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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리뷰

삼국지 경영학 저자와의 오찬 모임 참석 후기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때, 옛날 같으면 만사 귀찮아하는 저라서 못간다고 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기회있으면 뭐든지 경험해보고자 하는 다짐 때문에 회사의 허락을 받고 간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졌습니다. '그냥~못간다고 말할걸', 혼잣말 하며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 일단 멋진 고급 음식점을 가봤다.
우리나라 건축 양식의 고풍스럽고 은은함을 뽐내는 음식점은 한마디로 멋있었습니다. 화려한게 아니라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멋있었습니다. 왠지 높으신 분들, 부자들이 올만한 이 음식점에 저도 당당히 참석하게 되니 기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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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맛있었습니다. 정말 고급 음식점의 음식답다~랄 정도는 아니지만 품위있는 식사 제공 코스는 즐거웠습니다. 묵직한 분위기에 눌려서 미처 음식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 은은한 위엄이 멋있는 저자 최우석님을 만나다.
저자 최우석님은 아무 말씀을 안하셔도 위엄이 풍겨져 나오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만 보면 신기합니다. 저절로 우러나오는 위엄은 어떻게 생겨날것인가~ 항상 궁금합니다.
 큰기업 높은자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셔서 그런지, 부지런히 책을 읽으셔서 그런지,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자세나, 표정이나, 목소리에서 뭐랄까~ 은은한 위엄과 기품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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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모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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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중인 저자 최우석님


+ 출판계의 여러 얘기들을 듣다.
 저는 저자 최우석님 바로 앞에 앉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점 분위기도 그렇고, 나이 많으신 분들 대부분에다가, 어려운 저자 최우석님 앞에 앉아있으니 다소 주눅들기도 해서 나름대로 준비해간 질문 하나만 하고 계속 경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누는 이야기들이 들을만 했습니다.

 ..책으로 써서 보여줄만한 컨텐츠가 있는 사람은 글을 쓰기 싫어하고, 글을 잘쓰는 사람은 막상 책으로 쓸만한 컨텐츠가 부족하다.
 ..책을 읽은 사람의 단점은 건강이 안좋다는 것, 책만 읽고 여행이나, 운동을 안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천력이 부족한 등의 문제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 사람이 작가로 대성할 능력이 있다고 보면 체계적으로 키워주는 여건/시스템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여건/시스템이 부족하다.
 ..일본은 다양한 컨텐츠의 다양한 책이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많다. (예로 기업소설) 우리나라는 자조적으로 과장되게 말하면 작가들이 백수기 때문에 백수 이야기가 많다.

 자주 나눈 화제가 우리나라의 좋지만은 않은 책 환경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시민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책 컨텐츠가 생성되는 환경 또한 다양하고 깊지 못해서, 자기계발/경영 책은 대부분 외국 책을 번역한것에 그치고 있고, 소설 또한 주제가 다양하지 못한것이 이웃나라 일본에 비하면 아쉽다~ 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외, 저자 최우석님이 중국의 삼국지 무대를 직접 여행하면서 보고, 들었던 체험담들도 재미있었습니다.
 ..두 지역에서 서로 제갈량의 고향을 놓고 싸운다. 관우는 신격화 되어 있고, 조조는 중국에서 그렇게 유명하지 않다. 능력 뛰어난 인물 보다는 충성심 강한 인물들을 높이 평가한다. 삼국지는 일본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고 관련책도 계속 출판되고 있다. 오히려 중국 사람들이 삼국지를 모르는 경향이 있다.

 그외, 출판계 관련자 분들이 하신 이야기들도 귀가 솔깃했는데 이야기들을 적어오지 않아 다 떠오르진 않았습니다.

+ 사인도 받고 공짜 책도 받다.
 저자 만나는김에 사인도 받자~ 해서 삼국지 경영학 책을 가지고 갔는데, 별도로 사인된 책을 다시 한권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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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형님의 '사람에게서 구하라' 란 책도 받았습니다. 마침 이 책은 제가 살려고 벼르던 책이라 몹시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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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카페 분들을 만나다.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카페 분들을 만나뵙고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초록으로님은, 온라인상의 이미지가 나이 지긋하신 분인줄 알았는데 늘씬하시고, 세련되셨는데다가 말씀도 똑부러지게 잘하시는 멋진 분이셨습니다.

크로커스님은, 예쁘고 동안인 대학생인데 모임 나오면 언니, 오빠들이 좋아할 분이었습니다. 다소 쑥쓰러웠지만, 다음 모임때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진묵대사님은, 사람좋고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셨습니다. 부단히 노력해서 책을 쓴다고 하셨는데 꼭 대박 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침 비가 올때만 해도 '어휴~ 귀찮아~' 했는데 막상 다녀오고 보니 역시 유익했습니다. 다만 예상 시간 보다 조금 늦게 끝나서 회사에서 혼날까봐 아이스크림 잔뜩 사들고 회사로 들어가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