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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리뷰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을 읽고 (누구나 달인 되는 세상)

“월요일날 승부를 걸기 위해 토요일날은 주제와 관련된 현장을 다녀오고, 일요일날은 반나절 동안 글을 썼다. 이틀 동안 하나의 글을 위해 노력했더니 녹초가 됐지만 내가 의도했던 하나의 글이 완성될 때마다 시원하고 뿌듯하다.

드디어 월요일날 정성을 다한 글을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런데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말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글이 썰렁하게 묻혀져서 허탈하기도 했지만, 안되더라도 글 하나 완성 할 때마다 내 교양 능력 향상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며 나를 위로 하고 또 도전하기로 했다.”

인터넷의 발달이 부작용도 있지만 경이로운 것은 정보의 혜택과 특정 분야 진출 기회가 약자에게도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글쓰기와 관련된 분야다. 언론고시를 통과한 엘리트 기자들만 쓸 수 있는 각종 오프라인 기사, 각종 신춘 문예에 뽑힌 엘리트 작가들만 쓸 수 있는 각종 문학 작품, 그 외 소수 엘리트 평론가들의 고유 영역인 영화, 음악 평론 등 기존에 대중들에게 노출되었던 대부분의 글쓰기는 ‘엘리트 글꾼’들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엘리트들의 성역과 같았던 글쓰기 영역이 파괴되고 우리 같은 평범한 누리꾼들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긍정적인 것은 최근에 ‘평범한 글꾼들을 위한 인터넷 플랫폼’이 곳곳에 구축되고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블로그 같이 블로거들의 장터 역할을 하는 메타 블로그 사이트, 프레스 블로그 같이 평범한 누리꾼도 특정 주제에 대하여 원고를 쓰고 돈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 무엇보다 대형 포털이 주도하는 다음 블로거 뉴스 같이,

누리꾼들의 글을 담고 전파하는 ‘인터넷 플랫폼’은 우리 같은 글꾼들의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글쓰기를 통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글꾼들을 위한 플랫폼/서비스는 곳곳에 생겨나고 그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 초기에 인터넷 쇼핑몰이 구축될 때 ‘누가 물건을 실제로 보지도 않고 사냐~’ 라고 의아해 했지만 지금 인터넷 쇼핑몰은 ‘우리 시민들의 거대한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글꾼들을 위한 인터넷 폴랫폼 ’역시 아직 초기 단계지만 나중에는 초 대형 오프라인 언론등의 기성 매체를 능가할 큰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며,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아직 발전 초기부터 이 세계에 들어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의 인터넷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 위와 같다.

그래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답답함에 문득 나의 글쓰기 능력을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점에 가서 글쓰기 관련 책을 찾아보았다.


그때 눈에 띄었던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이란 책은 각종 글쓰기 영역에 대해 깔끔하게 요약되어 있는 것 같아서 바로 구입하고 읽어보았다.

과연 이 책에서 얘기하는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책을 읽기 시작하며 느낀점, 아니 글쓰기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내가 글쓰기에 취미를 붙였다지만 내가 특히 즐겨 쓰는 분야는 붓이 가는 대로 쓴다는 ‘수필’ 이었다. 수필만 잘 쓴다고 글쓰기를 잘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수필’과 비스무리한~ 글만 알고 나머지 종류는 어렴풋이 인지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글쓰기의 종류가 꽤 많았다.

글쓰기의 종류

신문에서 많이 읽게 되는 ‘기사’
다른 사람을 취재하는 ‘인터뷰 기사’
현장을 직접 중계하여 쓰는 ‘르포라이팅’
영화, 연극, 문학자품, 서적, 전시회 등에 대한 짤막한 단평 ‘프로필 쓰기’
인기 있는 예술 분야 글쓰기 ‘연극, 영화, 미술, 음악 평론’
치열한 서적 비평 ‘서평 쓰기’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 전달하기 ‘칼럼 쓰기’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연설문 쓰기’
자기만의 색깔 넘치는 ‘수필 쓰기’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종류를 보면, 인간의 복잡한 사고를 전달해야 해서 그런지 글쓰기 종류가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수있다.

