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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연습장

군대 촌 구석에서 쓴 2003년도 일기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2003년도 쓴 일기 파일을 우연히 봤는데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때 촌에 박혀서 어떻게든 지금보다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은 가득했는데 실천은 잘
안되는 괴리감 때문에 갑갑해 하는 나로 돌아간 것 같다. 일기를 안 썼으면 나는 그때
의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지 전혀 짐작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 일기는 사진보다 추억을 확실히 남겨주는 것 같다. 틀린 맞춤법 까지 정이 갔다.

2003년 2월 27일 목요일

 일기를 다시 쓰기로 했다. 그 이유는 ‘야생초 편지’ 란 책을 읽고 작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기분좋은 자극이 그리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없앤 일기쓰기에 다시 매력을 느끼게 하였다.
 다시 일기를 쓰면서, 끝없이 부족한 내가 짧은 시간안에 다른 보통 사람을 능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되고, 더나아가 올바른 삶을 살기위해 어떻게 나를 채찍질 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할수 있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2003년 3월 1일 토요일

 내 동기 재상이 결혼식을 갔다 왔다. 내가 정말 경험을 않하고 다녀서인지,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때마다, 생각의 변화를 깊게 느낀다.
 처음으로 정장을 입어봤다. 빌려입었지만, 나름대로 멋이 난다고 생각한다. 혼자 거울에서 보는 모습과, 실제 다른사람과의 비교에서 느껴지는 괴리감도 정장을 입을때는 어느정도 사라졌다. 그러나 ‘어느정도’ 라는 단어를 사용했듯이,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준호와 상현이의 만남, 분명히 의미있는 만남이엇다. 군대동기와의 친구 만들기에 좋은 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
 재상이의 결혼식을 보며, 나도 최소한 이정도의 성대한 결혼식을 할려면, 헛살은 25년을 반성하며 더더욱 사람과의 어울림에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든다.
 겉멋에 의존하지 않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궁극의 경지 무언가를 위해....
 * 근무스고 월요일날 반드시
  1. 정장 드라이 클리닝 2. 컴퓨터 관련 도구 사기 3. 자격증 책 사기 4. 제대 준비 계획 수립
을 실시한다.

2003년 3월 3일 월요일
 
 상당히 피곤한 하루 였다. 아마 밥을 제때 않먹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잠도 늦게 잔다. 내일 어떻게 일어날까 걱정이 앞서지만, 인내력을 특기로 내세울라면 이런것쯤은 느긋하게 견딜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요즘 당뇨증세와 나의 몸상태와 약간은 비슷하다는 생각에 식이요법에 관심이 많은대 관심은 많고 행동은, 냉동식품+고기류 사는데 집착을 하니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역사의 교훈을 잊기에 되풀이 되는 나쁜일들, 나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든다.
 오늘은 빈둥빈둥 하면서도 막판에 그럭저럭 최소한의 일은 끝내고 자서 다행이다. 그렇지만 다행 이지 잘한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어느것하나 잘난게 없는 나는 남보다 몇십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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