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게 쓰기/연습장

전철안 아저씨의 전화통화

전철을 탔습니다. 허름하지만 인상 좋은 아저씨가 옆에 서 계셨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더니 팔을 앞으로 쭈욱~ 펴고 전화를 거는 거에요. 얼마뒤 핸드폰 화면에 어느 여자분 영상이 떴습니다. 아저씨는 영상통화를 하려고 하셨던 겁니다. '전철안에서 대놓고 영상통화하면 무지 시끄러울거 아냐~' 저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저씨는 말씀을 하지 않고 손을 바쁘게 움직이셨습니다. 아저씨는 핸드폰 속 여자분과 수화로 영상통화를 하셨던거에요. 저는 옆에서 그 모습을 힐끔 지켜보았습니다. 허름하지만 인상좋은 아저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서 행복하게 대화를 하시더군요. 수화 동작에는 힘이 넘쳤습니다. 상대방 여자분은 아마 와이프나 애인이었던것 같아요. 너무나도 행복한 두분의 모습을 통해 저는 뭔가 와닿는게 느껴졌습니다.

문명(IT기술)의 발달이 이럴때 유익하게 쓰이는구나~ 보통 문명의 발달을 좋게 얘기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명이 발달될수록 환경이 파괴되고, 삶이 삭막해지고,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는등의 안좋은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이 유익한 점은, 사회적인 약자에게도 골고루 기회를 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평등화에 기여했고, 영상통화는 듣고 말하지 못하는 장애인에게 소통의 수단을 제공합니다.

문명의 발달이 이렇게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경우도 있고, 저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잠깐 뿌듯했습니다. 인상 좋은 아저씨 커플을 보며 저는 약간의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아저씨 커플이 오랫동안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짧게 쓰기 > 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꾸역꾸역 나아가는 힘  (0) 2011.07.08
무서운 명령어, rm -Rf 의 추억  (0) 2011.04.14
밤샘의 기억  (6) 2011.03.14
데굴님의 결혼소식을 듣고.  (14) 2011.01.12
두 자매님의 호의  (0) 2011.01.09