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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개발자로 자부심 갖고, 개발자로 블로그 하기

“저는 개발자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인류가 골고루 평등하게 정보의 혜택을 누리는데 기여하고, 자원의 낭비를 막는 정보화를 통한 친환경을 지향하기 때문에, 인류와 지구에 기여하는 아름다운 직업입니다.

미래는 지식 산업 시대입니다. 지식 산업의 중심은 IT며 IT의 중심은 개발자가 있습니다. 개발자는 IT의 중심, 지식 산업의 중심에서 지식 노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인류와 지구에 기여하는 지식 노동을 수행하는 아름다운 개발자’라는 사실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최근에 만든 위의 문장은 나중에 누군가 나에게 개발자란 직업에 대해 물어보거나 개발자란 직업을 욕하면 반박할려고 만든 문장입니다.

(개발자가 정보화를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기여한다는 내용은 김중태님의 시맨틱웹에서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책입니다.)

저 문장이 완성되기 전까지 나는 기대와는 다른 개발자 생활에 방황하기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아무리 지금의 개발자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끝까지 50대가 넘어서도 내가 개척한 분야의 전문 개발자로 자부심 갖고 일하고 싶습니다.

이제 위의 개발자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블로그로 시선을 옮겨보았습니다.

블로그는 나를 상징하는 개념이고 나는 개발자 개념을 선두에 내세우기 때문에 개발자 글은 꼭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개발자 관련 글을 내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이미 수 많은 천재 개발자 블로거들이 평범한 개발자인 나는 손도 못 대는 고급 기술들을 다루고 있고, 내가 참여하는 다음블로거뉴스, 올블로그등의 요즘 블로고스피어에서는 개발자 글들을 봐주지 않기 때문에, 다루기도 그렇고 안 다루기도 그러한 ‘계륵’과 같은 존재이며, 더 이상 시장을 개척하기 힘든 ‘레드오션’ 과 같은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블로거뉴스나 올블로그에 개발자 관련 글들을 올려보았습니다. 조회수 3~4에 만족해야 합니다. 개발자 글로 메타 사이트의 호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역시 어느 책 표현처럼 ‘불가능에 대한 집착’ 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친구 관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인문학적인(?)글 통해 사귄 블로그 친구들이 호의를 가지고 내 블로그 방문할 때 개발자 관련 글들을 보면 몹시 당황하시면서 “우주 왕복선 설계도 같아요. 이런 글 제일 싫어해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블로그 친구 관리의 흐름이 끊기게 됩니다.

또는 반대의 상황도 있습니다. 보통 내 블로그의 RSS는 내가 개발자 관련 기사를 썼을 경우 1~3명씩 늘어나곤 했습니다. 아마도 개발자들이 개발 관련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블로그라고 판단해서 구독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글들은 인문학적인(?) 북 리뷰나 칼럼들로만 채워지니 얼마 뒤 구독자 통계가 -1씩 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생각한 방법이 바로 블로그 3단 분리 입니다. 다음블로거뉴스와 올블로그 등의 메타 사이트와 블로그 친구들과 어울리는 인문학적인(?) 지금 블로그, 개발자 관련 글들을 올리는 블로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비보잉 블로그로의 3단 분리입니다.

(아이디어는 3단 분리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 신동 블로거 꽃수염님에게서 얻음)

3단 분리 계획에 따라 저 맨 앞의 개발자 찬사 맨트와 바로 전 비보잉 글은 혹시나 분리하게 될 경우 각 블로그의 프로필을 장식할 글들입니다.

그런데 아직 걸리는게 많습니다. 조만간 결정을 해야겠습니다만 3단 분리를 하든 그냥 하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개발자로 흔들리지 않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블로그를 하는 것도 개발자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구독자/방문자들께 유익한 정보 전달하는 방향으로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