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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블로거 기자와 신문사 기자가 서로를 인터뷰 하다.

중앙일보 기자가 저번 주 금요일 16시경에 1시간 30분 동안 저와 알마 팀장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저희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이고 더구나 사진까지 실린다면 평생 간직하고 대대로 가보로 삼을 ‘가문의 영광’ 이겠지만, 인터뷰를 한 내용은 ‘세상을 바꾸는 온라인 활동’ 과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그 온라인 활동 중 하나인 ‘우토로’ 활동과 관련하여 ‘참고인 조사(?)’ 형식으로 저와 알마 팀장님을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잠깐 특수한 직업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특히 호기심 가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어떤 직업들이 궁금하신가요?

저는 특히 법조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한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작년에 법조인들을 가까이 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법조인, 특히 변호사들이 드라마처럼 당당하고 멋진 목소리로 물 흐르듯 명쾌한 논리 전개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들이 위엄 넘치는 판사님 앞에서 쩔쩔맨다고 표현할 정도로 어려워하며 어눌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더군요.

그 모습이 다는 아니겠지만 그때 저는 법조인에 대한 환상이 깨진적이 있었습니다.

그 외 제가 궁금한 직업은 스튜어디스, 아나운서 등의 직업들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예쁜 여성들이 있는 직업을 궁금해 하는 저 입니다만, 다행히 이게 다는 아닙니다.

최근에 저는 ‘기자’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글쓰기의 고수들이 넘쳐나는 ‘블로그 스피어’라는 강호로 뛰어드니 세상에~ 일반 기사, 시사 칼럼, 연애 칼럼, 스포츠 칼럼, 리뷰부터 일상 얘기까지 절정의 고수들로 가득찬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스피어의 고수들은 프로 뺨치는 ‘아마추어’가 대부분입니다. 기자들은 글로 먹고사는 진짜 ‘프로’들 입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마추어로써 프로들의 세계가 많이 궁금했습니다.

내가 궁금해하던 기자님의 인상은 공부 잘했을 것 같은 수재 이미지였고 젊은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상사의 명령에 따라 오늘 인터뷰를 가지고 다음날 토요일까지 3천자 분량 기사를 2개이상 써놔야 된답니다. 역시 프로들의 세계는 힘든 것 같습니다.

‘우토로’ 와 ‘온라인 시민 운동’을 주제로 기자분이 저희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질문들을 받았지만 그 중 한두가지만 기억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

+ 중앙일보 기자의 블로거 기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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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인터뷰 질문 중 하나로, 블로그 스피어에 대한 생각을 말하다.

신문사 기자 : 우토로 지키기 활동을 블로그로 하면서 블로그 스피어에 대해 여러가지를 느꼈을텐대요. 블로그 스피어의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알마님 : 블로그 스피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물음에 저는 회의적 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 블로그 스피어가 너무 좁기 때문입니다. 많은 트래픽 노출이 가능한 다음 블로거뉴스가 있지만 그 마저도 전체 국민, 전체 네티즌들과 비교하면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우토로 활동을 하면서 성과도 있었지만 블로그 스피어의 한계에 대해서도 절감하게 됐습니다.

아직은 블로그 스피어는 성장단계로 블로그 스피어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아직 블로그 스피어가 더욱 더 성장할때까지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산골소년 : 그러나 블로그는 훌륭한 도구고, 훌륭한 수단입니다. 나의 의견을 전달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훌륭한 도구이고, 수단입니다.

