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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음악의 Geek 수퍼스타K2 김지수씨

수퍼스타K2 김지수님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지수씨보다 10살정도 많은 그냥 아저씨 입니다. 김지수씨 탈락 방송을 보고 그 여운이 지금까지 남아 끄적여 봅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TV와 노래로부터 멀어지더군요. 그런데 수퍼스타K2를 보면서 예전에 음치지만 노래를 좋아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퍼스타K2를 좋아하는 이유는 수퍼스타K2 참가자와 나를 '동일시' 하는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옛날 노래방에서 폼나게 노래 부르던 추억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노래를 좋아하고 열정도 있었지 라는 옛 추억을 떠올릴것입니다.

저도 그런 재미로 수퍼스타K2를 봤습니다. 어느날 김지수씨 제주도 예선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 높고 맑고 깊은 음색에 감동받았습니다. 저는 김지수씨를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김지수씨를 더 좋아하게 된 것은 김지수씨가 일종의 Geek 같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Geek은 한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이고 그 분야에 열과 성을 다하지만 다른 조건이나 능력이나 특징을 보면 조금 괴짜 같은 사람? 대충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지수씨의 노래실력은 백만명중에 탑6 안에 들정도로 엄청난 실력이지만 금전적인 조건이나 다른 면에서 많은 고생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더 호감 가면서 나랑 김지수씨랑 동일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사실 한분야만 그나마 조금 잘하고, 다른 조건이나 능력은 백치상태라 많은 고생을 했거든요. 김지수씨를 볼때마다 저랑 닮은점이 많다고 억지로 동일시 했습니다.

김지수씨가 노래말고 다른 조건때문에 고민해야할때마다 저는 김지수씨가 이해가 되고 같이 소주한잔하고 싶을정도로 통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김지수씨의 욕~ 이슈때 오히려 김지수씨에게 더 호감이 가더군요. 김지수씨가 성품마저도 지극히 평범한 우리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거든요. 사실 돈이 많던 가난하던간에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이 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김지수씨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인간으로, 힘들때는 힘들다고 하고 때로는 이해할수 있는 선에서 자신의 감정을 과격하게 보일수도 있는거죠.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 조작으로 밝혀졌고요.

이렇게 나랑 동일시 하던 김지수씨의 탈락장면이 생각납니다. 어쩌면 내가 탈락할수도 있겠구나 하며 불안해 하던 표정, 그런데 정말로 내가 탈락하니깐 머리를 망치로 맞은듯 충격받은 표정이 그야말로 찰나로 스쳐가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저도 당황했습니다. 김지수씨가 순간적으로 겪었을 많은 찰나의 감정을 저도 동일시 되며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랑 김지수씨랑 틀린점은 김지수씨는 그 와중에도 차분하고 세련되게 탈락 소감을 얘기하시더군요. 역시 백만명중에 탑6는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비록 순수한 노래외의 다른 요소도 있었기에 탈락을 했겠지만, 저는 김지수씨가 꼭 성공하리라 기대합니다. 왜냐면 백만명중에 탑6를 하셨고, 김지수씨의 맑고 높고 깊은 음색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깐요.

사실 이 편지 형식의 글은 허탈하게 김지수씨 생각을 하다가 에미넴의 Stan을 듣던중, 아하~ 한번 이렇게 편지식으로 써봐야지 하며 미루다가 지금 써봅니다. 에미넴의 Stan은 스토커 기질이 있는 과격 팬이, 에미넴이 자기 편지에 답장을 안해주자 임신한 여자친구와 함께 자살하는 끔찍하면서도 재치있는 가사인데요. 제 편지의 답장이 있다면 김지수씨의 성공일 것입니다.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