로 돈벌어보자->갈팡질팡->메타 블로그 탑순위안에 들기->구글 수표 받기 등의 패턴으로 흘러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플 개발이 한창 블로그 개발할때처럼 데자뷰처럼 흘러간다. 어플 개발 결심->어플 개발로 대박내보자->갈팡질팡->유료 어플 생산성 카테고리 탑200안에 들기..

내가 어느 어플을 만들었다. 아이디어는 어느 리뷰 남겨주신 분처럼 기발하고 신기했다. 그러나 사실 갈팡질팡 힘들게 개발했고 개발자 마인드로 사용자 친화적인 기획을 하는것이 좀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조심조심 반응을 지켜봤다.

그런데 점심값 정도 꾸준히 팔리더니, 리뷰가 지금까지는 좋게 달린다. 리뷰가 좋게 달리다가 이번에는 유료 어플 생산성 카테고리 탑200안에 들었다. 이때의 기쁨은 마치 2007년도 이때와 비슷했다.

'압도적인 대형 포탈 헤드라인의 힘' (2007년)

아무리 열심히 써도 추천 몇개 받지 못하고, 방문자수가 적어 구글 애드센스 클릭수가 없던 날 갑자기 겪은 무자비한 방문자의 습격, 그날 구글 애드센스 순식간에 몇십달러 벌때의 감동이 생각난다. 벅찬 마음에 메타 블로그 헤드라인에 올린 글을 캡춰하고 블로그에 올려서 자랑했다.


지금 우리 어플은 생산성 카테고리 28위인데, 탑 20안에 들면 생산성 카테고리 메인에 뜬다. 그리고 탑 12위 안에 들면 전체 탑200안에 들수 있다. 지속적인 업그레드로 한번 전체 유료 탑 200 진출을 꿈꾸고 있다.

내가 데자뷰를 그대로 겪는다면, 다음에는 구글 애드센스 수표 처음 받던날 처럼 어플 판매 대금 처음 받는날이 곧 올 것이다. 생각해보니 처음 구글 애드센스 수표 받던날 회사 팀원들에게 삼겹살을 쐈다. 지금 어플 판매 대금을 받는다면 4는 내가 가지고, 4는 디자이너 동업자가 가지고, 2는 영어 번역한 동생이 가질 것이다.

우리 어플은 완전 대중적인 어플이 아니고 원하는 사용자가 좀 정해져 있어서, 사실상 대박 나진 않았지만 꾸준히 점심값정도 벌어서 좋고, 지금까지는 사용자 리뷰도 좋게 남겨져서 기분이 좋다. 그러고 보니 처음 블로그 댓글 남겨질 때처럼 좋은 리뷰가 남겨질때도 어찌나 기분 좋던지 동네방네 자랑했다.

이 모든게 잡스 형님 덕분이다. 외국의 어느 위대한 위인이 머나먼 한국의 평범한 개발자에게 다른 살길을 열어 주셨다. 잡스 형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