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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칼럼

아이폰 오카리나, 가브리엘의 오보에 연주 (작은 꿈의 실현, 영화 미션)

저는 예전부터 모든 디지털 장비의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완벽한 모바일 기기를 꿈꾸었습니다. 게임, 영화/음악감상, 일정관리, 통화, 전자사전, 공부, 라디오, 컴퓨터, 사진기, 이북 등의 통합 가능한 디지털 기능이 하나로 뭉친 단 하나의 장비를 기다렸습니다. 따로 들고다니면 복잡하고 무거울텐대 이것들을 하나의 장비로 통합하면, 깔끔하고 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풍요롭게 지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완벽한 기기는 당시의 기술로는 탄생이 불가능했죠. 그나마 2년전 블랙잭을 쓰면서 약간의 흉내는 낼 수 있었습니다만, 다양한 기능은 흉내내도 완성도가 너무도 부족했죠.

제가 꿈꾸는 그런 전자제품은 앞으로 몇년간도 나오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그 비싼 값을 치루며 나에게 온 아이폰은 생각보다 일찍 꿈을 이루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아이폰에 감탄하고 감동한 이유는 통합 가능한 모든 모바일 기능이 이 아이폰 하나에 통합 된데다가 그 기능 하나하나의 질 또한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찍 꿈 하나를 이룬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하며 아이폰을 잘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통해 내가 꿈꾸었던 대부분의 기능이 구현된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아이폰에게서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악기조차 아이폰이란 하나의 모바일 장비에 통합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악기도 사실 이동하면서 가지고 다니는 도구라서, 악기를 따로 가지고 다녀야만 써먹을수가 있죠. 근데 아이폰에 악기까지 통합하면 예를들어 혹시나 장기자랑 할때 바로 꺼내면서 악기를 연주할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폰 오카리나를 구입하면서 저는 바로 고등학교 시절의 작은 꿈 하나를 실천하기로 하고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영어 선생님은 전형적인 멋진 신사 스타일이셨습니다. 중후한 목소리와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들을 가리켜주셨죠. 그때 당시 학교에 시청각 교재실이 처음 생겼습니다. 선생님은 종종 영어 교육을 위해 영화를 보여주곤 하셨습니다. 사실 보통은 재미없는 영화들이었는데 어느날 무심코 본 영화에서 저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옛날 유럽 어느 선교사가 원주민에게 선교활동을 하러 갑니다. 유럽인을 처음보는 원주민은 유럽인을 극도로 경계하죠. 그때 선교사가 어느 악기로 연주를 시작합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맑고 깨끗한 자연과 어우러져 퍼집니다. 극도로 경계하던 원주민은 그 소리에 감화되어 선교사와 친구가 되었죠.

영화 미션입니다. 그때 저는 영화 줄거리에도 감동받았지만(아바타 줄거리와 비슷하다.) 무심결에 들었던 그 맑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가브리엘의 오보에란 그 곡은 그 뒤로 종종 생각나서 듣곤 했습니다.


저도 그때의 선교사 처럼 맑고 깨끗하게 가브리엘의 오보에란 곡을 연주하겠다고 다짐하여 연습했고 어느날 서툴어도 연주가 가능해 지더군요. 정말 이런 어려운 곡은 연주해보겠다는 생각도 못하고 단지 불가능한 희망사항이었는데, 아이폰이라는 무결점에 도전하는 모바일 기기와, 오카리나라는 창의적인 어플이 저의 소년때 꿈도 이루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고2때 들었던 이 음악을 잊을수가 없다.]


[내가 아이폰 오카리나로 연주한 가브리엘의 오보에, 들어보니 서툴어도 작은 꿈 하나를 이루었다.
얼굴부분만 빼고 재 편집하는게 꽤 힘들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