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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캐나다 여행 (2010)

자부심 강한 캐나다 IT개발자 마크를 인터뷰 하다.

예전 블로그에도 올렸지만 제 여동생은 캐나다에서 취직하고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캐나다인 남자친구 마크를 사겼고, 최근 휴가를 받아 한국에 귀국하여 마크와 함께 우리집에서 2주동안 휴가를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외국인하고 같이 지낸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울 것 같았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마크와 좌충우돌 콩글리쉬 대화를 통해 영어공부도 하면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하고 마크랑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마크도 저랑 똑같이 IT개발자였기 때문입니다. 여동생, 마크, 나랑 셋이 대화하다가 화재가 IT로 빠지면 오히려 여동생은 못 알아듣고 마크랑 나랑 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크가 .NET, Spring Framework, Loose Coupling, SOA 등의 프로그래밍 용어를 쓰곤 했는데 여동생이 알리가 없죠.

마크가 돌아가기전에 캐나다 IT개발자로 인터뷰를 하고 싶었습니다. 마크가 가기 전날 밤 마크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준 마크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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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인터뷰 마치고 찍다.]


1. 마크에 대한 질문

> 마크, 본인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나의 이름은 Mark Thiessen이고 캐나다 Edmonton에서 왔으며 나이는 한국 나이로 31살이다. 직업은 Developer 이고 X-Box 게임을 즐겨하며 예전부터 동양 무술에 관심이 많아 쿵푸를 7년간 배워왔다.


> 2주전 당시 한국에 온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무척 설레는 일이다.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한국의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한국의 여러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 그동안 지내면서 한국에 대하여 좋게 느꼈던 점을 알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친절한 한국사람들이 좋았다. 여동생의 가족들, 여동생의 친구들은 무척 친절하여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음식 무척 맛있었다. 삼겹살, 감자탕, 돼지갈비, 한국 수박등의 고유 한국 음식의 맛은 캐나다 가서도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그 외 캐나다와는 다른 이국적인 한국의 모습들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 한국에서 좋은점 못지 않게 나쁜점도 느꼈을 것 같네요. 한국의 나쁜점, 불편한점은 무엇이 있었나요?

한국의 거리는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다. 내가볼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좁은 거리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차들 또한 너무 많아서 길 다니기가 조심스러웠다. 넓고 한산한 캐나다와는 많이 틀린 복잡한 모습들이었다.



2. IT개발자 생활에 대한 질문

> 이제 IT개발 관련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마크는 자신의 직업을 Developer라고 소개했는데 Programmer하고는 어떻게 틀린가요.

Programmer가 주로 코딩에 집중한다면 Developer는 코딩도 하면서 업무/로직설계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뜻으로 통하고 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Developer가 Programmer보다 좀 더 상위 직업군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 그럼 Developer로 자신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나는 주로 MS계열 .NET을 활용하여 각종 웹서비스를 개발해 왔는데 이번에는 Java, Spring Framework, Hibernate등을 활용하여 ‘헬스케어 이메일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Java 계열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재미있게 개발하고 있다.

(마크 말을 정리하니 헬스케어 이메일링 시스템이 병원 의사와 의사, 의사와 환자간의 의사소통을 안전하고 원할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이해했다.)


> 캐나다에서의 Developer의 위상은 어떤가요.

존경받을 만한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왜냐면 고도의 생각을 요구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어려운 문제가 주어지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캐나다에서의 Developer는 ‘인텔리’적인 이미지로 통하며 존경받을 만한 직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은 고생하는 이미지가 강한데 말이야..그리고 고도의 생각을 요구한다기 보다는 Copy&Paste가 익숙한 작업도 많다. 이 얘기만 들어도 캐나다 IT개발 환경이 무척 바람직해 보인다.)


> 캐나다 Developer의 금전적인 대우는 어떤가요.

회사마다 틀리고 학력마다 틀리지만 대부분 만족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학사출신이고 능력이 있으면 신입때 연봉이 5만달러 정도 된다.

(캐나다 물가를 감안해도 5만달러는 높은 것 같다. 다만 마크가 학사, 석사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으로 봐서 캐나다에서도 학력에 대한 대우차이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세금을 엄청나게~ 많이 떼간다고 한다. 그래도 연봉이 저 정도면 정말 대단해 보인다.)


