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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칼럼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는 제2의 액티브엑스다.(2.국산의 문제)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는 제2의 액티브엑스라는 제목은 두가지 뜻을 담고 있다. 하나는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가 문장 그대로 웹에서 액티브엑스가 하는 역할을 고스란히 대신한다는 뜻이다. 하나는 액티브엑스가 우리나라 IT의 발전을 막았듯이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도 우리나라 모바일 IT의 발전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2006년도 모 프로젝트에는 BPMS란 신개념의 국산 프레임워크가 쓰였다. 이 프레임워크는 비즈니스 컴포넌트를 만들고 이 컴포넌트들의 프로세스를 연결하는데, 한번 만들어지는 비즈니스 컴포넌트는 재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프레임워크 였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사용한 BPMS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설계자가 아닌, 책상머리에만 앉아 본 그 누군가가 만들지 않았나 싶을정도로 개발 생산성이 형편 없었다.


하나의 업무 개발하는데 관련 편집 파일이 5개 이상이나 되었다. 비즈니스 컴포넌트 그림파일, JSP파일, 자바 파일, XML파일1,2,3..., 기타 리소스 파일 등 관련 파일을 여러개 오픈해야 하는데 창을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면 그 창을 쫓아 가는 내 두뇌가 추적을 포기하고 비명을 지르는것 같았다. 화장실 가서 토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진 컴포넌트는 재사용 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실무적인 문제가 재사용을 어렵게 했다.  다시 생각하기 싫은 프레임워크 사용 경험이었다.



2007년도 잘나가는 어느 국산 UI 프레임워크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그 업체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제품이 '명품 제품' 이라며 자랑했다. 이 자랑만 한참 듣다가 집에 간것 같다. 실제로 이 제품을 썼을때 나는 일반 웹에 비하여 뚜렷한 장점이나 개발생산성이 와닿지 않았다. 외국 제품에 비해 개발 툴이 헐거워진 거미줄처럼 많이 엉성했다.



위의 두가지 경험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프레임워크를 사용한 후기이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솔루션/프레임워크에 대하여 극단적인 불신을 가지고 있다. 이 불신은 보통 우리나라 솔루션/프레임워크 개발사들이 다음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영업력 90%, 기술력 10%의 뻥튀기 제품

전문 연구 개발 인력이 심도있게 개발을 진행하기 전에 일단 무조건적으로 이때까지 개발을 끝내라고 하고는, 영업은 이미 다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제안서를 꾸미고 갑 업체에게 찔러본다. 결국 한 업체가 걸리면 그때부터 연구 개발인력도 SI에 같이 투입하여 같이 개발한다. 솔루션/프레임워크 완제품을 프로젝트에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SI 뛰면서 같이 솔루션/프레임워크 프로젝트도 같이 시작 하는 것이다. 


이걸 사용하는 개발자는 죽어라고 베타테스터만 무료로 해준다.


- 오픈소스 짜깁기

제안서에 화려한 수식어로 홍보를 한 대부분의 내용은 결국 오픈소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자기들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만든것 처럼 뻥튀기 포장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멋진 차트를 자체 제공한다고 보면 결국 제이쿼리 차트이고, 하이브리드 연동 핵심 엔진도 결국 폰갭이고, 옛날 써봤던 BPMS 툴도 오픈소스 툴을 이용했다.


- 외국 제품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따라잡기 힘들다.

위의 두가지 내용에 대하여 크게 양보를 하여, 전문 기술 인력이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에만 몰입하고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만들어진 제품이 구글, 애플, MS의 쟁쟁한 회사의 솔루션보다 낫기는 힘들다. 


구글, 애플, MS의 프레임워크는 엄청난 천재들이 엄청난 비용을 지원받아 만든 최고의 작품들이다. 예를들어 애플의 코코아 프레임워크는 그 객체지향적인 견고함이 아름답다고 말할 정도로 튼튼하고, xcode의 개발 편의성과 위에 언급한 국산 UI 프레임워크와 비교하면 수준차가 5년 이상이나 된다.



외국 제품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해서 국산 개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BMW가 뛰어나다고 해서 국산 차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논리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국산 개발 하는 업체들이 외국 제품을 능가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상도의는 지켰으면 하는 것이다.


외국 오픈소스 짜깁기 하면서 자기네 기술력이라고 우기는 거나, 다 만들지도 않는 유령 제품으로 프로젝트 따서 프로젝트 뛰면서 솔루션화 시키고 그걸 사용하는 개발자는 무료 베타테스터로 만드는 '양아치'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업체들이 예를들어 애플의 코코아 프레임워크 처럼 프레임워크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 하지는 않기 때문에 당장 티는 안나지만 객체지향적으로 잘 짜여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객체지향적으로 만들어져야 개발자들이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수 있고, 객체지향적으로 잘 설계되었다는 것은 프레임워크의 내공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국산 업체들은 이런 깊이있는 내공이 담긴 프레임워크를 만들다기 보다는 일종의 라이브러리/API

제공 형식의 성격이 강하다. 


한편으로는 표준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데, 이 업체들이 급하게 개발하다보면 표준화에 신경을 쓰기 어렵다. 그래서 저절로 액티브엑스 처럼 파편화가 된다. 여기에 '갑'의 극성 요구는 액티브엑스 같은 암의 '촉매제' 와 '영양분'이 된다.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가 제2의 액티브엑스가 될수 있는 이유는, 보편적으로 국산 솔루션/프레임워크 업체들이.. 사기꾼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깊이있는 연구와 고민끝에 개발하기 보다는 '트랜드'에 발 맞춰 돈 벌기 위해 부실공사로 개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고, 이 부실공사 결과물은 모바일 개발자의 개발 생산성을 위협하고, 개발 플랫폼의 파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 연재 계획

0.탐욕

1.시대적인 배경

2.국산의 문제

3.자바스크립트 개발 환경

4.goto문의 악몽 비동기 프로그래밍

5.퍼블리셔 의존 문제

6.개발자의 질적저하

7.애플/구글사의 보증 제외 문제


* 영업력 90% 기술력 10%의 설익은 모바일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를 쓰는 바람에 고생한 개발자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또는 반대 댓글도 환영합니다. 논쟁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