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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리뷰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을 읽고 (사실적인 조언)

오랜만에 인터넷 서점에서 읽을만한 책 없나 찾아봤는데,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은 50가지 비밀', 제목으로만 봐서는 의례 눈에띄는 가벼운 처세술 책 같기도 했다. 하지만 목차와 소개를 읽어보고 난 뒤 단순히 가벼운 처세술 책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는 주말에 근처 큰서점에 갔다. 이 책을 고르고 앉아서 책장을 넘겼다. 한 30분간 읽고 난뒤 나는 비 안오는 여름 어느날 농부가 하늘을 보며 탄식하듯 이렇게 속으로 말했다. '우와..직장 스트레스로 고생하던 작년 초에 읽었으면..!'

옛날 책 광고를 보면 자주 나오는 문구가 있다. '이 책을 진작에 읽었다면..어떻게 달라 졌을텐대..' 그래서 그 광고를 보고 막상 책을 읽어보면 다 좋은 내용이고 도움이 될것 같기도 한대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이책은 당연한 사실을 고리타분하게 설명하고, 해결책을 애매하게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회사와 일반 직원들의 생각과 그 차이점들을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하고 나름대로 자세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독자가 문제를 인식하고 고칠려고 할때 바로 도움을 줄수 있을것 같았고, 무엇보다 내가 짧은 회사생활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서 얻었던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라는 교훈을 이 책에서 미리 정확하게 알려주어서 와닿았다.

피눈물 흘리며 얻은 교훈을 이책에서는 미리 예방하게 해줄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이 먹으면 배탈나서 고생한다고 아무리 아이한테 떠들어도 실제 배탈나기 전까지는 그 충고를 무시하듯이 실제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와닿지 않을 독자들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책은 고리타분 한 조언이 아니라 사실적인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회초년생들이나 회사에서 인정받길 원하는 직원들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편적이고 윤리적인 인식을 깨고 전쟁터 같은 냉혹한 현실을 여과 없이, 어떤면은 오히려 과장하여 보여주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이건 정말 아니다~' 라는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을때는 어느정도 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나름대로 주관을 가지고 봐야될것 같다.

내가 책 에서 특히 와닿았던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면,

'조선시대 바르고 옳은말만 했던 정승처럼 자기 능력이 뛰어나고 내가 생각하는게 옳다면 회사나 상사의 방침과 상관없이 원칙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할수 있다. 그러나 회사와 상사는 자기 능력과 주관만 믿는 독불장군보다 회사에 충성심이 있으며 자신의 미래를 좌우할 상사와 잘 조화를 이루며 생활할줄 아는 직원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아무리 회사 생활이 편하더라도 군대 이병이 내무실 생활하듯 긴장하면서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다시말해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회사에서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상사와의 조화, 그리고 말과 행동의 조심'
이것이 이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보았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