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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어른이 된 친구들

당연한 얘기지만 친구들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흰머리가 생겼고 삼십대 초중반에 어울리는 아저씨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카카오스토리를 보면 아기들 사진만 잔뜩 올라옵니다.  결혼한 친구들은 아기 아빠가 되었습니다.


저나 친구들을 보면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얼굴은 삭아가고 신체적인 에너지는 옛날만 못하죠. 물론 우리는 아직 한참 젊습니다. 저희가 늙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주변 친구들 보니 친구들이 단순히 나이만 늘고 얼굴만 삭게(?) 되는건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요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할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친구들에게 그냥 속 얘기 하고 친구와 나는 뭐 그까이꺼 대충살지~라는 실없는 위로를 주고받게 될꺼라 생각겠습니다만,


친구들이 의외로 진지하게 깊은 조언을 해주는데 어렸을때 존경스러운 선생님의 가르침 처럼 뭔가 알차고 깊이가 있었습니다 .


친구들의 조언은 단순히 고리타분한 책속의 건조한 문구 같은 조언이 아니라 나름 인생을 살면서 얻은 풍부한 경험이 녹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깜짝놀랐습니다 이런 알찬 어른스러운 조언을 나이 든 분에게 듣는게 아니라 동갑내기 친구에게 듣는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친구들은 단순히 나이만 들고 있는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직장생활 심한 스트레스에 면역을 갖고, 연애를 하면서 티격태격 하다가 배려하는 방법도 배우고, 결혼을 하고 가장이되면서 책임감을 갖다보니, 내 친구들은 벌써 나에게 알찬 조언도 할 줄 아는 멋진 능력을 가진 것입니다.  


저는 사실 편하고 어리게 생각했던 친구들이 그정도 멋진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되자,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친구들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친구들은 나이듦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 혜택은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친구들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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