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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캐나다 여행 (2010)

캐나다 여행일지 메모, 벤쿠버

일단 간략하게 쓰고 나중에 제대로 올릴 예정.

태양이 따갑다. 태양이 따갑게 날 쏘는 때면 나는 내 까만 얼굴이 더 탈까봐 얼굴을 가리곤 했다. 여기선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태양이 따가운 더운 날씨였으나 불쾌하지 않은 날씨가 신기했다. 멀리선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약한 블루색 빌딩들이 섰고, 아래는 천연 하얀색 요트들로 가득찼다. 내 주위에는 금발, 은발의 캐나다인들이 내 앞의 평화로운 광경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세상천지 처음보는 이국적이고 멋진 풍경에 압도당하여 나는 약간 긴장했다. 가까운 곳으로부터 감성적이며 파워있는 여 가수의 올드 팝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들렸다. 그 아늑한 음색에 나는 긴장이 저절로 풀렸고 내 까만 얼굴을 태양으로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도 잊었다. 내 평생 외국 영화속에서 보는 멋진 그림 안에 내가 들어간 느낌이 신기했고 묘한 설레임이 진동했다.

벤쿠버에서의 2박3일은 고생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다운타운이나 다운타운 슬럼가를 보며 실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랜빌 아일랜드의 어느 선착장? 에서의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했을때는 행복했다. 벤쿠버의 2박3일은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따사로운 햇살, 가수의 부드러운 노래, 이국적인 풍경, 맛있는 수제 햄버거와 함께 했을때, 그리고 잉글리시 베이라는 해변에서 잔디밭에 앉아 일행들과 얘기 나눌때가 제일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에드먼튼에서 나는 마치 초등학생 처럼 버스타는 것도 두려웠고 쇼핑하는것도 두려웠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마치 대학생처럼 자유롭고 주도적으로 여행하고 싶어 벤쿠버로 짐 싸들고 떠났다. 다행히 벤쿠버에 어학연수 하러 미리 온 지인이 있었다. 지인과 지인의 친구 우리 셋이 이틀동안 벤쿠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정말이지 우리 셋은 벤쿠버 여행 가이드를 해도 좋을정도로 골고루 돌아다녔다. 내가 지도와 여행책자를 보며 앞장서고 어학연수생 둘이 영어를 맡았다. 혼자였으면 심심하고 재미없을뻔도 했는데 두명의 후배 덕분에 벤쿠버 2박 여행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 1일, 한인 민박집
맨 처음 벤쿠버 도착하여 한인 민박집에 대형가방을 맡기러 갔다. 하루에 3만원 하는 싼 집이었다. 내가 가본 민박집 중에 최악의 한인 민박집이었다. 방도 아니고 거실을 커텐 쳐서 그 커텐안에 6명을 자게 만들었다. 거실에서는 주인과 어린 학생들이 얘기를 하니 시끄러웠다. 싼 민박집 찾으려다가 잠이 안와 고생했다.

+ 스텐리 파크-벤쿠버 수족관
벤쿠버 수족관 22달러정도로 비싸지만 알찬 구경거리가 많다. 특히 아이들 교육용으로 최고의 코스였다.

+ 스텐리 파크
스텐리 파크는 잘 꾸며놓은 공원같은 느낌이다. 록키 산맥을 보고 와서 그런지 조금 좋다는 느낌 정도만 들었다.

+ 스텐리 파크-로스트 라군
로스트 라군이란 호수는 록키 산맥의 호수에 비하면 그렇게 예쁘진 않았다.

+ 다운타운-롭슨가
한국인이 엄청나게 많다. 한국인이 장악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맛있고 저렴한 스시집에서 점심 해결 하였다.

+ 다운타운-벤쿠버 미술관
미술관은 미술에 대한 조예와 지식이 없으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 다운타운-하버센터 타워
롭슨가와 벤쿠버 미술관에 대해 조금 실망하였는데 높은 하버센터 타워에서 벤쿠버 시내 감상하고 일행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보냈다. 하버센터 타워는 모두 만족해 했다.

+ 다운타운-게스타운, 차이나타운
게스타운에 명소라는 증기 시계탑은 그냥 사진만 찍고, 차이나 타운에서 밥을 먹으려고 갔다. 그런데 이 주변이 벤쿠버에서 유명한 슬럼가 였다. 어학연수생 둘(여자)이랑 같이 차이나 타운 가는 중에 홈리스 들이 장난도 치고 슬며시 따라오고 해서 무서웠다. 겨우 빠져나왔다. 알고보니 이 지역은 절대 가서는 안되는 위험 지역이었다. 민박집의 다른 한인은 여기서 퍽치기도 당했다고 한다. 무사히 빠져나온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캐나다가 마냥 천국같은 곳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여기서 알게 되었다.

+ 2일, UBC 대학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라는 유명 대학 근처 관광지에 구경왔다. 사람이 거의 없다. 캠퍼스가 엄청 넓고 운치가 있다. 그래서 일행 여성 둘이 너무 좋다며 마치 소녀와 같은 모습으로 주변을 구경했다.

+ 그린빌 아일렌드
사실 다운타운의 슬럼가와 너무 많은 한인을 보며 실망했지만 그린빌 아일랜드는 괜찮았다. 특히 퍼블릭 마켓 안의 선착장이라고 하나 그곳에서 점심 먹을때 그 이국적인 분위기에 즐겁게 취할수 있었다.

+ 잉글리시 베이
다운타운 근처 해변가로 많은 캐나다인들이 자유롭게 잔디밭에 눕거나 해변가에서 운동하거나 하는 곳이었다. 이곳 역시 그린빌 아일랜드 못지 않은 이국적인 풍경으로 이곳에서 한참 일행들과 쉬었다.

+ 노스 벤쿠버, 린 캐년
마지막으로 노스 벤쿠버로 갔다. 시버스란 배를 타고 노스 벤쿠버로 가서 린 캐년근처 현수교를 보러 갔다. 시간 제한에 걸려 다시 돌아왔다. 그래도 노스 벤쿠버란 이런곳이구나~ 나도 시버스를 타봤구나~ 하며 돌아올수 있었다.

+ 스카이 트레인, 시버스(Sea bus)
스카이 트레인은 무인 전철로 상공에서 움직이기도 하는 벤쿠버의 재미있고 미래스러운 교통 수단이다. 시버스는 남부 벤쿠버와 북부 벤쿠버를 왕래 하는 교통 수단으로 나름 타볼만한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