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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윗사람의 입장

일을 하면 일정은 정해져 있다. 일이 너무 많아 원하는 날까지 맞추기가 힘든때가 가끔 있다. 사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있다. 대부분 주어진 일정대비 해야할 일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이런 경우 투덜거리면서 일한다. 나는 하고 욕먹는 스타일이다. 좀 말이 안되는 일정이라도 투덜거리면서 하긴 하는데 좋게좋게 일을 하진 않고 투덜거리면서 일한다. 


지금 내가 윗사람이 되어 후배랑 같이 일을 하고 있다. 후배랑 업무분담을 하여 일을 한다. 나는 중간에 다른일에 투입되어 후배가 좀더 일을 더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무분담을 하다보니 예를 들어 한 사람당 5일이 할당되어 있다면 주어진 일을 분석하니 후배는 7일 분량이다. 2일 분량이 주어진 일정보다 넘치게 되었다.


내가 합리적인 선배라면 일정을 더 연기해 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는 이 때까지 끝내주길 바란다. 나도 선배 입장이 되니 그냥 후배가 알아서 2일치를 더 일해주길 바라고 있다. 회사와 윗사람과 전체 일정에 지장을 끼치고 일정을 연기하느니 후배가 좀 더 고생하여 2일치를 애써 처리하여 이 이슈를 덮어주길 바라고 있다.


무심코 이런 욕심을 생각하는 나를 보며 무릎을 딱 쳤다. 아~ 윗사람의 마음이 욕심이 기본적으로 이렇구나.


조금 오버타임된 상황이라도 밑에 직원이 알아서 잘 해서 덮어주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는 후배가 힘들어하면 같이 십시일반하거나 일정을 내가 힘쓸만큼 연기해주고, 후배가 좀더 잘해줄수 있다면 적당히 잘 덮어주길 바랄것 같다. 지금은 상황이 바껴서 그냥 같이 고생하고 있다. 문득 윗사람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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