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돈을 쓴다는 의미

오늘은 2박 3일 동원 예비군 5년차(?) 훈련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동원 5년차 훈련 떠나는 감회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두어달전부터 아팠던 엉덩이가 아직도 낫지 않아 훈련을 연기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구독자와 나에게 도움되는 한방 포스팅을 쓸만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팀장님에게 한방 혼나고~ 머리가 멍해지는 그 순간처럼 머릿속이 멍~해서 잘 써지지가 않습니다. 대신 내가 머리속이 멍~해지는 이유를 블로그에 쓰면서 내 머리를 명쾌하게 다스리기로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엉덩이 근육통 때문에 결국 MRI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MRI까지 받았다~’고 표현한 것은 MRI 한번 받는데 비용이 몇십만원이나 들기 때문입니다. 암이나 각종 성인병에 몇 십만원 쓴 것도 아니고 단순 근육통의 진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몇 십만원을 쓴다는 것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토요일날은 우리 엄니~가 코수술을 하셨습니다. 코와 귀가 계속 불편하다고 하시더니 결국 수술받으셔야 했습니다. 코속의 수술받는데 역시 몇십만원이 들었습니다. 제가 오늘 멍~한 이유는 우리 가족 건강상의 이유로 많은 돈이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제 건강 때문에 많은 돈이 나간 이유로 머릿속이 멍~해진 지금의 상황을 명쾌하게 풀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지금 돈을 벌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전의 DSLR 구입 포스팅 처럼 원하는 물건 사는 이유도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돈을 버는 이유는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돈을 버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 버는 것입니다. 생존 한다는 의미는 건강하게 오랫동안 산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생존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살기 위하여 당연히 지출해야 할 비용인 것입니다.

내 돈이 우리 가족의 건강 지킴이로 잘 쓰이고 있다는 것은 내가 돈을 잘 벌고 잘 쓰고 있다는 바른 신호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번에 지출한 건강 비용은 비싸긴 비싸되 가계에 크게 불편을 끼칠정도의 비용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우리 엄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몇십만원의 지출을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몇백만원을 지출하고도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번기회에 우리 가족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저는 아무리 튼튼해 보이는 엉덩이 같은 기관이라도 조심해서 다루기로 다짐했고, 어머니께는 운동기구 하나 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 입니다.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돈 잘 썼습니다.

이렇게 고리타분한 위로로 저의 멍~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저와 우리 엄니~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구독자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산골소년(보통 돈 쓰는 사람)의 돈 쓰기 유즈케이스 다이어그램, '유즈케이스'가 클수록 중요도가 크다. 그래서 건강 비용 지출 유즈케이스의 중요도가 가장 크다.]


덧1) 산골이의 부상회복일지 두번째는 '산골이의 부끄러운 물리치료일지' 입니다.

덧2) 사실은 이때 즈음 블로그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최근 많은 돈을 지출하여 결국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단어외에는 달리 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덧3) 이번에 치료받으면서 계속 떠오른 생각이 이명박 현 대통령이 의료보험 민영화를 추진하면, 블로그를 의보 민영화 반대글로 도배를 하고 관련집회 날밤세는 한이 있더라도 결사 반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의보 민영화 되고 아프면 비굴하고 비참하고 무참하여 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덧4) '돈을 버는 이유' 그 자체는 나와 가족을 위하는 것인데, 이 맨트를 '회사에서 돈을 버는 이유'로 바꾸면 월급과 정으로 회사와 회사 동료에 기여하는 것이 들어가야 겠네요. 회사에 기여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저 유즈케이스에 '봉사 활동'을 빼먹었네요. 태안 봉사활동 모금이나 촛불집회 참석 모금이나 심샛별님의 남아공 아이들 봉사 활동 모두 위대한 지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