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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칼럼

회사 업무를 방해하는 것들

회사에 내가 맡은 메인 업무가 있습니다. 이 메인 업무를 쳐내야 성과가 있고 일찍 퇴근 할수 있고 업무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업무를 방해하는 이벤트들이 매일 벌어집니다. 이 이벤트들이 발생하면 얼굴이 벌개지고 어깨가 올라가면서 굳고 위장이 더부룩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은 이 불시에 벌어지는 이벤트들을 정리합니다. 

*개발 환경이 무너짐 
귀찮고 당장 성과가 드러나는 일은 아니지만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필수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더 편한 개발환경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환경 같은 경우 이클립스, 서버와 FTP로 바로 붙을수 있는 울트라 에디트, 각종 디비 접속권한 같은 경우가 있어야 합니다. 운영 PC같은 경우 운영에 필요한 각종 관리자 사이트를 따로 방화벽 신청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각종 테스트를 위한 개발 서버의 방화벽이 만료 직전이 된것을 알았습니다. 이 개발서버는 외부에서 개발서버로 붙어서 많이 테스트 하는 중요한 서버인데 만료 직전이 되었습니다. 결국 방화벽이 제때 연장이 안되고 이틀정도 접속이 안되었습니다. 나 뿐만 아니라 이 개발서버를 이용하려는 다른 곳에서 접속이 안되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개발환경 구축, 유지, 더 나아가 더 편한 개발환경 개선, 이 부분은 남편이 아내한테 잘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내리사랑 하는 것처럼 계속..미리.. 신경써야 합니다.  

* 내일이 아니라 남 때문에 잘 안되는 경우 
나만 잘하면 좋은데 세상 사는일이 생각보다 복잡한것이 여러 사람과 같이 협업해야 합니다. 나만 빨리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부서에서 테스트 계정과 환경을 만들어야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고, 다른 부서에서 네트워크를 뚫어줘야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 쓴것처럼 개발서버의 방화벽이 만료될때의 일입니다. 저는 방화벽 만료일을 예상하고 미리 방화벽을 연장 신청합니다. 저는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료일 다음주 월요일 개발서버가 갑자기 접속이 안되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방화벽 연장 신청을 신경써서 했기 때문에 방화벽 때문이라고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뭐가 잘못 됐지 알아보다가 결국 방화벽이 안 뚫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방화벽 신청을 잘 했는데 뭐가 문제지 하고 알아봤어요. 방화벽 신청서에 포트등의 내용이 누락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누락시켰구나 하고 제 스스로를 탓했어요. 그러나 생각할수록 이상했습니다. 결국 다시 알아보니 최근에 이 방화벽 신청 사이트가 개편됐는데 개편 초기라 버그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고 제대로 개발하지 않은 그 사이트 담당자를 원망했습니다. 

* 민원 전화 
누구나 하나의 일을 집중해서 하기를 좋아하고 방해받기를 싫어합니다. 한번 방해받고 나서 다시 그 일에 집중하려면 다시 시간이 소요 됩니다. 이렇게 방해받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민원 전화 입니다. 민원 전화 한번 받으면 긴장도 되고 강성 민원 만나면 진땀도 납니다. 민원전화에 신경을 쓰다가 전화를 끊고 이제 내 일을 하려고 해요. 순간 머릿속이 멍해집니다. 집중이 안됩니다. 

* 불시에 치고들어오는 이벤트성 업무 
게임을 하다보면, 예를 들어 옛날에 삼국지를 하다보면 가끔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흉작이 났다. 화재가 발생했다. 지진이 났다. 그러면 그동안 쌓아올린 치적 수치가 확 내려가기도 하고 번거롭게 추가로 할일이 생깁니다. 예정되고 계획된 업무만 생각하고 일정 배분을 했는데 이런 이벤트들이 치고 들어오면 망연 자실하게 됩니다. 갑자기 다음주 목요일에 연수를 가야한다. 갑자기 서버가 모두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바뀌니 셋팅을 니가 해야 한다. 위에서 요구했으니 여지껏 한일을 다 정리해서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 구글/애플에서 갑자기 이 API를 막으니 긴급 대응해야 한다. 등의 이벤트성 업무가 많이 생깁니다. 이 이벤트성 업무를 예상하고 미리 일정을 잡아야 겠습니다.  

*하나의 일이 해결되지 않을때 다른 업무가 치고 들어온다. 
이런 일이 생길때 가장 곤혹스럽습니다. 누구나 하나의 일을 완전히 해결하고 다른일을 해결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일을 하면 보통 하나의 일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일이 몰려 옵니다. 그러면 나는 나름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서 일을 처리하긴 하죠. 그래도 하나의 일 해결하기 전에, 둘, 하나-둘 해결하기 전에 셋, 하나-둘-셋 해결하기 전에 넷, 이렇게 일이 치고 들어오면 숨이 턱턱 막히고, 누군가는 이런 상황을 토할것 같다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사실 완벽한 해결책이 당장 떠오르진 않습니다. 저는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넊놓고 있지 말고 이런 상황들이 있다 라고 내 스스로 명확히 인식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대비할수 있는것은 미리 대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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