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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리뷰

8마일 (치열한 랩)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한가지 분야에 높이 올라섰을때 사람들은 박수를 친다. 8마일의 주인공 에미넴도 마찬가지다.

디트로이트에서 빈민과 부유층을 갈라놓는 경계가 된다는 뜻의 8마일에는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에미넴이 흑인들 속에서 훌륭한 랩퍼가 되기위한 한가지 꿈을 위해 전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꿈은 나의 꿈과 기타 모든 사람의 꿈과 닮아 있되, 그 노력은 더 처절하고 전투적이다. 그러나 그 분야의 일류에 가까운 타고난 재능은 내 분야에서 일류가 아닌 나와 비교해 볼때 부럽기만 하다. 그래서 에미넴은 처음의 환경은 안좋았을지라도, 비록 자신이 처절하게 노력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천성적인 훌륭한 능력때문에 성공할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추고 있었다고 본다.

경쟁자와의 두번째 랩배틀에서 성공적으로 승리함으로서 성공의 첫발을 딛는 모습을 보여주기 까지,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은 훌륭하되, 그 훌륭한 모습은 지극히 개인의 성공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다른 훌륭한 성인들하고는 비교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8마일에서 보여주는 에미넴의 모습은 에미넴의 일류 실력으로 볼때, 그렇게 처절하고 안쓰럽고 전투적이라 볼수 없을지도 모르고 자신만의 가난을 이겨내고 성공하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일수 있다.

그리고 영화 8마일은 에미넴의 성공의 첫 과정을 짜임새 있게는 만들었되, 어느 한 사람이 감명 깊게 본 최고 멋진 영화가 될정도로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8마일을 감명깊게 본 대표적인 영화라고 보는것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는게 아니고, 온갖 역경을 이겨낸 모습이 눈물겹다는 것 또한 아니고,

나와 비슷하거나 더 안좋은 환경에서 그것이 비록 개인의 성공일지라도, 치열하게 성공을 향해 전투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모습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았고,

백지상태의 음률과 가사에서 상대방을 예리하게 비판하는 프리스타일 랩을 재치있게 펼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멋진 힙합의 재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8마일 일반판 [dts]
커티스 핸슨 감독, Eminem 외 출연/유니버설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