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게 쓰기/연습장

장사 안되지만 그래도 블로그 할만하다.

나는 돈 많고(도토리) 이쁘고 잘생기면 쉽게 인기 얻을 수 있는 싸이월드 보다 노력하고 능력 있는 사람만이 인정받는 블로그가 나에게 잘 어울린다고 봐서(저는 돈도 없고 보이는 모습도 허름합니다. 하하^^) 나름대로 야심 차게 블로그 운영한지 몇 달이 지났다.

특히 프로블로거에 관한 글을  읽고 해당 분야의 최고만이 이룰 수 있는 전문가만이 가능한 위치라고 봐서 무척 감명을 받고 나름대로 프로블로거 흉내를 내보고자 했다.

출발부터 지금까지 나름대로 운영 전략을 세웠다.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같이 공유할 수 있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하자. 잡학다식을 자랑하지 말고 핵심에만 집중하자. 성실하게 쓰자, 매일 쓰자. 저작권 침해하지 말자. UCC 글만 올리자.

나는 리뷰(주로 책)와 개발자 관련 칼럼과 공감을 얻는 일기를 핵심으로 정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다. 방문자 수치는 200~300, 애드센스는 하루에 하나 클릭되면 대박, 알라딘에서 격려금 5만원을 줬는데 머쓱하게도 알라딘 TTB실적 없음, 댓글은 손님 없는 호프집처럼 썰렁함

나름대로 신통치 않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 리뷰란 핵심 주제가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올블로그 보면 사회적인 이슈에 관한 글이나, 구글 애드센스등의 블로거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주제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리뷰 굉장히 잘 쓴 블로그를 봤는데 방문자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
- 내용이 딱딱, 내 블로그는 촘촘한 벽으로 잘 쌓여진 튼튼한 고성처럼 글자만이 촘촘하게 박혀있어 시선과 재미를 못 끄는 것 같다. 글만 쓴다는 것은 성실하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사진도 올리고 글자색과 크기 편집하는 게 무척 귀찮다. 솔루션 팔기 위한 제안서 쓰듯이 글을 써야 되는데 공들여 편집하기가 쉽지 않다.
- 친한 블로거를 만들지 못함, 친한 블로거를 사귀면 알음알음으로 고정 방문자가 늘어날 것인데 이런 노력을 별로 안했다. 내가 먼저 댓글을 안다니 내 블로그도 댓글이 안달릴수 밖에.

그럼에도 블로그는 정말 할만한 것 같다. 일단 내가 블로그로부터 추구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굉장히 유익하다. 책읽고 글쓰기, 이것만 꾸준히 해도 나한테 굉장히 유익하지. 그리고 블로그 하면서 장사하는 감각을 익히고 있는 것이 똑같이 굉장히 유익하다.

일단 장사 안 되는 사장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맛도 괜찮고 가게 위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왜 손님이 안 올까~ 이런 마음이 이해된다. 리뷰 잘 썼다고 격려금도 받고 검색엔진도 그럭저럭 상단에 걸리는데 왜 누리꾼들 안오고 가끔 오더라도 댓글이 안남겨질까~와 똑같다.

마케팅 기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방문자를 끌어모이기 위해 어떤 글을 써서 검색엔진 상단에 걸리게 하고 그 검색엔진으로부터 유입된 방문자를 애드센스 클릭으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알라딘TTB 구입까지 가능하게 하기위한 생각과 구성을 하면서 장사하는 요령을 많이 배우고 있다.

검색엔진에 걸리는 한 줄의 제목은 사람의 이목을 모으기 위한 신문의 광고 카피와 같고, 미묘한 광고 위치와 문구의 맛을 알아야 가능한 애드센스 최적화로부터 엄청난 시장이 형성된 광고의 중요성과 활용방법을 알고, 알라딘TTB는 내가 영업사원이 된듯한 기분과 책임감으로 리뷰를 작성하고 있어서 영업이란 이런 거구나, 광고란 이런 것 이구나, 그런데 잘 되지는 않고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라면서 어렴풋이 세상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살아있는 장사 교과서 블로그, 블로그에서 책읽고, 글도 많이 쓰고, 장사하는 감각을 익혀서, 물론 우리 회사 잘되겠지만, 수명 짧은 개발자의 노후를 준비해야겠다. 그래서 아직 장사 잘 안되지만 이런 모든 블로그의 요소들이 게임하듯이 재밌다.

‘김훈 에세이, 자전거 여행’ 머리말에서 김훈 작가가 이렇게 말한다. “2000년 7월에 풍륜을 퇴역시키고 새 자전거를 장만했다. 이 책을 팔아서 자전거값 월부를 갚으려 한다. 사람들아 책 좀 사가라” 나는 이쁘고 장황하게 포장된 머리말보다 솔직하고 소박한 이 문구에 정말 감명 받았다.

“나름대로 블로그 열심히 하고 있다. 블로그로부터 다양한 생존의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누리꾼들아 블로그에 와서 글좀 읽어달라, 댓글도 남겨달라, 솔깃한 광고 있으면 애드센스 클릭해주고, 유익한 책 같거든 적립금 더 받을 수 있으니 내 블로그 통해 책 좀 사가라”

강조 : 솔깃한 광고가 있거들랑~ 부정클릭은 안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