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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나만 알고 있는~

첫 회사 때 저를 무척 챙겨주던 이사님이 계셨습니다. 이사님에 대해 사장님, 상무님등의 높은 분들이 얘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저 이사님이 한번 은행에 출장을 가서 어떤 시스템의 통신을 뚫어주고 오면 몇천씩 벌어온다고 무용담을 얘기해 주는 것입니다. 이사님만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 있는 것이지요.


당시 신입이었던 나에게 이사님은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은 신입이라 연봉도 낮고 실력도 없지만 언젠가 이사님처럼 되어 나만이 알고 있는 기술을 써먹어 인정도 받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기나긴 세월이 지난 지금 나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시 내가 만들었던 서비스/솔루션에 대해 이 서비스를 쓰려는 다른 회사에게 소스 개발 응용을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저는 당시 어느 프로젝트 한복판에 있었고 굉장한 일정압박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예전 회사를 도울 여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도 일했으니깐요. 제가 거절을 했더니 예전회사에서 사례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알바비 벌 여력도 안되 또 거절했죠.


그러자 나와 예전회사의 중간에서 연결 해주시는분이 저에게 찾아와 짧고 굵게~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iPad Mini면 되겠니~"


아이패드 미니의 적당한 크기와 멋에 꽂혀있지만 사지는 못했던 저는 순간 멍해졌고, 나도 모르게 고객가 끄덕여지더군요. 그래서 3시간 관계자들에게 내가 아는것 설명하고 아이패드 미니를 얻게 되었습니다.


3시간 설명하고 아이패드 미니 그것도 64기가를 얻었다면 높은 대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만이 알고있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예전 회사와 관계사는 이 기술을 꼭 활용했어야 했기에, 아이패드 미니를 투자한 이상 내가 설명을 해주면 본전을 더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예전회사와 관계사는 아이패드 미니를 투자했고 저는 아이패드 미니를 얻게 되었죠.


이번 경험은 사실 어쩌다 한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이었습니다. 문득 생각은 합니다. 정말 나만이 알고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그런 기술을 보유한다면 옛날 내가 동경했던 이사님처럼 1% 고급 개발자, 1% 전문 컨설턴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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