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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문답형식으로 생각해본 열정을 갖는 방법

 진대제 자서전, 잭웰치 자서전, 반기문 자서전, 이명박 자서전 등의 자서전과 기타 모든 성공 서적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성공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답은~
"열정"

 모든 성공 관련 책에서 일관되게 열정을 강조하기에 나는 그것의 중요함을 알았지만 마음속으로 새기지는 못했다. 마치 초등학생한테 공부잘해야 성공한다는 고리타분한 말처럼 너무 당연하기에 나의 잠재의식은 열정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고리타분하게 받아들인것 같다.

 그런데 최근 전혀 뜻 밖의 문학책에서 열정을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가 요즘 느낀것은  요약노트처럼 잘짜여진 성공서적 보다 문학책에서 얻는것이 많다는 것이다. 글 쓰는 방법도 나는 '칼의노래' 에서 깨우쳤다.

 '반고흐, 영혼의 편지' 이 책에서 반고흐는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납득하기 힘든생활만 했다. 직장생활 오래 못하고, 창녀와 동거하고, 과음과 퇴폐적인 생활을 했고, 신경과민과 죄책감에 시달렸고 그결과 자기의 귀를 자르고 결국 자살을 하는 괴팍하고 나쁜 삶을 살았다.

 만약 반고흐가 보통 사람으로 죽었다면 반고흐는 무시받으면서 죽었을것이다. 그러나 반고흐는 단 하나 이것만이 있었다는 이유로 저기~ 억수로 많은 나쁜 요소들을 다 덮어버리고 오늘날 위대한 화가로 추앙받는다. 반 고흐는 그림과 삶에 대한
"무서운 열정"
이 있었다. 오직 이 요소 하나가 모든 나쁜 요소를 덮어버린다. 정말 산을 움직이고 바다를 뒤엎을 무시 무시한 힘이다.

최근 나는 리뷰 잘쓰는 달인과 교류 및 경쟁하면서 나의 실력을 키워보고자 리뷰 관련 사이트 두 곳에 내 리뷰를 올리고 있다. '반고흐, 영혼의 편지' 리뷰를 어느 사이트에 올리면서 문답은 시작 됐다.

다음날 달린 댓글

   오리쌤 대단하시네요. ^^ 글도 잘 쓰시구...
그런데 어떻게 하면 무서운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귀를 자를 정도로 신경과민에 걸려야 하는지?

보통 사람들도 그처럼 무서운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성공서적과 자서전의 저자들 그리고 회사의 CEO들이 말하는 '무서운 열정을 갖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2007-06-08 19:24)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나 위엄있는 댓글이었다. 온라인 활동 6개월 동안 이런 묵직한 힘이 느껴지는 댓글은 처음이었다. 내가 리뷰를 너무 쉽게 올렸나? 너무 꾸미기만 했나? 저 댓글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있었다.

그래도 이미 리뷰는 올려져 있고 되돌리기엔 늦었다. 나름대로 지금 최대한 답을 생각해서 성실하게 댓글을 달아야 한다. 30여분간에 걸쳐 고민하면서 댓글을 이렇게 달았다.

   산골소년 일단 '무서운 열정' 이란 표현은 '열정'이란 표현을 최대한 강력하게 강조한 것이고요.

제 입장에서는 결코 이해할수 없는 반고흐의 삶이, '어떤 열정'이 있었다는 그 하나만으로 덮어져서 오늘날 인정받을수 있다는것에 많이 놀랐고 , '열정' 이란 요소가 정말 강력한 힘 이라는것을 느꼈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성공서적 저자, 회사 CEO들이 '열정'을 엄청나게 강조하는구나 라고 와 닿았다는 것인데, 제가 생각하는 그 열정을 갖는 방법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 을 진짜로 찾았다면 저절로 열정을 갖고 실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휴~ 대하기 어려운 면접관님 한테 어려운 면접 질문을 받은것 같습니다. ^^; 진짜 면접 질문이면 대답 못하고 버벅거렸을 것 같습니다. ^^; (2007-06-09 02:39)

댓글을 쓰고서도 몇번 더 교정을 해야 했다. 저 이모티콘속의 땀은 진짜 식은땀이 되어 내 얼굴에서 흐르고 있었다. 다음날 그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오리쌤 ㅎㅎ 지송 ^^;;
마음과 행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말 중요한 것인데 제대로 배우기가 힘들지요. 국어, 영어, 수학처럼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힘들게 이리 비틀 저리 비틀대며 독학으로 배워야 합니다. 이 공간은 그런 독학자들이 모여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는 말로 스스로 위안이나 삼아야겠습니다. 어쨌든 산골소년님께 조금이나마 생각거리를 드린 것 같네요. 줄곧 오리쌤의 생각거리였지요. ㅎㅎ
건승하시길... *^^* (2007-06-09 11:10)

이 댓글을 읽고 나의 식은땀은 웃음과 감동으로 바꼈다. 정말 뼈가되고 살이되는 댓글을 살아주신게 너무 고마웠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산골소년 온라인 활동 6개월만에 이렇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댓글은 처음 받았습니다. 오리쌤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2007-06-09 12:40)


내가 30여분간 식은땀을 흘리며 집중한끝에 겨우 생각해 낸 내가 생각하는 열정을 갖는 방법 ~

"제가 생각하는 그 열정을 갖는 방법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 을 진짜로 찾았다면 저절로 열정을 갖고 실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을 고이고이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것이다. 미지의 온라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