블로그는 자신의 의견을 쉽게 담을 수 있고, 댓글과 특히 트랙백으로 하나의 이슈에 대해 여러 의견 교환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블로거들 간의 링크와 우토로 등의 특정 배너 교류를 통해 느슨하지만 강력한 블로거 연대를 구축할수도 있고,

다음 블로거뉴스와 올블로그, 블로그 코리아등의 블로그 메타 사이트는 자신의 의견을 담은 글이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읽힐수 있게 도와주고, 블로그 스피어의 다양한 글들을 읽을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블로그 만큼 자신의 의견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데 유익한 도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스피어는 계속 커질것이며 나중에는 블로그 스피어가 세상을 바꾸는데 큰 영향력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그 외 온라인 시민운동을 하면서 힘들었던점, 가장 기뻤던점, 우토로의 좋지않은 미래에 대해 여러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약 1시간동안 인터뷰가 진행되고 기자분이 녹음기를 끄면서 인터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평소 신문사 기자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저는 대뜸 다음과 같이 질문 했습니다.

+ 돌발 상황~! 블로거 기자 산골소년의 중앙일보 기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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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 스피어에 대한 신문사 기자의 생각을 묻다.

산골소년 : 잠깐만요 기자님~ 저희도 블로거 ‘기자’ 거든요~ 저희도 기자라고 생각하면서 기사를 쓰고 송고를 하고 메인 기사(또는 가장 많이 받은 추천글)로 뜨기를 기대하는 블로거 기자입니다

저는 ‘블로거 기자’로서 메이저 신문사에 다니시는 기자님께 몇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신문사 기자 : (..잠시 당황한 뒤 웃으면서..) 얼마든지 하셔도 됩니다.

산골소년 : 중앙일보 같은 메이저 신문사에서는 현재 인터넷(블로그)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두루뭉실한 질문만 던지는 날카롭지 못하고 어설픈 블로거 기자 ^^; )

신문사 기자 : 우리 기자들에게도 인터넷은 반드시 필요한 도구 입니다. 우리도 기사 소재 라던가 기사와 관련된 각종 정보는 일단 인터넷으로 찾아본 다음에 진행합니다.

우리는 오프라인 신문이지만 각종 기사 관련 정보를 찾는데 인터넷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블로그는 신문사와 우리 기자들이 기사 소재를 발굴하고 관련 정보를 얻는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산골소년 : 지금 블로그 보다는 인터넷의 활용 가치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예를들어 블로그 스피어의 영향력에 대해 메이저 신문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에 대해 메이저신문사들은 경쟁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등을 알고 싶습니다.

신문사 기자 : 우리 신문사도 블로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블로그의 활용 방안등에 대하여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 다음 블로거뉴스의 사례를 참고하여 자체 연구소에서 여러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일보에서도 기자들이 쓰는 블로그가 따로 있어서 기자들이 활용하고 있으며, 아마도 블로그 스피어의 확장에 따라~ 우리 오프라인 신문사들은 시너지 효과를 준다고 생각하지 경쟁 상대라는 생각은 안 할 것 입니다.

산골소년 : 기자님 개인적인 블로그 스피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기자들이 쓰는 블로그가 있다고 하셨는데 기자님은 활용하고 계신가요?

신문사 기자 : 저는 블로그 스피어가 세상을 바꾸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다음 블로거 뉴스’를 보기 시작했는데, 오프라인 신문이 다루지 못했던 영역을 다음 블로거뉴스가 다룰 수 있으며 그래서 미디어적인 가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정신없이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기자들이 블로그를 이렇게 활용하기도 합니다.

기자 자신의 논조와 편집진과의 논조가 틀릴 때,
자신이 쓴 기사가 의도와는 다르게 편집되어 신문에 나갈때가 있습니다. 이때 기자들이 자신이 쓰고 싶었던 그대로의 원본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는 합니다.

그래서 신문에 나간 글보다 블로그에 올린 편집 안된 글이 더 인기를 끄는 기자들의 블로그가 있기도 합니다.

또는 기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자신의 본래 논조를 전달하기 위해 블로그 스피어에서 다른 필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블로그를 하고 싶고, 지금은 ‘다음 블로거 뉴스’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올블로그등은 아직 모르는 듯 싶었다.)

산골소년 : 기자들이 편집진과의 논조가 맞지 않아 편집될 때, 블로그를 자신의 생각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활용하기도 하는군요.

