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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악플러 광풍, 지금은 블로거가 우선 조심 해야 한다.

척후병 한명이 한적한 적의 마을을 발견했다. 척후병은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본부에 신호를 보낸다. 얼마뒤 산더미 같은 동료들이 몰려온다. 아무런 보호병력도 없는 연약한 적의 마을을 보고 그들은 비웃음을 흘린다. 곧 이어 무언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들은 산더미 같은 자기 동료들의 힘을 빌어 연약한 마을을 덮치고 유린한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산더미 같은 그들의 발자욱만 가득했다.”

(이 묘사는 실제로 잘못한 대상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댓글을 다는 누리꾼이 아닌, 온갖 잡다한 쌍욕과 비방으로 도배하는 악플러들만 해당됩니다.)

역사를 좋아하여 과거 역사책을 몇번 읽으면서 깨달은 점은, 어른들이 요즘 세상 말세야~ 라고 한숨을 짓곤 하는데, 오히려 옛날이 훨씬 말세였다는 것에 있다.

그때는 적군의 목숨은 심심할때 작두로 목베어 죽이는 당연한 파리 목숨 세상이었고, 자기편도 부상당하거나 하여 필요없게 되면 바로 죽였으며, 여성들 유린하는것도 마음먹기 였고, 아무리 지금의 노사관계가 불합리하다 하더라도 과거 귀족/천민의 극단적인 계급 구조보다는 지금이 훨씬 윤리적으로 바람직하게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에 대한 개념이 무지하고 오로지 약육강식이 정당화된 과거로부터, 그럴듯한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변화하는데는 몇천년이나 흘러서야 겨우 가능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약육강식의 기본은 변함 없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겨우 정착한 민주주의 시스템은 온라인 토론 문화에서는 예외인것 같다. 온라인 토론 문화는 맨위에 언급한 '과거의 잔혹한 전쟁'이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 같다.

내가 인터넷 이슈의 중심에 서번 경우가 각각,
노조 투쟁 경험자로서 바라본 이랜드 사태
피랍 사태가 마무리된 후 반드시 해야될 일
디워를 감상하고 (진짜 여의주는 CG였다.)
의 3가지인데, 유독 다음 블로거 뉴스와 올블로그를 가득 매운 디워 관련 글들을 보면서 디워란 영화가 단순한 영화가 아니고,

+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으로서의 디워의 가치 판단,
+ 충무로의 배척등의 역경을 딛고 성공 또는 실패의 문턱에 서있는 심형래 감독에 대한 기대와 평가,
+ 충무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영화 관련 이슈에 대한 실망,

등이 뭉쳐서 영화 산업 전반과 인터넷을 강타하는 '초 특급 광풍'으로 상승된 현상 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초특급 광풍'은 마치 태풍이 막대한 피해만 입히는것 같지만, 태풍이 한번 바다를 휘저어 놓기 때문에 불균형한 생태계가 균형을 다시 잡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듯이, 어떻하든 우리나라 영화산업을 한번 휘젓고 좋은 쪽으로 강력한 자극을 주는 유익한 효과를 줄것이라 기대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초특급 광풍'이 '악플러 광풍'으로 변질되어 '구시대 잔혹한 전쟁'처럼 잔인하게 몰아 닥치는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군이라 초토화 시켜야 된다는 사고에 따른 '언어폭력' 이야말로 위에 묘사한 '구시대 잔혹한 전쟁'의 광기 어린 병사와 무엇이 다른가.

얼굴 마주 보지 않고 편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할수 있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 같은 지금의 '악플러 광풍'은, 적어도 과거보다는 바람직하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의 인류 문화를 더럽히는 대표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문제를 삼는다고 해도, 신도 아닌 한낱 사람이 온라인에 몰아닥치는 '악플러 광풍'을 막을수는 없다. 다만 앞에 쓴 '구시대 잔혹한 전쟁'의 풍경처럼 너무 쉽게 '약한 적을' 초토화 시키는 현상을 보고 최소한 기록이라도 남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디보자~ '구시대 잔혹한 전쟁'의 일단 마지막이 6.25 전쟁이라고 보고, 한 50년이 지나서야 그럭저럭 바람직한 민주주의 체계가 잡혔는데, 온라인은 순수했던 PC통신 시대 제외하고, 인터넷이 2000년도 부터 시작되었으니 한 2050년 쯤되면 '악플러 광풍' 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문화의 자연스러운 발전 결과 '악플러 광풍'이 조금씩 사라질때 까지는, 어쩔수 없더라도 '이슈의 중심에 서는 블로거'들이 우선 조심해야 한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