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우토로 운동(07)

2007년 블로고 스피어에서 일어났던 일 (우토로)

평일 저녁, 어느 특별한 손님과 헤어진후 회사로 들어가면서 2007년때 열심히 했던 무엇인가~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저는 2007년도
열성적으로 했던 블로그 활동 대부분의 힘을, 우토로의 동포분을 돕기 위한 블로거들의 온라인 시민운동에 쏟아부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차세계대전 일본군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동포분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의 우토로란 지역에 정착하게 되셨는데, 돈을 더 마련하지 못하면 쫓겨나는 위기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런 분을 돕기 위해 블로거들이 열심히 노력 한적이 있었던 거죠.

그때 새벽까지 글을 쓸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우토로 온라인 활동이 시들어갈때쯤 저는 빠른 속도로 우토로 일을 잊어버렸습니다.

이유는 블로거들이 열심히 한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것 같다라는 것, 블로고 스피어를 넘기 힘든 블로거의 한계를 느꼈다는 것, 내가 진심으로 그분들을 안타까워 하며 돕기위해 일을 했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지인들이 돕자고 하니 그냥 좋은일 하자라는 가벼운 취지로 돕기 시작하여.. 진정성이 다소 부족했던 것 들 때문에 블로거들의 우토로 활동을 과소 평가하고 빠른속도로 잊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최근 어느분이 블로거들 사이에 일어났던 우토로 돕기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며 인터뷰를 부탁하셨고 최근에 뵈었습니다. 그분의 다양한 질문으로 저는 잊었던 2007년 우토로 활동과 사건 하나하나를 빠른속도로 재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실은 블로거들의 우토로 활동을 과소 평가(블로고 스피어의 벽을 넘기 어려웠기 때문등..) 하고 있다고 하자, 그분은 감사하게도 블로거들의 노력이 결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따낸 성과를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격려 해주시더군요.

아 그랬었구나..그러고보니 저희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결국 큰 사건을 발생시키듯이 결국 지원금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뒀으며, 저희들이 열정적이다~라는 표현을 넘어서 미치도록 열심히 온라인에서 활동했으니 우리들의 그때 노력은 인정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길 그날의 대화를 곱씹어보면서 저는 2007년 우토로 활동을 빠르게 재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때의 활동과 사건들이 일반인들이 보면 꽤 재미있어할 이야기로 구성할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그날 만나 뵙던 분이 굳이 멀리서 저와 이야기를 하기위해 달려오신것도 당시 블로거들이 했던 활동이 신선하고 연구가치가 있어서 오셨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요즘 열심히 보는 TED에서는 사회운동가도 나와서 재미나게 발표하곤 하는데 2007년 블로거들의 작은 시민운동, 어떻게 다른 블로거를 설득했는지, 블로고 스피어를 넘어 네티즌을 설득하기 위한 아이디어 싸움, 오프라인도 진출하려고 했지만 어떤 벽에 부딪혔는지 그 과정을 잘 구성하면 신선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우토로 글들을 꺼내서 다시 읽어보면서 정리하였고, 언젠가 2007년 거대한 인터넷 세상의 작은 또 다른 세상.. 블로고 스피어에서 어떤 온라인 시민운동이 일어났었는지의 이야기를, 이 이야기를 들으면 재밌어할 분들에게 전달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