신문사 기자 : 흔히 말하는 ‘조중동’에 속해 있는 기자라고 해서 모두가 보수적인 기자들은 아닙니다. 저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서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외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블로그 스피어를 뜨겁게 달구는 네이버 얘기는 기자님들한테도 이슈가 되는 것 같군요. 기타 신정아 누드 사진 사건 등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익명으로 쓰지 않고 중앙일보 기자라고 쓰기 때문에 민감한 의견들은 삭제하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

2. 프로 기자에게 기사(글) 잘쓰는 방법을 물어보다.

산골소년 : 저와 알마님 같은 블로거 기자는 아마추어고, 기자님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프로십니다. 프로로써 아마추어 글쟁이에게 기사(글)를 잘쓰기 위한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신문사 기자 : 어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두분 다 글을 잘쓰시겠지만, 저는 글을 잘쓰기 위하여 다음 3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가지만 기억하세요.

(순간 비트박스 잘하기 위해서는 두가지만 기억하세요. 란 CF 문구가 떠올랐다.)

첫번째가 문장을 최대한 짧게 쓰는 겁니다. 불필요한 접속사 다 빼고 글자크기 10으로 워드에 한 문장이 두줄을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써야 됩니다.

두번째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전혀 반대의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미FTA 협상 타결에 대해 긍정적인 글을 쓴다고 한다면, 전혀 반대의 방향 즉 한미 FTA 협상 타결 반대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 조금 더 풍부하고 결점없는 논리의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가 책을 많이 읽어보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풍부하고 다양한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외워서 쓰느라고 3번째는 잘못썼습니다 ^^; )

세번째가 하나의 주제를 쓸때 최소 3명이상의 의견을 참조하라~ 입니다.
이유는 두번째 이유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산골소년 :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요즘 기사 소재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님은 기사 소재 발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또는 기사 소재 발굴을 위한 좋은 방법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신문사 기자 : 이것 역시 책을 많이 읽어보세요. 책을 많이 읽으면 풍부한 기사 소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호회 활동등의 사람 만나는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난다면, 예를들어 그중 한명이 엔지니어인데 요즘 반도체 시장에 이런 문제가 있다~ 라고 하면 그 문제에 대해 기획 취재하여 기획 기사를 낼수도 있을 것 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사람을 많이 사귀면 좋은 기사 소재를 많이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골소년 : 소중한 조언 고맙습니다.

신문사 기자 : 혹시 언론계로 진출하실 꿈이 있으시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오마이뉴스의 온라인 시민 기자등의 활동을 하면서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 같은 경우도 언론계로 진출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글쓰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 시민 기자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꾸준히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산골소년 : 소중한 말씀 고맙습니다. 저는 그럴 생각까지는 없고요. 다만 지금 블로그 활동만이라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기타 잡담 몇분 하다가..)

신문사 기자 : 지금까지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인터뷰 기사는 11월 11일에 실릴 예정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골소년 : 저도 고맙습니다. 저도 ‘블로거 기자가
신문사 기자를 인터뷰 하다’ 라는 주제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저도 기사 쓰는 것을 허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블로거 기자와 신문사 기자간의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는 블로그 스피어의 글 잘쓰는 분들을 많이 알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는데, 더구나 저번주 금요일날 프로 기자님까지 만나게 되니 블로그 활동이 더욱 더 재밌어지는 것 같습니다.

젊은 기자님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멋지고 감동적인 기사 많이 써주시길 바라고, 저도 그때 들은 조언을 참고로 많은 노력 해야겠습니다.

참고로 계획대로라면 11월 11일 중앙일보에 ‘세상을 바꾸는 온라인 활동’ (주제와 제목이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편집될 수도 있을까요? 그럼 창피한디~)이란 주제로 ‘우토로’ 관련 온라인 활동 기사가 실릴 예정입니다.

많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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