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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방문자 100만 돌파, 날로 먹은 듯 하지만 그래도 기념삼아.

요즘 블로그를 방치하면서도 은근히 의식하는게 있었다. 블로그 카운트가 100만을 향해 더디게 올라갔다. 나는 이 즈음에 제대로 포스팅 하나 올려서 블로그 카운트를 확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그냥 지켜보았다. 그럼에도 카운트가 결국 100만이 넘었다는 것은 내 블로그가 아직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항상 블로그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끊임없이 다짐은 한다. 그 이유는 나의 글쓰기 실력을 꼭 살리고 키워야지 내가 산다는 취미생활을 넘어선 일종의 의무감 때문이다. 내가 남과 비슷하거나 그나마 경쟁력이 될까 말까할 두가지 재주, 프로그래밍과 글쓰기는 내가 거친 세상을 이겨내고, 평생을 겨우 먹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되야 한다.

앞으로 내가 10년은 프리를 뛰던 회사를 들어가던 IT개발자로 먹고 살수는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안정되게 프로그래머로 일할지는 항상 고민되는 상황이다. 그때를 대비해 고급 프로그램 기술도 열심히 익혀야 겠지만, 새로운 길도 닦아야 한다. 그래서 생각한게 글로 뭔가 해보자는 것이고, 그 구체적인 실천이 책쓰기 인데, 책쓰기는 한마디로 너무 어렵다. 주변에 유명 블로거들 보면 블로그를 바탕으로 책을 쑥쑥~ 세상에 내놓고 있는데, 나는 일단 중간에 멈춰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꼭 한번 책을 내고 싶다.

나의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뒷받침 해주는 동력이 바로 블로그이다. 그래서 항상 열심히 해야지~ 하는데 실천은 잘 안된다. 근데 방문자 100만 돌파에 즈음하여, 뭔가 하나 생각한게 있어서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항상 말만 하고 실천은 안해서.. 문제다.

사실 나에게 이런 블로그만한 선물이 어디있나 싶다. 지금 보니깐 한RSS는 230여명, 구글 리더는 250여명이 구독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복 제거하여 실 구독자가 어림잡아 200~400명이라고 해도..내가 블로그에 글만 쓰면 몇백명이 내 글을 봐주는 것이다. 나는 정말 세상에 외로울게 없는 사람이 되는것이다. 누군가 내 생각을, 내 고민을 알아주길 바래서 미니홈피도 하고 메신저 대화명도 바꾸지만, 나는 이런 도구와는 비교도 안되는, 한번 글만 썼다하면 몇십~몇백명이 봐주는 블로그를 가지고 있어서 세상에 정말 외로울게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도 알고 있다. 구독자가 계속 줄고 있다. 근데 이건 예전처럼 내가 하나의 포스팅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고 내가 변덕이 심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그래도 꾸준히 일관되게 글은 써서 구독자가 현상 유지되거나 조금씩 다시 늘리고 싶다.

내가 닮고 싶은 블로그가 한군대 있다.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 라는 블로그이다. 사실 여기 주인장님이 보실까봐 수줍어서 링크달기는 그렇고.. 이분의 블로그는 정말 한결같은 문장과 한결같은 꾸준함과 깊이있는 생각으로 구독자의 사고와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이분의 블로그를 보면 일관성이 꾸준히 유지되는 그 느낌이 안정적이라, 내 블로그도 이분의 블로그 처럼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이런 훌륭하고 안정된 블로그를 만들어 가리라 다짐하며, 블로거에게 상징적인 100만 돌파에 즈음하여 2007년 정말 열심히 블로그에 매달렸던 그때도 한번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블로그도 생각해 봤다. 근데..100만 돌파 기념 핑계로 아이폰이나 살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