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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칼의노래 통해 그려본 고인 노무현의 고뇌

국민장 기간 동안 눈물이 나를 괴롭혔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대통령제가 미국처럼 연임제고 대통령 노무현에게 다시한번 기회가 주어졌다면 그때는 정말 고인의 이상과 원칙을 제대로 실현할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년의 성공실패 좌충우돌 대통령 경험과 본래 그분의 역량과 원칙과 이상이 뭉쳐서 그때는 정말 대부분의 국민이 사람다운 세상에 살고 있구나~ 라고 만족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묻혀지고 과소평가됐던 고인 노무현의 재 평가가 국민장동안 수많은 UCC와 사연으로 밝혀지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이 가버렸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국민장 기간중에 문득 ‘칼의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칼의노래는 이순신 장군 시점에서 그분의 고뇌를 진중하고 시같은 문장으로 표현한 소설입니다. 저는 글쓰기가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게 그려질수 있구나라며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게된 계기가 된 책이고요.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탄핵 사태때 이책을 읽고 주변에 추천한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순신과 고인의 ‘죽음의 과정’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순신은 능력있고 원칙을 지키면 인정받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능력있으면 질투와 시샘에 시달리고..심지어는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는 인간 세상에 살았습니다.

당시 임금 선조는 무력하게 도망치는 자신보다 백전백승 영웅 이순신이 추앙받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이순신의 세력이 커져 자신의 권력이 위태로워 지는 것이 끔찍했습니다. 수없이 이순신을 견제하고 이순신을 괴롭히다가 이순신을 감옥에 가두고 모진 고문을 했으며..결국 이순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영향을 끼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도 한창 활동하실때 보수진영으로부터 지독한 공격을 받더니..지금 임금이 권력을 제대로 잡은 다음에는 수없이 고인을 견제하고 괴롭히다가 결국 고인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크나큰 영향을 끼칩니다.

칼의노래 이순신의 독백으로부터 고인의 당시 심경을 짐작해보았습니다. 이순신의 독백으로부터 고인의 심경이 저절로 이해가 됐습니다.

“나는 안다. 원균은 스스로도 주체 할 수 없고, 아무도 말리지 못할 무서운 적의를 지닌 사내였다. 그 사내는 모든 전투가 자기 자신을 위한 전투이기를 바랐다. 그는 전투의 결과에 얻을 것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때때로 수많은 적의 머리를 주어서 그를 달랬다." <칼의노래 중>

지금 임금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 뿐만 아니라 원균하고 비교할만 합니다. 원균은 이순신이 이룩한 무수한 성과와 전함들을 칠천량 해전에서 모두 전멸시키고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 위인입니다. IT개발자인 저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 임금은 특히 고인이 이룬 IT분야 업적등을 대운하 해전에서 모두 전멸시킬 분이죠.

“나는 안다. 그는 스스로도 주체 할 수 없고, 아무도 말리지 못할 무서운 적의를 지닌 사내였다. 그 사내는 나라의 모든 것이 자기 자신과 부자를 위한 재물이기를 바랐다. 그는 강부자 정책에 얻을 것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수많은 정적을 공격함으로써 그 스스로를 달랬다.” <임의 각색>

칼의노래를 다시 읽으며 이렇게 현재 시국에 맞춰 문장을 각색하니 기가막히게 들어맞더군요.


“나는 다만 임금의 칼에 죽기는 싫었다. 나는 임금의 칼에 죽는 죽음의 무의미를 감당해 낼 수 없었다.” <칼의노래 중>

“나는 다만 임금의 칼에 죽기는 싫었다. 나는 임금의 칼에 죽는 죽음의 무의미를 감당해 낼 수 없었다.” <굳이 각색할 필요 없음, 임금의 칼 = 검찰을 비롯한 권력의 시녀들..>


“그러하더라도 내가 임금의 칼에 죽으면 적은 임금에게도 갈 것이었고 내가 적의 칼에 죽어도 적은 임금에게도 갈 것이었다. 적의 칼과 임금의 칼 사이에서 바다는 아득히 넓었고 나는 몸 둘 곳 없었다.” <칼의노래 중>

“그러하더라도 내가 임금의 칼에 죽으면 임금은 나를 아는 사람에게도 갈 것이었고 내가 용케 살아도 임금은 나를 아는 사람에게도 갈 것이었다. 나의 삶과 죽음속에 봉하산은 아득히 높았고 나는 몸 둘 곳 없었다.” <임의 각색>


“적과 임금이 동거하는 내 몸은 새벽이면 자주 식은땀을 흘렸다. 구들에 불을 때지 않고, 자는 밤에도 땀은 흘렀다. 등판과 겨드랑과 사타구니에 땀은 흥건히 고였다. 식은땀은 끈끈이처럼 내 몸을 방바닥에 결박시켰다. 나는 내 몸이 밀어낸 액즙 위에서 질퍽거렸다..임금의 몸과 적의 몸이 포개진 내 몸은 무거웠다.” <칼의노래 중>

“적과 임금이 동거하는 내 몸은 새벽이면 자주 식은땀을 흘렸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수도 없다.” <임의 각색>


“나는 죽음을 죽음으로써 각오할 수는 없었다. 나는 각오되지 않는 죽음이 두려웠다. 내 생물적 목숨의 끝장이 두려웠다기보다는 죽어서 더 이상 이 무내용한 고통의 세상에 손댈 수 없게 되는 운명이 두려웠다.” <칼의노래 중>

“전쟁이 끝나는 날, 물결 높은 바다에서 적탄에 쓰러지는 내 죽음의 환영이 떠올랐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그 환영을 떨쳐냈다. 날은 무더웠다.” <칼의노래 중>


“나는 안다. 총알은 깊다. 서늘함은 눈물겨웠다. 팔다리가 내 마음에서 멀어졌다. 몸은 희미했고, 몸은 멀었고, 몸은 통제되지 않았다.” <칼의노래 중>

“나는 안다. 충격은 깊다. 서늘함은 눈물겨웠다. 팔다리가 내 마음에서 멀어졌다. 몸은 희미했고, 몸은 멀었고, 몸은 통제되지 않았다.” <임의 각색>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칼의노래 이순신의 독백과, 임의로 각색한 고인에 대해 짐작되는 고뇌와, 고인의 유서가 닮았습니다. 칼의노래 이순신의 죽음의 과정과 고인의 죽음의 과정은 닮았습니다. 이순신 노무현 두분 다 죽음만이 안식처를 얻을 수 있는 운명이었던 것 같고, 잔인한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자꾸 고인의 UCC를 찾아보게 됩니다. 칼의노래도 이참에 다시한번 읽어보았습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