> 마크는 스스로 작은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는데요. 한국 같은 경우 큰회사와 작은회사간 대우 차이도 크고, 갑을관계처럼 계급화 되어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캐나다 작은회사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나는 일부러 작은회사를 선택했다. 작은회사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나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 작은회사에서 일하는게 좋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제일 부러웠다. 한국은 IT분야 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기업, 갑 위주로 돌아가고 대우받고 있다. 우리회사처럼 기술력 있고 능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 마크는 일하면서 퇴근은 제때 하고 있나요.

나 같은 경우 퇴근 제때 하고 있지만 만약 야근을 하게 되면 시간당 수당을 받고 있다.

(이점도 한국의 IT환경하고는 많이 틀려서 우리 개발자들이 많이 부러워 할 것 같다.)


> 한국 같은 경우 IT개발자의 수명이 짧은 편으로 때가 되면 대개 관리자로 전향하곤 합니다. 나는 이점이 항상 안타까운데요. 캐나다는 어떤까요.

나 같은 경우 경력을 쌓고 관리자로 전향할 생각이 있다. 그러나 캐나다 같은 경우 무조건 관리자로 전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 많은 개발자들도 있다.

(마크 말을 정리하면 관리자로 전향하는 개발자도 있고, 계속 개발만하는 전문 개발자도 있는 것 같다. 이점도 부럽다. 나는 관리자도 좋지만 평생 한분야의 능력있는 전문 개발자로 일해보고 싶다.)


> 캐나다에서 자바 개발자의 대우는 어떤가요.

프로젝트마다 틀리고 내가 자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자바가 많이 쓰여서 자바 개발자가 인기 좋기도 하지만 MS 기술도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는 특히 자바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캐나다는 다양한 기술이 골고루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자바 개발자로 외국에서의 자바 개발자 대우를 알고 싶었다.)


> 현재 캐나다에서 이슈가 되는 기술, 마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각 플랫폼, OS별로 이슈가 되는 기술이 틀린데, 나 같은 경우 SOA, WCF, LINQ, 구글 HADOOP 등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마크와 기술적인 얘기를 하면 주로 MS계열의 얘기를 하여 잘 못알아듣는 얘기도 많았지만, Loose Coupling(느슨한 결합=객체지향의 바람직한 개발개념) 단어를 많이 쓰곤했다. 예로 SOA가 Loose Coupling을 지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 Developer로 자신의 꿈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는 웹사이트 또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 특히 나는 웹에서 바로 실행되는 어플리케이션(=구글 DOCS등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에 관심이 있다. 나중에는  이런 유익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꿈과 목표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


> IT개발자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IT개발자는 앞으로도 유망 직종이다. 왜냐면 IT는 항상 어느곳에서도 필요한 핵심적인 인프라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일을 하는 IT개발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나라 IT개발 환경은 캐나다 처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크처럼 자부심과 비전을 가질수 있게 점점 좋아졌으면 좋겠다.)


>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끝으로 블로그 독자에게 아무 한 말씀이나 부탁드립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한국 수박이 최고~!

(마크는 우리집에서 매일 수박을 먹었는데 수박을 무척 맛있게 먹었다. 캐나다 수박은 한국 수박과 다르게 맛이 없다고 한다.)


여기까지 마크의 인터뷰를 정리하면 캐나다는 IT개발자의 사회적인 인식도 좋고, 금전적인 대우도 좋고, 큰회사와 작은회사간의 차별 대우도 크게 없고, 퇴근도 일찍한다고 하며, 개발자의 수명도 짧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IT개발자로 생활하기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개발자로 안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안 좋은점을 미처 묻지는 못했습니다.

예전 어느 IT개발자 모임에 참석하여 경력이 꽤 되는 어느 개발자랑 한국의 힘든 IT개발 환경에 대한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실력은 대단해 보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일도 했다고 합니다. 그럼 한국의 IT개발 환경이 힘들면 캐나다에서 계속 일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누가 물어봤더니 캐나다도 캐나다 나름대로 힘든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크의 이야기를 통해 캐나다 IT환경이 좋다고 해도 나름대로 어려운점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겠습니다. 

좋은 여건의 캐나다 IT환경에서 일하는 마크가 Developer로 자부심이 강해 보여서 보기 좋아 보였습니다. 마크가 Developer로 지금처럼 즐겁게 일하면서 자신의 꿈도 꼭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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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가 우리집에서 자신이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