그럼 위의 다양한 글쓰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잘 쓸수 있는지, 글쓰기에 관심 많은 분이라면 많이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고 위의 많은 글쓰기를 상세히 소개했다가는 스크롤의 압박에 지칠 것이고, 자세한 내용은 책을 구입하여 보는 것이 옳기 때문에 여기서는 각 글쓰기 종류별로 내가 인상에 와닿았던 문장들만 소개하기로 한다.

+ 신문에서 많이 읽게 되는 ‘기사’, 기사는 시작 부분인 ‘리드’가 중요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독자는 중요한 정보를 단시간에 파악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기사의 첫 문장이 중요한데, 기사에서 맨 처음 시작되는 부분을 리드(lead)라고 하며, 전체 기사의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리드만 읽고도 그 기사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한다. (P45)

+ 다른 사람을 취재하는 ‘인터뷰 기사’, 바른 질문 요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견을 묻는 질문시 모든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예)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X)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현재 선거법이 옳으므로 네티즌이 선거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O)
  현재 선거법에 따른 각종 네티즌들의 반발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O) (P95)
 
+ 현장을 직접 중계하여 쓰는 ‘르포라이팅’

르포 기사는 특정 주제에 대해 ‘기획’ 하고 ‘현장 답사’ 하여 현장성을 생명으로 ‘현장에 대한 기사’를 쓰는 기사다.

이 르포 기사야 말로 우리 인터넷 글꾼들을 위한 글쓰기 영역이라고 한다.

기존 기성 언론 같은 경우 모든 현장 구석구석을 취재할 수 없지만 우리 수많은 인터넷 글꾼들은 나만이 잘 아는 주제, 장소에 관하여 현장 취재하고 글을 올릴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인터넷 기자를 통한 다양한 주제 발굴과, 인터넷 매체의 신속성과 생생한 현장감의 장점을 살릴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 인터넷 글꾼들이 오프라인 매체와 차별화 하여 대 활약할 수 있는 좋은 글쓰기 영역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영화, 연극, 문학자품, 서적, 전시회 등에 대한 짤막한 단평 ‘프로필 쓰기’

“작품에 대한 프로필은 본격적인 평론과는 달리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소개를 위한 양념 같은 것으로, 얼마나 인상적인 단평이 되느냐에 따라 전달의 효과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P140)

정확한 정보의 전달, 짧고 강렬하게 작품 프로필을 써야 된다고 이해했다.

+ 연극, 영화, 미술, 음악 평론, 독자에게 인기 얻기 좋은 글쓰기 분야

일반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평론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석의 기능이다. 작품을 해석한다는 것은 작품을 빈틈없이 잘 보고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작업이다.

둘째, 감상의 기능이다. 감상은 예술 작품으로 미적 쾌락을 파악하는 일이다. 작품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다.

셋째, 평가의 기능이다. 평가야말로 평론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작품의 가치를 평하는 일로서 객관적이고 타당한 평가가 필요하다. (P164)

인터넷 글꾼들의 세상을 가만히 보면 ‘평론’ 특히 영화 평론이 인기가 많다. 해석, 감상, 평가의 원칙을 생각하며 나도 영화 평론에 도전해야 겠다.

+ 치열한 책읽기 ‘서평 쓰기’

우리가 책에 대한 리뷰를 쓰고 함부로 ‘서평’이라고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서평은 책에 대한 비평글인데 비평글은 일정 논증 절차를 통해 평가하는 글이므로, 논술문류의 독서감상문에 속하고, 우리가 편하게 쓰는 리뷰는 결코 ‘서평’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왜 서평을 쓰는가. 비판 활동을 통해 지식과 창의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책에 대한 옭고 그름 또는 좋고 나쁜에 대한 평가와 논증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더 나은 지식이나 가치관을 향한 토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P219)

“서평 쓰기 자체가 치열한 책읽기다.”(P234)

나도 북리뷰를 쓰면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리뷰를 쓴 책과 안 쓴책은 내 지식의 습득 면에서 차이가 컸다.

최근 일반 독서 감상문에서 서평으로의 전환을 생각하고있다. 특정 형식을 갖춰야 되는 어려운 글쓰기 종류지만 시도 해 볼수록 나의 지적 능력은 많이 향상될 것이다.

