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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기/칼럼

한국의 아이폰 어플 개발도 한국의 웹처럼 되나.

우리나라 웹을 보면 우리나라 민족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외향적이고 화려하고 역동적이고 기능이 다양할수록 더 좋은 거죠. 이런 우리들의 성향 때문인지 우리나라 웹은 다른나라의 웹에 비해 엄청나게 화려하고 기능이 복잡다단 합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나라의 화려한 웹은 우리나라 IT발전에 도움이 되지만은 않았습니다. 왜냐면 웹은 '표준화'의 덕목이 크기 때문입니다. 심플한 화면이더라도 표준적으로 잘 구현된 웹이 다양한 컴퓨터 환경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표준화를 해치면서 화려하게만 개발하느라, 개발자들도 무지 고생했고요.


요즘 무릎을 딱 치며 느낀것이, 우리나라 어플 개발도 우리나라 웹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이고 예쁜 기능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외국의 어플은 애플에서 제공하는 표준 UI를 쓸텐대, 우리나라 어플은 더 예쁘게 하느라고 커스텀 UI 컴포넌트를 많이 쓰려고 합니다.

제가 요즘 개발하는 어플이 애플이 제공하는 표준 UI 컴포넌트는 잘 안쓰고, 커스텀 UI 컴포넌트를 많이 써서 최대한 예쁘게 구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투덜거렸습니다. 이거 옛날 웹처럼 안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는거 아냐~

그런데 생각해보니 '웹' 보다는 좀더 상황은 나은것 같습니다. 옛날의 웹은 화려하게 구현하려면 '표준화'를 크게 해쳤지만, 아이폰 어플같은 경우는 '표준화'를 그렇게 크게 해치진 않기 때문입니다. 커스텀 UI를 많이 쓴다고 하더라도 애플이 정해놓은 API와 언어의 표준화 위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것 같다고 바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개발자가 고생하는것은 같기도 다르기도 합니다. 커스텀 UI 구현하려면 시간이 배이상 듭니다. 애플에서 구현한거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되는데 굳이 따로 상속받아 커스텀 해야 됩니다. 그러나 다르기도 한것은 한번 커스텀 UI를 구현하면 나중에 재활용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온갖 커스텀 UI구현 요구사항 때문에 투덜거리면서 일하고 있지만, 무사히 구현을 마치면 여러모로 도움은 많이 될것 같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제가 잠시 걱정했던 우리나라 어플 개발 문화도 과거의 웹처럼 나쁘게 진행되는거 아니냐~ 는 질문은 일단 접어두겠습니다.


[예를들어 위의 외국 어플은 아래 '표준 탭바'를 썼는데,
한국 어플은 '커스텀 탭바'로 구현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