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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리뷰

시맨틱웹 : 웹2.0 시대의 기회 를 읽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의 설명)

운동 잘하거나 춤 잘 추는 것 도 멋있지만 글 잘 쓰는 것 도 멋있다는 것을 알려준 글쓰기의 대가가 몇 분 계시다. 이중 구직활동을 할 때 김중태님의 시원시원하고 간결한 논리전개가 담긴 칼럼을 무릎을 치면서 읽었던 적이 있었다.

웹2.0이 서서히 나에게 와 닿기는 하는데 잡히지 않는 구름처럼 애매모호하게 다가오던 이때 관련 책을 찾던 중 시맨틱웹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다소 딱딱한 책인 줄 알고 그냥 몇 장만 잠깐 넘겨볼라고 하다가 김중태 님이 직접 쓴 글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트여서 당장 정독을 시작했다.

책 주제가 하루아침에 이해될 것 도 아니고 서점에서 한번 서서 읽었기 때문에 내용정리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김중태님의 시원시원하고 간결한 글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정리를 해봐야겠다.

이 책은 웹2.0에 따른 관련 기술의 설명과 그 효과만을 기술한 책이 아니라, '웹2.0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인 기준으로 웹2.0에 접근한 책이라고 보았다.

1. 이 책은 웹과 정보의 문화적, 기술적 요소와 그 흐름을 설명한다.
- 웹의 문화적 요소에 대해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웹의 기본 철학은 공개와 공유라고 한다. 공개와 공유라는 요소는 만인이 고루 평등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인류애의 정신과 동일하다. 우리는 웹에서 오락적인 요소만을 찾지 이런 웹의 기본 철학은 아예 몰랐거나 잊고 있는 것 같다. 지은이는 우리가 몰랐거나 잊었던 웹의 기본 정신과 웹의 기본 성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하이퍼링크부터 웹2.0까지 연결되는 '링크'로 설명되는 웹의 기술적인 요소의 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시맨틱웹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맨틱웹이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웹' 이라고 한다. 그리고 XML을 설명하고 온톨로지를 설명한다. 아직 시맨틱웹이 와 닿지 않았고 온톨로지 또한 개념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온톨로지는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웹을 구현하기 위해 컴퓨터끼리 상호 교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통 어휘를 기술한 것' 이라고 정리해 보았다.

- 정보를 담고 그 정보를 검색하는 기본 요소와 그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정보의 배포와 수집은 개인이 방문하는 형식에서 구독하고 편집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2. 이 책은 시맨틱웹의 기술적인 요소에 대해 설명한다.
- RSS의 정의부터 역사, 관련 프로그램, 문제와 해결 방법 까지 RSS의 모든 것을 다룬다. 나는 웹2.0 하면 RSS가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RSS가 정보를 얻는 방법을 지은이 표현처럼 행복하게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내가 찾고 싶은 정보가 담긴 사이트를 수동으로 즐겨 찾기로 추가하여 필요할 때마다 관련 사이트를 하나하나 찾아가거나 검색어를 수시로 입력해야 했지만 RSS는 RSS FEED를 등록만 하면 자동으로 얻고자 싶은 정보를 가져다 준다.

- 꼬리표(TAG)는 자료 평가와 재활용을 돕는다고 한다.
RSS는 정보를 자동으로 가져다 주지만(양적인 면) 내가 원하는 정보만을 별도로 추출(질적인 면) 해주는 못한다. 그러나 태그를 쓰면 이 글이 어떤 정보 요소를 담고 있는지 평가함으로 서 정보를 평가하고 재활용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정보 수집이 왜곡될 수 있는 폴더 정리 방식에서 레이블 정리 방식으로 변화 함으로서 정보를 원할 하게 정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글은 '서평' 분류 에도 속하고, '웹2.0' 분류 에도 속하고, '철학' 에도 속할 수가 있다. 기존의 폴더 방식은 셋 중의 하나에만 분류가 되야 한다. 그러나 태그를 3개 달아놓으면 서평, 웹2.0, 철학의 별도의 검색어로 정보를 찾아도 다 검색되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왜곡하지 않고 빨리 찾을 수 있는 것이다.

-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을 지키는 것을 도와주는 Ajax에 대해 설명한다.
지은이가 설명한 Ajax는 이렇다. 'Ajax는 플래시나 액티브 엑스를 대체하는 비동기 자바 스크립트 XML 기술로, 사이트를 역동적이고 편리하게 꾸밀 수 있으며, Ajax가 OS나 브라우저등 어느 요소에도 종속적이지 않으므로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은 웹 표준을 지향하는 사이트를 개발할 때 Ajax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에서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 있다. '표준을 지키는 것이 진짜 기술력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ActiveX로 도배되어 있어서 별도의 설치과정이 필요하며 윈도우에 종속적이다. 구글은 Ajax를 써서 어디서든 별도의 설치 없이 바로 실행되게 해준다. 이런 표준과 별도의 설치없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접근성을 준수하는 기술력의 차이가 향후 웹에서의 생존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Ajax가 이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3. 이 책은 시맨틱웹의 진화에 따른 인류의 문화적인 변화를 설명한다.유비쿼터스, 모르는 사람과의 새로운 만남 소셜 네트워크, 언론 권력의 변화를 이끌어낸 블로그, 브라우저의 진화, 휴대폰, 시맨틱웹 활용, 노령화 사회, 친환경 사회등의 IT와 관련된 인류의 문화적인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4. 이 책은 구글과 대형포털의 차이점을 통해 지은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장이 담겨있다. 지은이의 주장은 '표준을 지키는 것이 진짜 기술력이며,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을 지켜야 살아 남는다' 는 것이다. 표준과 접근성을 지킨다는 것은 웹의 기본 정신인 공개와 공유라는 정신을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관련 기술을 온전하게 구현할 줄 안다는 것이며, 웹2.0 관련 기술이 표준과 접근성을 지키는데 크게 도움이 될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구글은 '유료로 제공하는 기업을 사들여 공짜로 제공한다.' '나쁜 짓 안하고도 돈을 벌수 있다' '구글서버내로 정보를 묶어놓는것이 아닌 정보를 만든 사이트와 사이트로의 연결을 제공' 등의 공개와 공유라는 웹 정신을 잘 지키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 대형 포털은 웹의 기본 철학에 기형적으로 역행하는 운영 방침으로 성장하고 있어서 향후 문제가 클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5. 이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게 요약하면?
'웹은 공개와 공유라는 인류가 고루 평등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정신에서 출발했고, 그래서 웹2.0 기술에 접근할 때 이 기술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사람들이 웹2.0을 이용해 행복할려면 무엇보다 웹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기업들이 웹의 공개와 공유 정신을 바탕으로, 웹2.0 기술을 활용해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화려한 컨텐츠만 보여주는 것이 기술력이 아니다. 표준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진짜 기술력이다.'

내가 서평을 최근 쓰기 시작하면서 이 책만큼은 정리하기가 참 힘들었다. 깊은 철학적인 요소를 담은 내용을 서점에서 한번만 읽었다는 게 컸는데, 그래도 단순히 RSS와 Ajax의 기술적인 요소만 생각하는 초급 개발자에서 IT 문화 전체의 흐름을 볼 줄 아는 시야를 기르는데 이 책은 크게 도움이 되었다.


시맨틱 웹
김중태 지음/디지털미디어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