+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 전달하기 ‘칼럼 쓰기’

칼럼은 글쓴이의 고유 색깔을 나타낼 수 있고, 친근한 문체를 쓸 수 있고, 주제나 내용이 최근의 시사적 사건이나 흐름과 연계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신문이나 잡지 또는 이슈에 민감한 메타 블로그에 실리는 이상, 아무리 교양 위주의 글이라 할지라도 시사적인 사건의 흐름과 무관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시사성을 갖추어야 칼럼으로서의 생명력과 가치를 지닐 수 있다.

그리고 칼럼의 중요한 성격은 비판성이다. (P246)

칼럼쓰기의 핵심 전략

적절한 주제를 찾아 제대로 문제 설정을 하고,

치밀한 논증을 통해 설득력과 합리성을 높이며,

적절한 단락 구성을 통해 논지 전개를 매끄럽게 하고 독자가 쉽게 읽고 공감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P257)

당장 칼럼 하나 쓸려고 하는데 위의 핵심 전략을 명심해야겠다.

+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연설문 쓰기’

여러 가지 연설을 잘하는 조건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 하나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바로 ‘간결해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만을 분명하게 전달하여 연설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한다. 보통 3분 이상 경과하면 청중이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한다.

최근 나는 ‘우토로 활동’을 할 때 연설문 비슷한 형식으로 글을 쓴 적이있다. 그때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많은 분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데, 연설문도 사람을 설득하는 좋은 방법중 하나로 쓰는 방법을 익혀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자기만의 색깔 넘치는 ‘수필 쓰기’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글’, ‘무형식의 글’ 이라고 하여 대충 아무 글에나 수필이라고 이름 짓고 나 또한 일기 /잡담 형식의 글을 ‘수필’ 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정의가 애매모호할수록 잘 쓰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정의가 애매모호한 수필, 좋은 수필이란 무엇인가?

“좋은 수필은 작가의 사상과 삶에 대한 성찰, 깨달음이 들어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작가의 깨달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공감과 설득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P288)

이 정의를 읽어보니 ‘삶에 대한 깨달음’, ‘공감’이 중요 포인트로 이해했다. 이와 같은 중요 포인트를 기억하고 앞으로도 ‘삶에 대한 깨달음 얻은 공감 주는 글’ 많이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100% 공감했던 중요한 문구가 있다.

‘수필을 처음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적은 현학적인 지식의 과시욕과 미문에의 유혹일 것이다.’(P304)

나는 이점을 예전부터 인식하고 되도록 현란한 수식어와 단어를 쓰지 않고, 건조하지만 감칠맛 나는 문장을 나름대로 추구해 왔다.

그러나 가끔 ‘잘난척’ 하고 싶은 마음에 과시욕 가득 담긴 미문의 유혹에 빠지고는 한다.

앞으로도 공감 주는 글을 위해 가장 조심해야 될 부분이다.

+ 고리타분하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 되는 글 잘쓰는 방법. 그리고 하나의 숨은 비법.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궁금한 것이 각 글쓰기의 정의도 궁금하겠지만 글쓰기의 달인이 되기 위한 비법을 궁금해 할 것이다.

이미 답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 답을 말해주고 있다. 그 답은 바로,

많이 생각하고, 좋은 글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고, 많이 고쳐 써라, 그리고 맞춤법을 준수하라~

고리타분한 비법이지만 이것 외의 정답은 없다. 다만 나는 위의 글쓰기의 달인이 되기 위한 습관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비법을 알고 있다.

그 비법은 바로 ‘블로그’ 를 하는 것이다.

블로그를 즐겨 하면 많이 생각하고, 남이 쓴 글 많이 읽게 되고, 많이 쓰게 되고, 때로는 내가 쓴 글이 부끄러워서 많이 고쳐 쓰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쓴 글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도 있다.

세상에 블로그 만큼 훌륭한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되기’ 비법은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인터넷 글꾼들의 세상에 내가 쓴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다시 한번 승부를 걸 것이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아도 좋다. 왜냐면 ‘글쓰기’야 말로 무딘 칼을 날카롭게 다듬듯 나의 생각을 날카롭게 다듬는 훌륭한 생활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이 되기 위해 글을 쓴다. 나의 사고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궁극의 글쓰기 달인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글을 쓴다.”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 8점
최기호.김미형.이영숙.강옥희.임소영.김슬옹 지음/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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