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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노 전대통령의 서거와 우리의 이념싸움을 생각하며 잠깐

노 전대통령님이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처음들은 토요일 아침, 나는 마음 깊숙히 우러나는 슬픔을 느끼진 않았다. 해외토픽은 해외토픽 감인데 특히 쇼킹한 충격적인 사건이구나~라며, 마치 한발짝 물러나 사태를 관망하는 관찰자 입장에서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지켜보았다.

서거하시던 주말은 마치 느린배의 움직임처럼 더디게 갔다. 더디게 가는 시간동안 도깨비 방망이 맞은듯한 방송국의 정신없는 움직임과 정부인사들의 반응과,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엄청난 추모 열기를 차근차근 지켜보아서야 나도 마음속에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보수 정부인사들의 추모현장 통제와 조중동의 비아냥 기사와 수구꼴통 조중동을 찬양하는 자들의 악에받친 악플을 보며 분노했고, 몇십만 시민들의 추모열기와 그 시민들의 눈물을 보며 나도 뭉클한 기분을 느꼈고, 네티즌들의 엄청난 노무현 추모 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빛내는 UCC들을 보다가.. 왠지 모르지만 하필 아기와 장난하는 이웃 할아버지 같은 모습을 보았더니 그제서야 나도 안타까움과 함께 눈물이 맺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기와 재미있게 어울리는 사진등의 여러 사진과 동영상만을 잠깐만 보더라도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카리스마를 가진 분이셨고, 진정 우리나라와 서민을 생각하셨던 훌륭한 지도자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가 처음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먼 관찰자의 입장에서 별다른 감정 없이 지켜보았던 것은 나름 관심을 갖고 지지했고 참여했던 단체 또는 인물들의 마지막이 왠지..기대와는 달랐고, 수구꼴통들의 섬뜩하지만 성공적인 공격을 지켜보기가 싫었더니 결국 정치/사회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블로그에 열심히 정치/사회 관련글을 올렸다. 나이가 차면서 나라가 어떤 이념으로 움직이고 또는 충돌하는지 궁금했다. 그 이념은 크게 진보와 보수라고 하는데.. 왜 이 이념들이 크게 충돌하고 어느 이념이 우리나라와 나에게 맞는지 공부하여 나 나름대로의 뚜렷한 주관을 찾고 싶었다.

나 나름대로의 뚜렷한 주관을 찾고 싶은게 먼저였다. 그냥 아무것도 판단하지 못한체 사는것 보다는 차라리 수구꼴통이면 꼴통..노사모면 노사모..극좌파면 좌파..이렇게 뚜렷한 주관을 머릿속에 심고 활동하는 사람들처럼 되고 싶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진보가 정답이라고 판단은 되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주관이 확립되진 않았다. 주관을 확립하려던 시기에 블로그에 열심히 사회/정치글을 썼다.

2007년 대선때는 이명박이 당선되지 않게 노력하면서 깨끗하고 신선했던 모 후보를 열심히 지지하는 글을 썼다. 그런데 모 후보는 당선되지 않았고..그 이후의 그 분의 행보는 우리 지지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분께 열광하던 열정은 곧 사라졌다.

2008년에는 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미네르바의 달필에 푹..빠졌다. 마치 모 후보에게 열광했던 것처럼 미네르바에 열광했다. 하지만 미네르바의 그 이후 모습도 약간 고개가 갸우뚱 해졌고..열기도 곧 사라졌다.

2009년 지금의 수구꼴통 정부는 그 수많은 역경(?)에도 잘 이겨내고 오히려 주도면밀한 반격을 가하여..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어려웠다. 고개가 돌려졌다.

이런 일들을 지켜보면서..더이상의 정치/사회 참여 욕구는 사라졌고..진보냐 보수냐..진보와 보수의 중간이냐 등의 주관확보도 지쳐서 미루게 되었다. 정치/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도 처음에는 별다른 감정의 변화 없는 로봇처럼 지켜보았다. 그러나 갈수록 뭔가 예전의 그 뭔가 깨닫고, 뭔가 해보려는 그 열기가 다시 살아남을 느낀다. 생각해보니 나만 그런것이 아니고 계속되는 수구꼴통의 공격에 지쳐가고 무관심해져가는..하지만 그들을 싫어하는 우리 시민들의 열기도 다시 깨우기 시작했다.

방금 보았던 뉴스에서 외국언론이 노 전대통령 서거에 대한 슬픔이 현 정부에 대한 분노로 바뀔수 있다는 분석에 대하여 나도 동감한다. 우선 나부터 그러니깐 말이다.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다. 그러나 지금 통합과 화해는 불가능하다. 노 전대통령님은 이념싸움..이권싸움의 희생양 이셨다. 이념싸움..이권싸움 없을 천국에서 편안하게 지내시길..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